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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만의 잔치' 연기대상…박은빈·송중기·이성민, 대상 안부러운 ★


[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KBS와 MBC, SBS 등 방송 3사 연기대상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30일 MBC에 이어 31일 KBS와 SBS가 각각 생방송으로 연기대상 시상식을 개최한다.

올해 지상파 드라마는 부침이 많았다. SBS가 그나마 히트작을 내놓으며 체면 치레를 했고, MBC와 KBS 드라마 농사는 '흉작'에 가까웠다. 여느 때라면 대상을 놓고 치열한 경쟁이 펼쳐졌겠지만, 올해는 시상식이 열리기도 전에 다소 김이 빠진 모양새다. SBS에서는 '천원짜리 변호사' 남궁민이, MBC는 '빅마우스' 이종석, KBS는 '태종이방원' 김영철과 주상욱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된다.

'그들만의 잔치'가 되어버린 방송 3사 연기대상을 두고, 수 년전부터 '통합 연기대상'에 대한 목소리도 꾸준히 거론되어 온 터. 방송 3사 연기대상 시상식에선 얼굴을 볼 수 없지만, '대상' 자격이 차고 넘치는 '대상감' 배우들을 꼽았다.

이성민-송중기-박은빈 [사진=조이뉴스24 포토DB/ENA]
이성민-송중기-박은빈 [사진=조이뉴스24 포토DB/ENA]

◆ '재벌집 막내아들' 송중기·이성민

올해 최고 드라마는 단연 JTBC 금토일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이다. 용두사미 결말로 시청자 원성이 자자하긴 했지만, 드라마의 시청률과 화제성에서 여타 드라마를 압도한 히트작이다.

'재벌집 막내아들'은 재벌 총수 일가의 오너리스크를 관리하는 비서 윤현우(송중기 분)가 재벌가의 막내아들 진도준(송중기 분)으로 회귀해 인생 2회차를 사는 판타지 회귀물. 1회 6.1%로 출발한 드라마는 폭발적인 인기 속 26.9%로 막내렸다. '부부의 세계' 최고 시청률인 28.4%를 넘어서지는 못했지만, 올해 방송된 미니시리즈 최고 기록을 경신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몰입감 넘치는 스토리 전개와 함께 드라마를 이끈 건 송중기와 이성민의 열연이었다. 송중기는 윤현우와 진도준, 두 인생을 연기하며 입체감 넘치는 캐릭터를 완성했다. 매회 계속되는 순양가(家)의 승계 싸움에서 '전생의 기억'을 무기로 승리를 쟁취하는 진도준의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짜릿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했다

이성민의 연기도 대단했다. 순양그룹의 창업주이자 회장인 진양철 역을 맡은 그는 압도적인 아우라와 포스로 화면을 장악했다. 꼬장꼬장한 경상도 사투리와 구부정한 자세, 날카로운 눈빛까지 완전히 진양철 그 자체였다. 생생하게 살아있는 연기와 묵직한 내공에 시청자들의 찬사가 쏟아졌다.

◆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박은빈

박은빈은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로 또 한 번 대체불가 캐릭터를 만들어냈다. 차근차근 쌓아온 연기 내공과 끝없는 캐릭터 연구, 배우들과의 케미가 빛을 발했다.

박은빈은 지난 8월 종영한 ENA채널 수목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연출 유인식, 극본 문지원)에서 천재적인 두뇌와 자폐 스펙트럼을 동시에 가진 로펌 한바다 신입 변호사 우영우의 성장을 밀도 있게 그려내며 호평을 받았다.

목소리 톤부터 손짓, 걸음걸이, 눈빛 등 우영우에 완벽하게 몰입한 박은빈은 마지막까지 감동과 유쾌한 웃음을 선사하며 또 하나의 '인생 캐릭터'를 완성했다.

이 같은 박은빈의 열연에 힘입어 0.9%로 시작된 드라마는 방송 즉시 뜨거운 관심과 함께 시청률 수직상승을 얻었다. 마지막 회는 17.5%라는 경이로운 시청률을 기록했다. 또 TV 화제성 부문도 줄곧 1위를 차지하며 신드롬급 인기를 자랑했다. 해외에서도 넷플릭스 TV 비영어 부문 가장 많이 본 콘텐츠 1위를 기록하는 등 전 세계적인 인기를 누렸다. 박은빈의 인기와 함께 넷플릭스에서는 '연모'가 역주행 하며 순위권에 오르기도 했다.

◆ '우블스' 이병헌·'해방일지' 손석구·'스물다섯' 김태리

손석구와 김태리, 이병헌 [사진=JTBC/tvN]
손석구와 김태리, 이병헌 [사진=JTBC/tvN]

2022년 안방극장에는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은 수많은 수작들이 탄생했다. 인간과 삶에 대한 뜨거운 애정으로 빚어진 휴먼 장르부터 판타지, 로맨스 등 다채로운 장르 안에서 배우들의 호연이 빛났다.

tvN '우리들의 블루스'와 JTBC '나의 해방일지' tvN '스물다섯 스물하나'도 올해 안방극장에서 사랑받은 작품들이다.

'우리들의 블루스'는 삶의 끝자락, 절정 혹은 시작에 서 있는 모든 사람들의 달고도 쓴 인생을 응원하는 드라마. 외딴 섬 제주도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사람냄새 가득한 드라마에 시청자들은 열광했다. 노희경 작가 특유의 담백한듯 하면서도 핵심을 찌르는 대사, 훈훈한 로맨스와 휴머니즘이 결합된 드라마는 한국을 넘어 글로벌 인기도 휩쓸었다.

드라마는 이병헌, 신민아를 시작으로 차승원, 이정은, 한지민, 엄정화, 김혜자, 고두심에 투병을 딛고 일어난 김우빈까지 출연해 볼거리도 풍성했다. 특히 김혜자와 이병헌은 말기암 선고를 받은 시한부 엄마와 아들 역을 맡아 깊이있는 연기로 안방 시청자들에 진한 감동을 선사했다.

지난 5월 종영한 JTBC '나의 해방일지'는 견딜 수 없이 촌스런 삼남매의 견딜 수 없이 사랑스러운 행복소생기를 그린 작품. 손석구는 구씨 역을 맡아 인생캐릭터를 다시 썼다. 첫 방송에서 단 한마디의 대사로 시작해 그의 눈빛, 행동 하나 하나가 시청자들의 체증까지 해소시켰고, '추앙커플' 김지원과 애틋한 멜로 연기로 여성 시청자들을 설레게 했다. 이에 '구찌말고 구씨', '손석구씨', '손석큐티' 등 수많은 수식어가 탄생하며 신드롬적 인기를 실감케 했다.

김태리는 '스물다섯 스물하나'로 4년 만에 안방극장에 컴백, 찬란한 청춘을 그려내며 힐링을 선사했다. 1990년생, 서른 셋인 김태리는 고등학생 역할을 이질감 없이 소화해냈고, 사랑스러움과 밝은 에너지로 가득한 나희도로 새로운 얼굴을 보여줬다. "나 널 가져야겠어"라며 씩씩하게 직진 고백을 하고, "네가 어디에 있든, 네가 있는 곳에 내 응원이 닿게 할게"라며 따스한 응원과 위로를 전했다. 솔직하고 당찼던 김태리에 시청자들은 매 순간 반했고, 나희도의 사랑법은 설렘과 힐링을 선사했다.

/이미영 기자(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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