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10주년] ③ 방시혁 만들고 '아미'가 완성…함께 일군 10년

[조이뉴스24 김양수 기자]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오늘(13일) 데뷔 10주년을 맞았다. 중소기획사의 아이돌로 출발해 성장세를 거듭해온 방탄소년단은 그 자체로 'K팝 브랜드'가 됐다. 세계 음악시장에서 저변을 확대하며 '글로벌 슈퍼스타'로 자리잡았고, K팝 후배들에게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했다. 방탄소년단의 빛나는 도전과 의미있는 발걸음을 짚어보고, 여전히 기대되는 '내일'을 그려봤다. [편집자주]

2013년 6월13일, 향후 전세계를 들썩이게 만들 K팝 그룹이 탄생했다. '10대의 편견과 억압을 막아낸다'는 의미를 담은 7인조 힙합 아이돌 방탄소년단(BTS)이 세상에 첫 발을 내디딘 날이다.

그로부터 10년, BTS는 명실상부한 K팝의 대표주자로, '21세기 팝 아이콘'으로 등극했다. 그리고 그 곁에는 'BTS의 아버지' 방시혁 하이브 의장과 든든한 '친구' 아미(ARMY)가 함께 했다. 방시혁이 BTS를 만들어냈다면, 아미는 BTS를 완성시킨 장본인이다.

◆방시혁, 춤+노래+메시지까지 담은 '아티스트 아이돌' 탄생

지난해 11월 방시혁은 하이브 회사설명회에서 "방탄소년단은 우리의 시작점이자 우리가 여기까지 올 수 있게 해준 동력"이라면서 "아미 없이는 한 걸음도 갈 수 없다"고 팬들에게 감사인사를 전했다.

방시혁은 수많은 엔터테인먼트 업체들, 작곡가, 프로듀서들과의 경쟁을 이겨내고 자신만의 차별화된 길을 걸어왔다.

방시혁은 1994년 제6회 유재하음악경연대회에서 동상을 수상하며 가요계에 입성했다. 1997년 JYP엔터테인먼트에서 프로듀서로 활동하며 수많은 히트곡을 썼다. 비의 '나쁜남자'를 비롯해 god의 'Friday Night' '하늘색 풍선', 백지영의 '총 맞은 것처럼' '내 귀에 캔디', 2AM '죽어도 못보내' 등이 그의 손을 거쳐 탄생했다.

2001년 박진영과 JYP 공동창업자로 활동한 그는 2005년 빅히트를 설립했다. 빅히트는 이후 2021년 사명을 하이브로 변경했다.

방시혁은 2013년 BTS를 선보였다. 방시혁은 기존 K팝 아이돌의 성공방식을 따르지 않았다. BTS는 완벽한 춤과 노래를 선보이는 아이돌에 그치지 않았다. 멤버들은 작사, 작곡에 직접 참여했고, 노래에 세상을 향한 메시지를 담아냈다. 뜬구름 잡는 이야기가 아닌, 현실에 발 붙인 바로 지금 우리의 이야기를 통해 세상에 직접 소통에 나섰다.

BTS는 2013년 '투 쿨 포 스쿨'에서 10대의 고민과 꿈을 담았고, 2015년엔 '화양연화' 시리즈를 통해'인생의 가장 아름다운 시기'인 20대 청춘의 이야기를 전했다. 2017년엔 '나 자신을 사랑하라'는 메시지를 담은 '러브 유어셀프' 시리즈로 전세계가 주목하는 탑 티어 그룹으로 제대로 자리매김했다.

'중소 기획사의 기적'이라 불리던 흙수저 아이돌은 콘텐츠의 힘으로 당당히 미국 주류문화의 정상을 밟았다.

◆BTS 지키는 방탄군대 아미, 선한 영향력은 덤

BTS가 새로운 길을 개척하는 동안 전 세계에 포진된 아미는, 방탄을 지키는 '군대'답게, 그 곁을 묵묵히 지켰다.

BTS가 노래를 하면, 아미는 공감하고 열광했다. 그리고 BTS의 메시지를 인종, 국경, 세대를 넘어 퍼트렸다. 끈끈한 결속력을 바탕으로 직접 목소리를 내고,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행동하는 팬덤'이기도 하다. 이제 더 이상 아미가 없는 BTS는 상상할 수 없는 이유다.

이에 대한 BTS 멤버들의 애정 역시 각별하다. 10주년을 앞두고 BTS 멤버들은 SNS를 통해 자축 메시지를 남겼다. 아미들에 고마워했고, '함께' 할 미래를 그렸다.

RM은 "차곡차곡 쌓인 흑역사들 보며 참 행복했다"며 "앞으로 이런 좋은 기억들을 바라며 같이 걸어가자"고 말했다. 진은 "10년이고 100년이고 항상 함께하자. 아미가 있어 제 인생이 참 행복하다"고 했고, 슈가는 "우리 함께 방탄노년단까지 가보자"고 외쳤다.

제이홉은 "앞으로도 늘 여러분들의 곁을 맴돌며 좋은 일상들 공유하겠다. 러뷰 아미"라고, 지민은 "많은 것을 같이 느끼고 같이 추억하니 외롭지 않다. 여러분에게 저희도 늘 그런 존재로 위로가 되기를 바란다"고 마음을 전했다.

뷔는 "연습생 때부터 기록 남긴 것들이라 뭉클하다. 시간 있을 때 처음부터 다 한 번씩 보고 싶다"고 SNS 소통의 기록을 추억했고, 정국은 "앞으로도 10년 더 여러분들과 같은 속도가 아니더라도 그냥 함께 걷고 싶다"면서 "사랑합니다 아미!"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한편 BTS는 최근 팬들에게 전하고 싶은 애틋한 마음을 담아 디지털 싱글 'Take Two'를 발표했다. 지난 10년의 시간과 앞으로 나아갈 제2막까지 이 모든 것은 언제나 아미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메시지를 전하는 '팬 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