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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人] '몸값' 전우성 감독 "호불호 갈릴 거 예상했죠"


티빙 오리지널 '몸값', 단편영화서 시리즈로 발전…원작 묘미 그대로

[조이뉴스24 김지영 기자] 단편영화 '몸 값'은 원테이크의 신선한 연출, 16분 길이의 짧은 분량임에도 깊게 담긴 메시지로 단번에 화제를 모았다.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몸값'은 원작의 명성을 그대로 잇는 것은 물론, 이야기를 확장시켜 새로운 버전의 '몸값'을 탄생시켰다.

최근 티빙을 통해 공개된 '몸값'은 각자의 이유로 '몸값' 흥정이 벌어지던 건물에 대지진이 덮치면서 펼쳐지는 스릴러. 각자 마지막 기회를 붙잡기 위해 광기의 사투를 벌이는 이야기를 담았다.

전우성 감독이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몸값'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티빙]
전우성 감독이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몸값'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티빙]

원작에서는 성매매와 인신매매를 같은 단어, 다른 의미의 '몸값'으로 표현해 신선함을 안겼고 여기서 확장된 티빙 시리즈 '몸값'은 재난이 닥쳤다는 상황을 추가해 원작과는 또 다른 이야기가 됐다.

티빙 시리즈 '몸값'을 연출한 전우성 감독은 원작에 지진 설정을 넣은 게 본인의 의지는 아니었다며 "제작사 대표님에게 연출 제안을 받았고 그때부터 지진 설정이 있었다. 그 지진을 어떤 개념으로 갖고 갈지 고민하다가 등장인물이 모두 악인이니 천벌을 주는 개념으로 지진이 일어났다는 설정을 넣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 이후 건물 안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이 어떤 일들을 헤쳐나가는지 이야기해 보려고 했다"라고 말했다.

극에선 갑작스럽게 큰 지진이 일어난다. 드라마 초반 "근처 터널 공사 때문에 지반이 흔들리는 것 같다"라는 대사가 있지만, 도시 전체가 초토화될 정도로 큰 지진이다. 전우성 감독은 "지진이 일어나게 된 이유는 관객에게 맡겨두고 싶다는 생각"이라며 시청자의 다양한 반응을 기대했다.

또한 전우성 감독은 '몸값'이 돈과 거짓말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며 "사건이 일어나는 모텔은 자본주의의 은유라고 보시면 어떨까"라고 질문을 던지면서 "극 중에서 인물들은 서로 거짓말을 많이 한다. 관객들도 알 수 없는 거짓말을 하면서 상황을 극복하는데 관객과 진실게임하는 것 같은 느낌을 주고 싶었다"라고 연출 의도를 털어놨다.

전우성 감독이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몸값'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티빙]
전우성 감독이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몸값'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티빙]

대지진으로 기울어지고 무너진 모텔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주인공들. 장면 대부분이 세트촬영으로 진행된 '몸값'은 제법 사실적으로 담아 몰입감을 높인다. 전우성 감독은 "재난이 일어난 현장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다. 레퍼런스를 많이 찾아봤다"라며 "모텔이 기울어진 채로 산에 기대져 있다는 것을 표현하고 싶었는데 표현이 덜 됐다. 그런 부분도 구현됐으면 좋았을 텐데 여건상 쉽지 않았다"라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물리적으로 현실감 있는 것들을 구현하려고 최대한 노력했다"라고 덧붙였다.

원작 '몸값'은 촬영을 끊지 않고 계속해서 이어지는 원테이크 기법으로 연출했다. 티빙 시리즈 '몸값'도 원작의 매력을 배가시키기 위해 원테이크로 촬영, 6회차가 전부 원테이크로 장면이 이어진다. 이에 극 중의 인물들과 함께 재난상황에 닥친 것 같은 몰입감을 선사한다.

이에 전우성 감독은 "롱테이크 형식은 기획 초기부터 제 머릿속에 있던 생각"이라며 "원작과 같은 이름으로 가면서 동일한 형식을 사용하면 장점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긴 얘기를 롱테이크 형식을 사용하면 더 흥미롭게 볼 수 있을 것 같았다"라고 이와 같은 연출 방식을 도입한 이유를 밝혔다.

전우성 감독이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몸값'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티빙]
전우성 감독이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몸값'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티빙]

원작에선 20분 내의 짧은 분량이지만, '몸값'은 50분 내의 6부작으로 구성돼 있다. 한 장면을 촬영하기에도 힘든 연출 방식을 전회차에서 사용해 어렵진 않았을까.

그는 "카메라 워킹을 어떻게 만들어 나갈 것인가가 가장 신경쓰였다"라며 "콘티를 디테일하게 짰고 어떻게 무빙을 갈 것인지, 인물이 어떻게 가는지 얘기하면서 풀어나갔다"라며 "스탭들이 카메라에 잡히지 않아야 하니 그런 것들이 어려웠다"라고 토로했다. 10분에서 15분 내로 한 컷을 촬영했다는 전우성 감독은 "실제로 컷이 별로 없다. 제가 세어봤을 때 다 해서 60컷 내외다. 아무래도 저보다 배우들이 더 어려웠을 것"이라며 함께한 배우들을 걱정했다.

성매매로 시작해 인신매매, 마약, 범죄 등 자극적인 내용으로 구성된 '몸값'에 마냥 호평이 쏟아지진 않았다. 전우성 감독은 이런 반응 또한 예상했다며 고개를 끄덕거렸고 "호불호가 갈릴 것을 알고 시작했다. 관심 가져주시는 것조차 감사할 따름"이라고 화답했다. 이어 "그저 이 이야기를 최대한 많은 사람들이 즐겁고 재밌게 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제일이다. '어떻게 시간이 흘렀는지 모르겠다'라는 평이 제겐 목표이자 숙제"라고 했다.

극 말미 '몸값'은 시즌2를 기대케 하면서 막을 내리는데, 시즌2의 제작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전우성 감독은 "확정된 것은 없고 열려있다. 만약 시즌2를 하게 되면 저도 힘을 보태서 할 생각이 있다"라며 "아예 시즌2를 생각하지 않은 것은 아니라고 말씀드릴 수 있다"라고 말해 기대감을 높였다.

끝으로 전우성 감독은 아직 '몸값'을 접하지 않은 시청자에게 "배우들의 연기만으로 보셔도 시간이 아깝지 않은 작품일 것"이라고 예고하면서 "저는 새롭고 신선한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부분들을 봐주시면 감사할 것 같다"라고 기대했다.

/김지영 기자(jy1008@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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