[조이人] '한산 리덕스' 김한민 감독 "'명량'보다 만족, 미련없이 시원해"


[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올 여름 최고 흥행작 '한산: 용의 출현'이 '한산 리덕스'로 돌아왔다. 러닝타임이 21분 15초 길어지면서 서사가 더 촘촘해지고 한산해전의 완성도도 높아졌다. 김한민 감독 역시 이에 대한 만족도를 표하며 한국 영화계가 더욱 활기를 찾길 바란다는 바람을 전했다.

김한민 감독은 18일 오전 영화 '한산 리덕스'(감독 김한민) 화상 인터뷰를 진행했다. '한산: 용의 출연'이 제17회 런던한국영화제 폐막작으로 선정되어 현재 영국 런던에 있는 그는 새벽 1시의 늦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취재진과 대화를 나누며 '한산 리덕스'에 대한 애정을 전했다.

김한민 감독이 영화 '한산: 용의 출현'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지난 16일 개봉된 '한산 리덕스'는 박해일이 이순신 장군으로 분한 '한산: 용의 출현'에서 러닝타임 21분 15초를 추가한 버전의 영화로, 1592년 임진왜란 초기, 조선의 운명을 건 해전을 앞둔 이순신 장군의 고뇌와 전투에 임했던 이들의 못다 한 이야기를 다룬다. 박해일, 변요한, 안성기, 손현주, 김성규, 김성균, 김향기, 옥택연, 공명, 박지환, 조재윤 등이 출연했다.

이번 '리덕스'에는 이순신 장군을 비롯한 다양한 인물들의 서사들과 함께 더욱 풍부한 한산해전 시퀀스들이 추가됐다. 이순신 장군의 인간적인 모습은 물론, 왜군 진영의 연합 계기와 더불어 의병들의 이야기 등 각 캐릭터의 이야기가 더욱 풍부해졌다. 거북선의 활약과 학익진의 숨겨진 명장면으로 더 실감나는 한산해전이 펼쳐진다.

이날 김한민 감독은 '한산 리덕스'에 대해 "오리지날 시나리오 느낌을 가장 충실히 반영하려고 노력했다. 그게 관객들의 이해와 몰입도를 높여 편안하게 볼 수 있는 버전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여름 개봉 때는 러닝타임에 대한 스스로의 압박이 있었고, 좀 더 압축적으로 그리려 했다"라며 "'리덕스'가 여름에 관객 사랑을 받아 단순하게 확장했다기 보다는 영화를 훨씬 더 정밀하고 완벽하게 완성한 느낌으로 보여드린다는 생각으로 만들었다. 완성도 있는 해전을 위해 CG 추가한 샷이 상당하다. 미진했던 부분에 대한 완성도를 높였기 때문에 더 웅장하고 풍부해진 느낌을 받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한산 리덕스'가 더욱 높아진 완성도를 보여준다.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쇼케이스와 시사회를 통해 '리덕스'를 접한 배우들은 "이걸 왜 여름에 개봉 안 했냐"라며 뜨거운 반응을 보냈다고 한다. 김 감독은 "새벽까지 가지도 않고 뜨겁게 작품 이야기를 했던 기억이 새록새록 난다"라며 "감독 입장에서는 시원하다. 원래의 시나리오를 충실히 반영했고 진정한 완성본으로 나왔다는 점에서 시원하고 미련이 없는 느낌이라 너무너무 기분이 좋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특히 이번 '리덕스'에서는 김성균과 옥택연 등의 분량이 본편보다 많아졌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은 "배우들이 너무 좋아하고 만족했다"라며 "그들이 프로다운 것이 여름 개봉판에서 잘렸지만 납득을 해줬다. 이번에는 더 좋지만 잘려도 좋았다는 반응을 해줬다. 추가된 부분에서는 더 좋아해줬다"라고 배우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흥행에 대해선 "감사할 따름"이라고 밝힌 그는 "영혼 갈아넣어 만들었을 때 좋아해주는 건 큰 기쁨이다. '리덕스'까지 좋은 평가를 받아 다행이고 너무 행복하다"라며 "런던영화제에서의 반응도 좋다. 평론가들이 별점 5개 만점에 5개를 주더라. 유럽 사람들이 사극을 어떻게 볼까 호기심이 강했고 나름대로 확인하고 들어왔다. 그런 지점에서 매우 만족한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더 큰 흥행을 했던 '명량' 보다 '한산'에 대한 만족도가 체감적으로 더 크다고 고백했다. 그리고 "한 감독이 배우들을 만나서 완벽한 팀워크를 이어가는 건 쉽지 않은 것 같다. 서로간의 어려운 과정이 있다"라며 "그런데 이번 '한산'은 거의 완벽할 정도로 팀워크와 궁합이 좋다. 박해일, 변요한을 비롯해 다른 배우들도 작품에 대한 애정이 깊다. 코로나 이후 바로미터가 된다는 점에서 나름의 사명감이 있다 보니 뜨거운 무대인사를 열심히 이어갔다. 그런 지점에서 배우들에게 감사하고 영화를 사랑해주는 관객들에게 감사하다"라고 감사의 마음을 표현했다.

'한산 리덕스' 배우들이 쇼케이스에 참석해 팬들을 만나고 있다.[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또 그는 "배우들이 잊지 못할 팀워크를 보여줬다. 무대 밖에서도 종종 이렇게 모임을 하는데, 치열하지만 고통스럽지 않고 행복하게 작업을 할 수 있다는 걸 강하게 느끼게 해줬다"라며 "크랭크업하고 끝나는 날 배우들에게 헹가래까지 받았다. 이렇게 복 받은 감독이 어딨나 싶다"라고 전했다.

특히 이번 '리덕스'에는 등장하지 않았던 이순신 장군과 그의 어머니(문숙 분)가 출정 전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 담겼다. 이에 대해 그는 "이순신 장군이 속마음을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정확하게 드러내는 것이 어머니와의 장면이다. 전쟁에서의 딜레마와 고민, 내가 이 전쟁을 하는 의미를 어머니를 통해서 얻는다"라며 "이 싸움에 대해서 오롯이 무엇을 보고 싸워야 하는지, 백성과 함께 하고 위하는 싸움에서 흔들림없이 나아가야 하는 걸 어머니가 던져준다. 마지막까지 고민하다가 삭제했었는데 이번에 그의 고뇌와 캐릭터를 설명하는데 훨씬 도움이 됐다고 생각한다"라고 추가한 이유를 밝혔다.

그리고 문숙 캐스팅에 대해선 "가장 늦게 캐스팅했다. 그만큼 기품이나 아우라를 보여줄 수 있는 관록이 있는 여배우를 캐스팅하기 쉽지 않았다"라며 "문숙 배우님이 가장 어머니 역할에 적역이라고 생각해서 가장 신중하게 캐스팅을 했다"라고 설명했다.

또 권율 장군은 김한민 감독이 맡았다. 그는 "권율 장군이 한 장면 나오는데 좀 더 아우라가 있고 이해도와 밀도감이 있는 배우를 찾기가 쉽지 않았다. 그래서 아예 감독인 제가 출연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을 해서 사전에 헤어, 분장 테스트를 하며 스스로 오디션을 봤다"라며 "괜찮다는 반응이 있어서 출연을 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한산 리덕스' 박해일이 이순신 장군으로 열연을 펼치고 있다.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쿠키영상으로 기대감을 모은 '노량: 죽음의 바다'에 대해서도 살짝 언급했다. 김윤석, 백윤식, 허준호 등 관록의 배우들이 등장하는 가운데 마지막 결말 부분에 세자 광해의 모습도 볼 수 있다고. 그는 이 역할을 이제훈이 맡았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그는 "이번 '한산'과 '리덕스'를 통해 긍정적으로 얻은 것이 많다"라며 "흥행을 넘어 이순신 장군에 대해 되새기고, 한국 영화계에 반향을 일으킬 수 있었다는 점이 큰 의미로 남는다. 코로나 이후에 '한산'이 새로운 콜라보를 보여주는 하나의 신호탄이 되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한국 영화가 현재 많이 어렵다. '망한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여름 시장 이후 살아나길 바라는데 그러지 못한 것 같아 스스로도 그렇고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어떤 식으로든 해법을 찾아야 하는데 제가 생각하는 방법은 다양한 콜라보를 만들어야 하는 것"이라며 "'리덕스'는 그런 지점을 찾아가는 작품이라고 봐달라. 다양한 시도를 해나가는 작품이다"라고 많은 관심을 당부했다.

/박진영 기자(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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