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人]① '소울메이트' 전소니 "김다미, 멋지고 사랑스러워…늘 통했다"

[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배우 전소니가 김다미와 감성 폭발하는 '소울메이트'를 완성했다. 극 속 뿐만 아니라 촬영하는 동안 진짜 소울메이트처럼 감정이 통했다는 두 사람이다. 그렇기 때문에 관객들도 '소울메이트'에 푹 빠져 함께 울고 웃고 할 수 있었다.

오는 15일 개봉되는 '소울메이트'(감독 민용근)는 첫 만남부터 서로를 알아본 두 친구 미소(김다미)와 하은(전소니) 그리고 진우(변우석)가 기쁨, 슬픔, 설렘, 그리움까지 모든 것을 함께 한 이야기다. 중국 영화 '안녕, 나의 소울메이트'를 원작으로 한다.

김다미와 전소니는 어린 시절 만나 평생 동안 서로를 가장 잘 아는 친구가 된 미소와 하은 역을 맡아 사랑 보다 깊은 우정을 완성했다. 눈물 없이 볼 수 없는 아련하고 애틋한 서사를 깊이 있게 그려내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특히 전소니는 감정을 꾹꾹 눌러 담아야 하는 하은을 묵직한 연기 내공으로 완벽하게 소화해 극찬을 얻고 있다.

이에 전소니는 최근 조이뉴스24와의 인터뷰에서 '소울메이트' 하은을 만나게 된 과정부터 함께 호흡한 김다미와의 남달랐던 케미를 전하며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듬뿍 뿜어냈다.

- 개봉을 앞둔 소감은?

"벅차고 신기하다. 쇼케이스를 했는데 영화를 잘 읽어주시고 알아주신 분들이 계셔서 기분이 좋다."

- 시사회를 통해서 본 완성본은 어땠나.

"글로 읽었을 때부터 두 사람이 멀어지고 가까워지는 것이 설득이 잘 됐다. 영화를 봤을 땐 감독님의 연출이 좋았다. 표현하는 것들도 강요하지 않는 느낌이었다. 조금은 내가 짐작을 하고 읽어내고 알아야 하는 감정신이 된 것 같았다. 스크린으로 보니 제가 보지 못했던 진우, 미소의 얼굴을 보는 것도 좋았다."

- 민용근 감독님과의 호흡은 어땠나.

"감독님에 대한 믿음이 있었다. 시나리오를 고치고 프리를 준비할 때 많은 대화를 나눴고 거기서 우리가 같은 생각을 한다는 것을 확인했다. 제 역할에 시야가 좁아져서 아쉬운 연기를 한다거나 잘못 생각을 하게 되더라도 다미와 감독님이 잘 이끌어줄 거라 생각했다. 그런 용기를 가지고 임했다. 감독님의 작품들을 좋아했는데, 그 이야기들이 항상 닮아 있었다. 그래서 다음 작품이 궁금했다. 어떤 한 순간에서 갑자기 이야기를 파생시키는 걸 잘하시는 것 같다. 사소한 이야기인데 내 안에서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하는 이야기를 하는데 관객으로서 많이 좋아했다. 감독님은 사람으로서도 저와 잘 맞았다. 대화하는 것이 쉬웠고, 한 테이크를 가고 나서 '다시 하고 싶다' 생각할 때 무전이 온다. 그러면 '알아요'라고 하면서 달려가는 재미가 있었다. 점점 말로 하는 것보다 더 큰 것을 알아듣는 사이가 됐다. 또 같이 작품을 만들어가는 배우, 스태프들을 동등한 동료로 생각하는 것도 좋았다. 모든 것을 결정지어야 하는 분인데 어떤 파트에서 다른 의견이 나오면 절대 넘기지 않고 얘기를 하고 합의가 됐을 때 진행한다. 이런 분과 같이 일을 하니 내 것을 더 잘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 이 작품에 제안을 받기 전 3번 정도 아주 우연히 감독님을 만나는 일이 있었다고 들었다. 그러기도 쉽지 않을텐데, 이 역할을 함께 하게 됐을 때 운명적이라는 생각도 했을 것 같다.

"저도 모르게 이것이 인연이 아닌가 할 정도로 우연이 겹쳤다. 그 우연이 깊은만큼 기대를 안 하려고 했다. 우연히 만난 후 하은이로 제안을 받기까지 시간의 틈이 좀 있었다. 그 동안은 내내 '소울메이트'를 누가 할 지 내내 궁금했다. 그러다 보니 저에게 도착을 했을 때 너무 신이 났다.

- 원작에 대해 어떤 감정을 가지고 있나.

"극장에서 보고 가는 지하철 안에서도 눈물 또르르였다. 그 이야기가 좋았고, 그래서 감정이 오래 갔었다."

- 아무래도 원작 팬들이 많은 작품이다 보니 걱정이 되는 부분도 있었을 것 같다.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파일을 연기 전 '원작에 대한 차별점은 모르지만 좋아한다고 해서 잘못 판단해서는 안 된다. 새로운 작품이라고 생각하고 잘 읽어야겠다'라는 생각을 했다. 한 번 다 읽고 덮었다가 다시 보고 난 후 선택했다. 원작과 닮아서도 좋았고 다른 부분은 달라서 좋았다. 감독님의 시선이 제겐 매력적이라는 얘기다. 그 안에 있고 싶었다."

- 김다미 배우가 미소 역으로 먼저 캐스팅이 됐었는데, 같은 연기를 하기로 했을 때의 느낌은 어땠나.

"평소 궁금해하던 배우다. 또래 여자 배우와 연기를 하는 것이 흔치는 않는 기회이기도 하다. 사실 '소울메이트' 제안이 오기 전부터 리메이크가 된다는 기사를 봤을 때 너무 욕심히 나고 하고 싶었는데, 이렇게 만나서 행운이라는 기분이 들었다."

- 김다미 배우와 통했다고 생각이 되는 지점은?

"내내 통했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똑같은 상태가 되어서 그렇기도 하고, 어떨 때는 눈 앞에 있는 사람이 미소 그 자체고 보이는 순간이 있었다. 내가 불편해하거나 집중을 하지 않고 마음에 걸리는 바가 있다면 다미도 그걸 알아챌 수 있게 됐던 것 같다. 안정적인 호흡이 될 때와 마음에 걸릴 때를 둘 다 경험했다."

- 김다미 배우를 궁금해했다고 했는데 현장에서 직접 마주한 김다미란 배우는 어땠나.

"궁금하고 기대했던 것 보다 현장에서 더 멋지고 사랑스러웠다. 다미는 깊게 고민하고, 생각도 많이 한다. 대본에 대한 이해도가 깊다. 연기를 할 때는 연연하지 않는다. 우리가 같은 방향으로 가기로 마음 먹었다면 연기를 할 때는 아무것도 신경쓰지 않고 살아있다. 좋은 자극이 되고 나 또한 다른 연기를 하게 하는 힘이 있다."

- 감독님이 '김다미 배우가 자유로운 느낌이 강한 반면, 전소니 배우는 차곡차곡 쌓고 응축해서 한 번에 던진다'라며 연기 스타일에서도 다른 지점이 있었다고 했다. 마치 실제 미소와 하은 같은 느낌인데 어땠나.

"장혜진 선배님이 제가 하은이를 연기하며 살고 있을 때 이 얘기를 하셨다. 배우로서 저는 누구와 다르다는 말은 칭찬이자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다르다고 할 때 기분이 좋아야 하는데 '나는 미소처럼 되어야 하는데 무슨 소리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저희가 제주에서 정말 사이 좋게 지냈는데 그만큼 내가 미소를 정말 많이 좋아했구나 실감하게 된 순간이었다."

- 하은과의 싱크로율은 어떻게 되나.

"저는 미소와 하은 둘 다 닮은 점이 있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의 행복이 나의 행복보다 중요한 것은 하은과 비슷하다. 그리고 이제는 그만큼 나의 행복이 중요하다는 것을 안다. 몸과 마음을 던질 수 있는 준비가 된 것이 미소와 비슷하다."

- 현재 몸과 마음을 던질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그리고 이런 생각을 하게 된 시점이 '소울메이트' 이후인가.

"연기다. 하는 동안 지금까지도 그 행복이 작아지지 않고 똑같다. 작품을 만나고 연기를 하면서 든 생각이기도 한 동시에 '소울메이트'를 하면서 '믿을 수 있는 사람 안에서 내가 불안하지 않다고 느끼는 것이 행복한 상태'라는 것을 느꼈다."

- 후반 엄마인 장혜진 배우와 담담하게 대화를 나누는 장면은 인생을 관통하는 대사이기도 했고, 두 사람의 감정 역시 묵직해서 뭉클해지는 지점이었다.

"혜진 선배님이 그 신을 찍고 인생 연기를 했다고 하셨다. 그만큼 완벽하게 집중을 할 수 있었다고. 여러 앵글을 찍었지만 한 프레임으로 간다. 감독님도 선배님과 연결이 되어 있다고 느껴서 그런 것 같다. 저도 그 장면을 좋아하는데, 프로듀서님이 우리 영화에 선배님의 인생 연기가 담겼다는 것이 기뻐서 선배님을 업어주셨다고 하더라.(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