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극장에서 꼭 봐야 빛이 나는 영화"
안중근 의사의 마지막 1년, 대한독립 만세를 외치는 그의 결연한 의지에 가슴이 뜨거워진다. 묵직한 이야기에 웅장한 사운드가 더해져 더 큰 감동을 안긴다.
8일 오후 서울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영웅'(감독 윤제균) 언론배급시사회가 진행됐다. 현장에는 윤제균 감독, 배우 정성화, 김고은, 나문희, 조재윤, 배정남, 이현우, 박진주가 참석했다.
국내 최초 오리지널 뮤지컬 영화 '영웅'은 1909년 10월, 하얼빈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한 뒤 일본 법정의 사형 판결을 받고 순국한 안중근 의사가 거사를 준비하던 때부터 죽음을 맞이하던 순간까지, 잊을 수 없는 마지막 1년을 그린 영화다.
윤제균 감독이 '국제시장' 이후 8년 만에 내놓은 신작으로, 대한민국의 영웅 안중근 의사에 대해 알려지지 않았던 이야기를 담았다.
정성화가 뮤지컬에 이어 영화에서도 대한제국 독립군 대장 안중근 역을 맡았고, 김고은은 독립군의 정보원 설희 역을 연기했다.
조재윤은 안중근의 오래된 동지 우덕순 역을, 배정남은 독립군의 최고 명사수 조도선 역을, 이현우는 남다른 의지로 독립운동에 뛰어든 유동하 역을, 박진주는 독립군들의 안식처인 만두 가게를 운영하는 마진주 역을 맡았다. 나문희는 안중근의 어머니 조마리아로 열연했다.
웅장한 스케일은 물론이고 귀와 가슴을 뜨겁게 만드는 넘버들, 그 속에 담긴 배우들의 진심 어린 열연은 그 자체로 감동이다.
이날 윤제균 감독은 뮤지컬과 영화의 차이점으로 "절반의 새로움과 절반의 익숙함"이라며 "설희의 넘버가 추가되고 안중근 의사의 과거, 설희의 개연성 등 추가를 많이 했다"라고 설명했다.
영혼을 갈아넣어 촬영을 했다는 정성화는 "뮤지컬에서는 관객 분들에게 제 연기가 전달이 되어야 해서 퍼포먼스를 크게 한다"라며 "하지만 영화는 디테일한 연기를 해야 했다. 또 노래도 무대는 크게 불러야 하지만 영화에선 강약을 조절했다. 도전적이기도 했는데 영화를 보고 나니 어느 정도는 해냈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영웅'에서 주목할 점은 김고은의 놀라운 가창력이다. 이미 윤제균 감독에게 '노래 정말 잘하는 배우'라는 극찬을 얻었던 김고은은 "설희는 감정을 드러내는 장면에서 항상 노래가 나오고 그 외는 절제하고 숨기는 인물"이라며 "일본 사람들 앞에서는 최대한 표정을 드러내지 않고, 노래가 시작되면 극단적인 감정으로 간다. 감정도 잘 표현하고 노래도 잘 해보고 싶어서 열심히 준비를 했다"라고 전했다.
또 김고은은 "현장에서는 감독님을 졸라서 될 때까지 테이크를 가려고 했다. 집에서는 큰 소리를 낼 수 없어서 연습실을 스케줄 될 때마다 찾아가서 연습하고 레슨도 받고 그렇게 열심히 준비를 했다"라고 말했다.
이에 정성화는 김고은을 꼭 뮤지컬 무대에 데리고 오고 싶다고 말하기도. 특히 노래에 감정을 담아내는 재주를 가졌다고 김고은의 노래 실력을 칭찬했다.
이미 '놀면 뭐하니?'를 통해 가창력을 인정받은 박진주는 "엄청난 부담감, 두려움, 감사함 등 복잡미묘한 감정으로 촬영하는 내내 파도가 많이 쳤던 것 같다"라며 "무거운 이야기를 다루는 영화라 피해가 되지 않을까. 중간지점을 찾으려 고민했다. 감독님이 잘 만들어주셔서 후회없이 부끄럽지 않게 찾아뵐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특히 배역의 이름이 '진주'로 바뀔 정도로 윤제균 감독의 절대적인 믿음을 얻기도 한 박진주는 "앞으로 어떤 역할을 할지 고민을 하던 시점이다. 꿈처럼 연락이 왔다"라며 "감독님이 저라는 배우를 아는 것도 신기했는데, 심지어 노래를 좋아하는데 노래를 하는 영화에 캐스팅을 해주셔서 하늘이 선물을 준 것 같은 생각이 들어서 눈물을 흘렸다. 캐릭터에서 벗어나지 않으면서 감동을 줄 수 있는 역할이라 기쁘고 행복했다"라고 감격스러운 마음을 표현했다.
박진주와 이현우는 풋풋하면서도 애틋한 로맨스 호흡을 보여주며 또 다른 재미 포인트를 안긴다. 박진주는 이현우와의 호흡에 대해 "저보다 데뷔가 훨씬 빠르고 TV로 봐왔어서 실제 만났을 때 신기했다"라며 "(이현우가) 전역하기 전이라 군기가 들고 긴장 많이 했다. 저도 같이 긴장을 많이 했다. 이 긴장이 시너지가 되어 마치 처음으로 좋아하게 된 사람 같이 호흡했다. 분명 연애했을텐데, 처음 누군가를 좋아하는 것 같이 긴장을 많이 했다"라고 전했다.
또 "이현우가 성격이 정말 반듯하고 순수해서 전염이 됐다. 첫사랑같은 느낌으로 서로를 바라보며 연기했다. 행복했다"라고 덧붙였다.
이현우 역시 "진주 누나와 촬영이 행복했다. 유쾌하고 재미있었다"라며 "극 속에서 아픈 사랑이 그려지는데, 촬영을 자연스럽게 이어오면서 노래하는 순간에 애틋하게 남았다"라고 말했다.
안중근의 어머니인 조마리아 역의 나문희는 존재만으로도 큰 울림을 선사한다. 나문희가 노래하는 장면은 그 자체로 눈물버튼이 된다. 나문희는 "조마리아 여사님은 결연한 분이다. 제가 할 수 있을까 상당히 망설였는데 윤제균 감독님이 믿는 구석이 있어서 시키겠지 하는 마음으로 용기를 냈다"라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이런 나문희에 대해 윤제균 감독은 "나문희 선생님이 독창을 하는 장면에서 테이크를 너무 많이 가서 촬영할 때 죄송했다"라고 말하며 그 장면을 가장 좋아하는 장면으로 꼽았다. 이에 나문희는 "개인적으로 너무 행복했다"라고 화답했다.
또 '영웅'을 '시청각 종합 선물 세트'라고 설명한 윤제균 감독은 "전혀 다른 사운드의 향연을 직접 극장에서 느낀다면 진심으로 찍은 영화의 감정의 깊이를 느낄 것 같다"라며 "또 영화 외적으로는 안중근 의사를 포함한 많은 독립운동가들의 진심을 느낄 수 있다. 우리가 잘 몰랐던 안중근 의사의 마지막 1년에 대한 이야기를 영화를 보시면 알 수 있다. 진심으로 많은 관객들과 소통하길 기원한다"라는 바람을 밝혔다.
마지막으로 조재윤은 "제 아들이 8살인데 함께 극장에 가려한다. 영화를 보여주고 이분들이 있어 대한민국, 그리고 우리 가족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다. 가족들과 손잡고 볼 수 있는 감동적인 영화다"라고 말했다.
또 정성화는 "제목은 '영웅'이지만, 사실 안중근 의사를 히어로처럼 표현하지 않으려 애썼다. 인간 자체가 느껴지길 바랐다"라며 "'영웅'은 극장에서 봐야 빛이 나는 작품이다"라고 극장에서 꼭 감동을 느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영웅'은 오는 12월 21일 개봉된다.
/박진영 기자(neat24@joy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