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오징어게임'에 출연한 배우 오영수의 강제 추행 혐의에 대한 2차 공판이 열린다.
수원지법 성남지원 형사6단독 박상한 판사는 14일 오후 오영수의 강제추행 혐의 사건 2차 공판을 열고 피해자 증인신문을 비공개로 진행한다.
이날 공판에서는 고소인이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당시 피해 상황에 대해 진술할 예정이다. 재판부는 피해자의 사생활과 신변 보호를 위해 피해자 증인신문 비공개를 결정했다.
앞서 지난 2월 열린 1차 공판에서 오영수 측 변호인은 "두 달간 대구에 머무는 동안 연극에 출연한 피해자와 산책하고, 집을 방문한 적이 있으나 공소사실에 대해서는 인정하지 않는다"고 무죄를 주장했다. "범행을 부인하냐"는 판사의 질문에 오영수도 "그렇다"라고 했다.
피해자측 변호인은 "당시 피해자는 만 22세의 말단단원이었고 피고는 주연배우였다. 피고인은 우월적 경력을 활용해 말단단원을 껴안고 기습 키스하며 추행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피고에게 악몽같은 기억을 심어주고 추가 고통을 안겨줬지만 죄에 대한 반성을 하지 않고 있다. 이로 인해 피해자가 수 년간 극심한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다"고 전했다.
변호인은 또한 "연극계 초년생인 피해자의 신상이 밝혀지지 않게 주의해달라"라며 "신상이 공개될 경우 피고인 양형에 반영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오영수는 지난 2017년 9월 대구에서 함께 연극에 출연한 여성 연기자 A씨의 신체를 부적절하게 접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오영수는 산책로에서 A씨를 강하게 껴안은 혐의를 받고 있다. 또 대구시 달서구 피해자의 주거지 앞 복도에서 현관 자동센서 불이 꺼지자 오른쪽 볼에 입맞춤하며 추행한 혐의로 기소됐다.
지난해 10월 오영수를 직접 불러 조사한 검찰은 부적절한 신체 접촉을 뒷받침할 만한 증거가 있다고 판단해 재판에 넘겼다. 하지만 오영수는 검찰 조사에서 "호숫가를 돌며 길 안내 차원에서 손을 잡은 것"이라며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영수는 지난해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에서 오일남 역으로 출연해 '깐부 할아버지'라는 애칭을 얻으며 글로벌 스타로 등극했다. 지난 1월 미국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한국배우 최초로 TV부문 남우조연상을 받았다.
그러나 강제추행 혐의 여파로 활동을 멈췄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오영수가 출연한 정부 규제혁신 광고 송출을 중단했으며, 오영수는 연극 '러브레터' 전주 공연에서도 하차했다.
/이미영 기자(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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