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人] "늘 위기 겪지만 연기 행복" 채수빈, 감동·책임감 느낀 사연


(인터뷰)배우 채수빈 "최민호=좋은 파트너…나의 20대 끝자락 지은이"

[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연기는 어렵고 늘 그 과정에서 위기를 겪지만, 그럼에도 재미있고 행복하다고 느낀다. 20대 끝자락에서 '더 패뷸러스'로 연기 열정을 불태웠던 채수빈에게 연기란 계속해서 도전하게 되는 '절대 가치' 중 하나다. 그야말로 '더 패뷸러스' 속 열정 충만한 표지은 그 자체다.

지난달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 '더 패뷸러스'(감독 김정현)는 패션(fashion)이라 쓰고 열정(passion)이라 읽는 패션계에 인생을 바친 청춘들의 꿈과 사랑, 우정을 그린 하이퍼리얼리즘 로맨스다. 채수빈은 자부심과 열정이 넘치는 명품 브랜드 홍보 대행사 과장 표지은 역을 맡아 최민호, 이상운, 박희정 등과 연기 호흡을 맞췄다.

배우 채수빈이 넷플릭스 시리즈 '더 패뷸러스'(감독 김정현)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배우 채수빈이 넷플릭스 시리즈 '더 패뷸러스'(감독 김정현)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표지은은 스스로를 '정'이라 칭하지만 일을 대하는 태도만큼은 누구보다 진지하고, 최선을 다하는 인물. 사랑도 마찬가지. 자신의 마음을 숨기지 않고 고백하는 당당함이 매력 포인트다. 하지만 전 애인이었다가 친구로 남은 지우민과는 알쏭달쏭 묘한 관계를 형성한다.

채수빈은 최근 조이뉴스24와의 인터뷰에서 '더 패뷸러스'의 대본이 무겁지 않게 잘 읽혔고, 재미있게 촬영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자신이 맡은 표지은의 가장 큰 매력에 대해 "일에 있어서 책임감이 있고 열정적으로 살아가는 인물이다. 감정 표현도 좋으면 좋다, 싫으면 싫다 잘 표현할 줄 아는 사람이라서 멋있었다. 많이 배웠다"라고 말했다. 또 "일에 대한 열정, 끝까지 해내야 하는 책임감에서는 공감이 많이 갔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지은이가 일하면서 난관을 겪는데, 자칫 잘못해서 밉상처럼 보이면 어쩌나 하는 생각을 했다. 남자 둘 사이 갈등하고 고민하는 지점이 있다 보니 조심했다"라고 연기를 하면서 조심했던 부분을 언급했다.

그 중 하나가 연하남 심도영(김민규 분)에게 여지를 주지 않는 점이었다. 또 채수빈은 이남진(최원명 분)과 지우민 사이에서의 감정선 역시 심도있게 표현하려 노력했다. 그는 "사귀자고 하는 것도, 키스도, 헤어지자고 하는 것도 지은이가 먼저 했다. '니가 좋으면 그렇게 해'라고 하는 우민을 보면서 나만 좋아한거라고, 그래서 친구로 아무렇지 않게 대해야겠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우민이가 좋아한다고 한다. 그 때 '남진도 좋은데'가 아니라 우민이를 좋아하지만 얘를 다시 만나도 예전과 똑같을 거라는 생각에 마음을 안 준다. 그러다 사진 전시회장에서 표현은 안 했지만 20대부터 계속되었던 우민의 마음을 깨닫는다"라고 우민의 고백에 갈등할 수밖에 없었던 지은의 명확한 마음을 설명했다.

하지만 전 애인과 친구로 지내는 것에 대해서는 "'절대 안돼, 그건 불가능 해'는 아닌데 '굳이?'라는 마음이다. 연인이었던 관계를 친구로 이어갈 필요가 있나"라며 "제 생각에는 전 애인이었다가 친구로 지내는 건 둘 중 한 명이 끈을 잡고 있기 때문인 것 같다"라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배우 채수빈이 넷플릭스 시리즈 '더 패뷸러스'(감독 김정현)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배우 채수빈이 넷플릭스 시리즈 '더 패뷸러스'(감독 김정현)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이번 '더 패뷸러스'를 통해 '정'의 입장인 홍보 대행사 과장 연기를 해본 채수빈은 "배우라는 직업은 여러 준비 과정을 통해 완성된 것을 보여주는 입장이다. 그런 중간 과정에서 열정적으로, 피터지게 투쟁을 하고 있구나 싶어서 또 한번 감사함을 느꼈다"라며 "나는 남들이 알아주지 않고 몰라도 내가 이 일을 좋아하니까 그걸로 괜찮다고 하는 대사가 가장 기억에 남고, 이것이 지은이를 표현하는 것 같다"라고 새롭게 느낀 감정을 표현했다.

그렇기 때문에 "굴하지 않고 자신의 일에서는 최상을 위해 해낸다. 좌절하지 않고 나아가는 모습, 그리고 사랑에 있어서도 솔직한 모습이 멋있다고 느꼈다"라고 표지은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채수빈은 '더 패뷸러스'에서 절친과 로맨스 케미를 오간 최민호에 대해 "제가 인복이 많아서 좋은 파트너를 만났다. 현장에서 후배들과 장난도 많이 치고 분위기를 풀어주는 것을 보면서 선배 같다 느꼈다. 멋있다"라며 "춥고 힘들다 보면 예민할 수 있는데 남을 먼저 챙겨주는 것을 보고 배울 점이 많은 파트너라고 생각했다"라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특히 초반 등장하는 최민호와의 격렬한 키스신 촬영을 회상하며 "쉽지 않았다. 동선도 그렇고 촬영 자체에 신경을 많이 써서 5시간 정도 찍었다"라며 "그 중 진주 목걸이가 8할을 했다"라고 말했다. 앞서 최민호는 채수빈이 배려를 많이 해줬다고 밝히며 "혹시 진주 목걸이를 뜯어낼 때 (채수빈이) 아플수도 있어서 조심하게 되더라"라고 말한 바 있다. 이를 언급하자 채수빈은 "그랬었는지 몰랐다. 아프지 않았다"라고 대답했다.

2013년 연극 '그와 그녀의 목요일'을 통해 데뷔한 채수빈은 '파랑새의 집', '발칙하게 고고', '구르미 그린 달빛', '역적: 백성을 훔친 도적', '최강 배달꾼', '로봇이 아니야', '여우각시별', '반의반', '너와 나의 경찰수업', 영화 '새콤달콤', '해적: 도깨비 깃발' 등에서 활약했다.

배우 채수빈이 넷플릭스 시리즈 '더 패뷸러스'(감독 김정현)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배우 채수빈이 넷플릭스 시리즈 '더 패뷸러스'(감독 김정현)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이어 '더 패뷸러스'로 전 세계 시청자들을 만난 채수빈은 영화 '하이재킹' 촬영은 물론이고 오는 28일 개막되는 연극 '셰익스피어 인 러브'로 관객들을 만난다. 정말 쉼 없이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채수빈이다.

하지만 연기를 하는 과정이 마냥 쉽지는 않다. 채수빈은 "늘 위기를 겪는다. 작품을 할 때 배우들도, 캐릭터도, 스태프들도 익숙해지고 편해지면 헤어지고, 또 새로운 인물을 만난다. 남들은 모르겠지만, 새로운 캐릭터를 만들어가는 과정이 늘 어렵고 쉽지 않다"라고 고백했다.

연기 역시 마찬가지. 그는 "연기는 매번 어렵다. 모니터를 할 때 개인적으로 아쉬움이 남는다"라며 "초창기 때 찍었던 영화를 보는데 많이 서투르지만 날것이 느껴져서 충격을 받았던 적이 있다. 계산 없이 라이브하게 연기를 했더라. 내가 갇혀서 연기를 하나 생각을 하게 됐다. 연기를 할 때마다 고민을 많이 하지만, 뭔가 배우는 것이 있고 그것을 성숙하게 표현할 수 있게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연기를 향한 진지한 마음을 전했다.

최근 출연한 쿠팡플레이 'SNL코리아' 역시 연기 열정을 일깨우는 계기가 됐다고 한다. 채수빈은 "평가를 받는 직업이다 보니 지칠 때도, 흔들릴 때도 많다. 하지만 연기를 하는 것 자체가 행복하다. 이것을 좋아하니까 놓치지 않고 작품을 하는 것 같다"라고 계속해서 연기 활동을 이어갈 수 있는 원동력을 밝혔다.

이어 "다양한 사람들의 시선이 있으니까 좋은 평만 있을 수 없다. 저도 사람이라 약간 신경이 쓰인다. 저는 안고 가기 보다는 잊어버리는 스타일이라 영향을 크게 받거나 하는 건 아니다"라며 "그런데 내가 힘들게 촬영했던 작품이지만 많은 힐링이 되었다는 팬분들이 있다. 그런 분들의 글을 보면 울컥하고 감동 받는다. 연기가 재미있고 좋아서 하는건데, 이렇게 누군가에게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고는 신중하게 작품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라고 배우로서 책임감을 가지게 된 계기를 고백했다.

배우 채수빈이 넷플릭스 시리즈 '더 패뷸러스'(감독 김정현)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배우 채수빈이 넷플릭스 시리즈 '더 패뷸러스'(감독 김정현)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채수빈이 힘들게 촬영한 작품은 2018년 1월 종영된 드라마 '로봇이 아니야'다. 채수빈은 "그 때 개인적으로 너무 힘들었다. 강아지가 멀리 떠났고, 힘들게 촬영해야 하는 것이 많았다. 내가 힘들어하는 것이 보여서 한동안은 못 보겠더라"라며 "그런데 '힘든 시기였는데 큰 힘을 받고 이겨냈다'고 하는 팬들이 꽤 있어서 감동적이었다"라고 부연했다.

채수빈은 그간 드라마와 영화 속에서 밝고 사랑스럽고 씩씩한 이미지의 캐릭터를 찰떡같이 소화해내 호평을 이끌었다. 이번 '더 패뷸러스' 역시 채수빈이 아닌 표지은은 상상이 되지 않을 정도로 최적화된 연기를 보여줬다.

이런 채수빈도 새로운 얼굴, 이미지를 보여주고 싶은 열망이 가득하다. 그는 "다른 이미지의 작품을 해보고 싶다는 욕심이 있다. 악역도 좋고, 상처가 많은 친구라 표현하는 것에서 사랑스럽지 않게 비쳐지는 인물을 해보고 싶은 마음"이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채수빈은 "지금까지 제가 했던 작품들 하나하나 다 나의 21살, 나의 22살...나의 삶이 기록이 되듯이 추억으로 남는 것 같다. 그렇기 때문에 '더 패뷸러스' 지은이는 나의 20대 끝자락이다"라고 애정을 듬뿍 드러냈다.

/박진영 기자(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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