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양수 기자] tvN 주말 드라마 '일타 스캔들'은 입시 열기라는 주제를 바탕으로 학원 강사와 반찬 가게 사장의 사랑을 다룬 로맨틱 코미디로 주말마다 최고 시청률을 경신 중이다. 드라마 속 일타 강사인 최치열(정경호 분)과 남행선(전도연 분)의 알콩달콩한 케미를 보는 재미가 연일 화제다.
일타는 '1등 스타강사'라는 말의 줄임말이며 스캔들(scandal)은 '함정(trap)' 또는 '걸림돌(a stumbling block)'을 의미하는 그리스어 skandalon에서 유래됐다. 원래 의미는 순진한 사람을 올가미에 걸리게 하여 분노를 유발하는 함정의 의미를 지닌다. 하지만 이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대중의 분노를 유발하거나 개인적인 피해를 주는 상황을 가리키는 의미로 발전하였다.
두 주인공의 패션 스타일은 매 회마다 캐릭터에 맞는 한결 같은 룩을 선보이다가도 가끔 예외의 룩을 연출하며 드라마에 잔잔한 재미를 더한다.
'국가대표 반찬가게' 사장인 남행선은 한결같이 꽃무늬 문양과 깨알 같은 페이즐리(paisley) 패턴이 들어간 셔츠나, 블라우스, 또는 카디건으로 청순함, 귀여움, 발랄함을 연출 하다가도 학부모로 행사에 참여 할 때는 예외의 정장 차림으로 등장한다. paisley는 스코틀랜드의 지역 명으로 이 지역에서 생산된 무늬의 숄(shawl)이 유행하면서 붙여진 이름이다.
일타 강사인 최치열은 주로 프레피 룩(preppy look)과 셔츠의 첫 번째 버튼까지 버튼 업(button-up)을 한 다소 답답한 모범생 룩이다. 프레피는 '미국 명문 사립 고등학교(Preparatory School)'에서 유래된 단어이며 주로 심플하면서 클래식한 옷차림을 말한다. 그러다가도 낚시 캠핑장에서는 셔츠의 앞부분을 살짝 바지 안에 넣은 후 밖으로 자연스럽게 약간만 빼는 French tuck을 연출 하며 캐주얼한 꾸안꾸 패션을 연출하기도 한다.
French tuck은 넷플릭스 퀴어 아이(Queer Eye)에 출연 했던 디자이너 Tan France가 자주 사용해 알려진 용어이다. 바지와 셔츠를 입은 후 벨트 위로 볼록 나오는 뱃살을 머핀의 윗부분 모양과 비슷하다고 하여 'muffin top'이라고 한다. 프렌치 턱은 이를 살짝 가리거나 스포티한 분위기를 연출하기에 좋은 연출법이다.
남행선의 여성 여성한 플라워 룩과 간간히 보이는 오피스 룩, 최치열의 세미 캐주얼한 정장 룩과 털털하면서 편안한 스트릿 룩(street look)까지 등장인물의 어울릴까 말까 한 대조적인 성격만큼이나 두 사람의 패션 스캔들 또한 미묘한 조합을 이루며 드라마 ‘일타 스캔들’은 주말마다 분노가 아닌 즐거움을 유발해 주고 있다.
◇ 조수진 소장은 베스트셀러 '패션 X English'의 저자로 국내에서 손꼽히는 영어교육 전문가 중 한 명이다. 특히 패션과 영어를 접목한 새로운 시도로 영어 교육계에 적지 않은 화제를 모은 바 있다. 펜실베니아 대학교(UPENN) 교육학 석사 출신으로 '조수진영어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다.
/김양수 기자(lia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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