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人]② "박지훈 미소·내면의 굳은살·신인상"…'약한영웅' 감독의 진심


[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배우들이 신인상을 받았으면 좋겠다." '약한영웅' 유수민 감독은 인터뷰 처음부터 끝까지 배우들의 열정과 노력에 감사함을 표현했다. 배우들을 믿고 그들의 의견을 존중하며 화면 안에서 캐릭터로 빛나길 바랐던 유수민 감독의 진심 역시 빛이 나는 순간이다.

웨이브 오리지널 드라마 '약한영웅 Class 1'(이하 '약한영웅', 연출 및 극본 유수민) 상위 1% 모범생 연시은(박지훈 분)이 처음으로 친구가 된 수호(최현욱 분), 범석(홍경 분)과 함께 수많은 폭력에 맞서 나가는 과정을 그린 약한 소년의 강한 액션 성장 드라마로, 지난 18일 8회 전편이 공개됐다.

유수민 감독이 웨이브 오리지널 드라마 '약한영웅 Class 1'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웨이브]
유수민 감독이 웨이브 오리지널 드라마 '약한영웅 Class 1'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웨이브]

'약한영웅'은 공개 즉시 2022년 웨이브 유료 가입자 기여도 1위, 웨이브 내 콘텐츠 순위인 '오늘의 TOP 20' 연속 1위 등 괄목할 만한 결과를 얻었다. 또한, 아이치이(iQIYI) 미국과 대만, 미주 '코코와(KOCOWA)' 채널 등 해외 동시 반영 플랫폼에서도 "올해 최고의 K-콘텐츠"란 호평을 얻고 있다.

이에 유수민 감독은 지난 30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조이뉴스24와의 인터뷰에서 '약한영웅' 속 담고 싶었던 메시지와 배우들을 향한 애정 어린 마음을 전했다.

- 세 사람은 친해지기 전엔 외톨이였다. 이들이 공감대를 가지고 친해진 이유는 무엇인가.

"외로움도 있지만, 로맨틱 코미디를 보면 개랑 고양이가 사랑하는 얘기더라. 멀리 있는 사람들이 가까워진다. 이들 역시 서로 너무 달라서 호기심을 느껴 다가간 것이 아닌가 싶다."

- 이렇게 혼자였던 세 사람이 마음을 열고 친구가 된 결정적인 순간이 언제라고 생각하나.

"2회 전석대 무리와 골목길 싸움 이후 마음을 열고 친구가 됐다고 생각한다. 배우와 스태프들끼리 얘기를 한 적이 있다. 그 시기에는 서로의 취향, 어떤 영화, 음식을 좋아하는지 묻고 하는 것이 아니라 한번 같이 뛰고 나면 친구가 되어 있다. 전석대 무리와의 싸움은 시은이와 수호가 패스를 주고 받다가 범석이가 결승골을 넣고 고깃집에 회식하러 간거다. 그러고 나면 친구가 된다. 그런 식으로 생각한 것 같다. 3, 4회 액션도 얘네가 친해지는 장면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스포츠 경기를 하면서 친해진 것이다. 큰 형 나철 배우에게는 축구 얘기를 하면서 당신이 바로셀로나다. 더 큰 고난을 넘기고 나면 가까워지니까."

- 병원에서 시은이가 수호를 보고 처음으로 웃는 장면 역시 인상 깊었고, 감동적이었다. 박지훈 배우도 이 장면에 고민이 많아서 감독님과 어느 정도로 웃어야 하는지 대화를 나눴다고 했는데 어떻게 녹여내려 했나.

"시은이는 진짜 무감각하고 아무것도 못 느낀다. 식욕조차 없던 아이에게 여러가지 감각을 느낀다. 왜 사는지 모르던 애가 배고픔을 느끼고 울게 되고 누군가를 위해 싸우고 지킨다. 그런 과정인데, 작품 중간 지점에서 시은이가 웃는 장면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지훈 배우 미소가 예쁘다. 귀여운, 예쁜 남자의 이미지인데, 작품 중반까지 웃는 모습을 한 번도 안 보여주고 아꼈다가 딱 한번만 보여주자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

- 마지막에 시은이가 창문을 깨고 감정을 토해내는 장면이 큰 임팩트를 남겼는데, 그 장면 촬영 당시는 어땠는지 또 어떤 이야기를 나눴는지 궁금하다.

"저의 역할은 지훈 배우가 잘 집중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다. 지훈 배우가 슛 들어가기 전에 다른 공간에 혼자 있으면서 감정을 만들었다. 그리고 전 옆에서 잘 집중할 수 있게 도와만 줬다. 리딩이든 촬영이든 만나서 대화를 나눌 때 '얘가 왜 이런 행동을 하는지, 저 사람을 어떻게 바라보고 어떻게 느끼는지, 또 그랬을 때 어떤 감정이 나오는지'에 대한 얘기를 했다. 사실 현장에서는 배우들이 잘 알아서 해줬기 때문에 저는 도와준 것 밖에 없는 것 같다."

- 세 사람이 폭력을 마주하고 지나오면서 느꼈을 감정, 그리고 이들의 지나온 과정을 보는 시청자들은 어떤 것을 느꼈으면 하나.

"글을 쓰고 작품을 만들 때 가장 염두에 둔 것은 제 어린 시절을 떠올리는 것이었다. 그 때의 내가 어땠는지. 청소년이 주인공이라 필연적으로 성장담이 될 수밖에 없다. 어른이 되는 건 어떤 것인지 많이 떠올렸는데,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저 같은 경우엔 지금도 미숙하긴 하지만 제가 원하던 걸 못하고 실패하고 아픔을 겪으면서 점점 더 어른이 됐다. 시은이가 친구도 사귀고 또 멀어지고 했지만, 후반부엔 조금 더 단단해진 상태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마지막에 전학가서 쳐다보는 시은이 얼굴이 단순히 소위 말해 '세보인다', '힘이 강해진 것 같다' 보다는 '내면에 굳은살이 생겼구나' 하는 것을 생각했던 것 같다."

'약한영웅' 박지훈, 최현욱, 홍경이 열연을 펼치고 있다. [사진=웨이브]
'약한영웅' 박지훈, 최현욱, 홍경이 열연을 펼치고 있다. [사진=웨이브]

- 감독님에게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은 무엇인가.

"작품적으로는 8회에서 수호가 깨어나는 장면이 좋았던 거 같다. 촬영했을 당시에는 5회 노래방 복도에서 수호, 범석이가 싸울 때. 그 날 배우들이 서로 전기가 오고갔다. 그날이 통했던 날이라 재미있었다."

- 3회 이후 범석이의 슬픈 서사가 나온다. 범석은 10대 청소년들이 느끼는 열등감이 있는 캐릭터다. 이 열등감을 폭발시킨 이후 범석의 성장은 어떻게 바라보나.

"제가 연출을 못한건가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 범석이 유학을 가는 것은 도피하는 것이 아니다. 병원비 내기 어려운 수호를 위해서 유학 가기 싫어도 간다고 생각했다. 범석이도 많이 후회하고 많이 배웠지 않나 싶다."

- 범석이 영이(이연 분)에게 "너 때문"이라고 하지 않나. 범석이 끝까지 남 탓을 하기 때문이지 않을까.

"충격적인 일을 당한 다음 날 멘탈이 붕괴가 된 상태라 자기가 살기 위해 남 탓을 한 것 같다. 그러지 않으면 미칠 것 같아서 남 탓을 한 거다. 유학은 그보다 며칠 뒤니까 그럴 수 있지 않을까 싶다."

- 작품을 다 본 후, 오프닝을 다시 보면 더 눈물이 난다는 반응도 많았다.

"에너지 넘치고 액션 장르의 느낌으로 갈 것인가, 세 친구에 대한 서정적인 느낌을 담을까 하는 방향성의 논의가 있었다. 그러다 이들의 행복한 느낌을 주는 것이 좋다는 판단을 했다."

- 엔딩에 동생인 유수빈 배우가 특별출연 했는데, 직접 제안을 한 건가?

"제가 부탁을 했다. 전체 이야기 마지막에 나오는 것이라 임팩트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연기를 잘하기도 하지만 그 사람이 가진 귀여운 이미지가 있어서 정반대로 나오면 보는 사람이 보면 좋지 않을까. 가족들이 신기해하고 좋아한다."

- 시즌2를 바라는 목소리가 굉장히 크다.

"시즌2는 많은 사람들의 의견이 맞아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아직은 정해진 바가 없고 미확정인 상태다."

- 워낙 반응이 뜨겁다 보니 수상에 대한 바람도 조금은 생길 것 같은데 어떠한가. 감독상이나 작품상 가능성도 있지 않나.

"배우들이 신인상을 받았으면 좋겠다. 감독상이나 작품상은 노코멘트 하겠다.(웃음)"

'약한영웅' 박지훈, 최현욱, 홍경이 유수민 감독과 촬영에 임하고 있다. [사진=웨이브]
'약한영웅' 박지훈, 최현욱, 홍경이 유수민 감독과 촬영에 임하고 있다. [사진=웨이브]

- 워낙 액션신이 많다 보니 부상에 대한 염려가 있었을 것 같은데 부상은 없었나.

"물론 경미한 부상은 있었다. 현장에서 사고가 없게끔 대비를 많이 했다. 그럼에도 까지거나 하는 정도는 생겼다."

- 배우들에게 촬영에 들어가기 전 특별하게 제안하거나 준비를 부탁했던 것은 없었나.

"특별하게 제가 얘기를 한 건 없다. 다만 지훈 배우는 스터디 카페를 가서 마치 공부를 하는 학생처럼 대본을 보더라. 현욱 배우는 격투기 학원에 등록을 해서 운동을 배우고 격투기 선수와 대화를 하면서 파이터적인 것을 많이 배웠다. 홍경 배우는 학원가를 돌아다니면서 학생들이 어떻게 입고, 걷고, 웃는지를 관찰했다. 그렇게 캐릭터 구축을 하니까 흐뭇하게 봤던 것 같다."

- 어른들의 무관심이나 폭력이 10대들에게 미치는 영향도 이 작품 속에 녹아들어 있는데, 이를 통해 어떤 메시지를 전하고 싶은가.

"메시지보다 만들면서 생각한 것은 범석 부는 나쁘니까 논외지만 '다들 각자 삶에서 최선을 다한다' 였다. 어릴 때는 그런 어른들이 무책임해 보이지만 각자 입장이 있을 것이다. 현실적이라고 생각했다. 저 때도 그렇고 현재도 그렇고, 10대 때는 어른들이 온정을 나눠줘야 하는 시기인데 현실적으로 안 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 OTT 플랫폼 공개이기 때문에 생기는 장점이 있을 것 같다. 시청률은 나오지 않지만, 인기 실감은 언제 하게 되나.

"시청률에 대해 생각해본 적은 없다. 다만 8부작을 한번에 오픈한다는 장점이 있었다. 인기를 실감하는 건 어릴 적 친구들이 잘 봤다며 오랜만에 연락을 하더라. '안수호 보니 옛날의 내가 떠오른다'라며 다들 똑같이 자신이 범석이가 아닌 수호라고 생각하더라. 저는 세 명 뿐만 아니라 영이 마저도 저의 면들이 들어가 있어서 조금씩 조각들을 떼어준 것 같다."

- 아직 '약한영웅'을 보지 않은 예비 시청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저 뿐만 아니라 배우, 모든 스태프들이 진짜 최선을 다했다. 마지막 순간까지, 저희들의 마음이나 온도가 전달이 될 것 같다. 많이 봐주셨으면 좋겠다."

/박진영 기자(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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