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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人]② '사냥개들' 우도환 "군대=원동력, '뼈갈겠다'며 모든 것 쏟았다"


(인터뷰)배우 우도환, '사냥개들' 복서의 심장 가진 건우로 놀라운 변신
이상이와 최고의 브로맨스, 상처 입은 마음 지워준 김주환 감독 향한 신뢰

[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관계자들은 우도환에 대해 "진짜 열심히 사는 사람", "노력파 배우"라고 입을 모은다. 마치 '사냥개들'의 건우처럼, 우도환은 매 순간 최선을 다한다. 건우가 되기 위한 과정, 그리고 건우를 세상에 내놓은 후 임한 인터뷰까지, 우도환이 보여준 열정과 진심은 그 자체로 묵직했다.

지난 9일 전 세계에 공개된 '사냥개들'은 사람 목숨보다 돈이 먼저인 사채업의 세계에 휘말린 두 청년 건우(우도환 분)와 우진(이상이 분)이 거대한 악의 세력에 맞서 목숨 걸고 싸우는 이야기를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다.

배우 우도환이 넷플릭스 시리즈 '사냥개들'(감독 김주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우도환이 전역 후 복귀작으로 선택한 작품이자 '청년경찰', '사자' 김주환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기대를 모았다. 우도환과 이상이는 복싱 선수로 변신해 탁월한 액션과 특별한 브로맨스 케미를 형성했다. 여기에 박성웅, 허준호, 이해영, 류수영, 최시원, 최영준 등이 탄탄한 라인업을 완성했다.

현주 역을 맡아 연기 변신에 나선 김새론은 '음주운전 사고' 물의를 일으켜 중도 하차를 했다. 다만 워낙 중요한 캐릭터다 보니 통편집은 할 수 없었고, 김주환 감독은 후반 7, 8회 대본을 전면 수정했다. 또 김새론 분량을 최대한 편집하려 노력했다.

이렇다 보니 어쩔 수 없이 아쉬움이 생길 수밖에 없는 상황. 하지만 '사냥개들'은 넷플릭스 TOP 10 웹사이트 기준 공개 후 3일 만에 2천797만 시청 시간을 기록하며 넷플릭스 글로벌 TOP 10 TV 부문(비영어) 2위에 올라섰고, 한국뿐만 아니라 브라질, 프랑스, 멕시코를 비롯한 40개 국가 TOP 10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우도환은 전역 후 곧바로 촬영에 들어갈 정도로 '사냉개들' 우진에 모든 것을 쏟아냈다. 엄청난 노력으로 완성한 근육질 몸매는 물론이고 복싱을 비롯한 고강도 액션, 감정 열연까지 완벽하게 소화하며 전 세계 시청자들의 마음을 제대로 사로잡았다.

이에 우도환은 최근 진행된 조이뉴스24와의 인터뷰에서 준비와 촬영 과정, 시즌2에 대한 생각, 김주환 감독에 대한 믿음 등을 전하며 '사냥개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 몸을 만들기 위해 어떤 과정을 거쳤나.

"도시락을 매일 쌌다. 따로 살다 보니 엄마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때 먹었던 닭가슴살이 아직 냉동실에 있다. 체중 감량을 해야 하면 단호박, 체중을 늘려야 하면 고구마, 감자를 먹었고 살 안 찌는 드레싱이랑 해서 닭가슴살 샐러드를 싸서 도시락 가방을 들고 다녔다. 대사가 많지 않고 현장에서 바뀌는 경우도 많아서 오히려 대본은 들고 다니지 않았다. 차 안에는 아령과 매트, 폼롤러, 밴드가 구비되어 있었다. 매니저 형을 비롯해 모두가 같이 운동을 하는 상황이었다. 저는 촬영이 없어도 늘 운동을 했다. 전역 전 휴가 기간에 놀고 싶었지만 일어나면 액션스쿨을 갔다. 2시까지 하고 군대에서 탔던 것을 없애고 관리를 하기 위해 피부과에 갔다가 필라테스를 한 후 또 헬스로 하루를 끝냈다. 한 달 반 정도 그렇게 하고 전역할 순간 촬영이었다. 그렇게 만든 몸이다. 촬영이 있으면 미리 운동하고 가고, 끝나고 운동하고 그랬다. 트레이너 친구가 경찰로 나오는데 그 친구가 고생을 많이 했다. 언제 촬영이 끝날지 모르니 항상 기다리면서 모든 것을 스케줄에 맞춰줬다. 제가 해야 할 건 부지런함 뿐이었다. 귀찮아도 움직여야 했다. 모두의 노력이 있어서 가능했다."

- 시간이 지났고 다 해냈으니까 지금 이렇게 웃으면서 말할 수 있을 테지만 당시엔 너무 힘들었을 것 같다.

"그때 이승기 선배님의 '소년 길을 걷다'를 정말 많이 들었다. 그 노래가 가장 큰 힘이 됐고 마음을 다잡게 해줬다."

- 만약 큰 성과를 얻어서 시즌2를 가게 되고 또다시 몸을 만들고 운동을 해야 한다고 한다면 할 생각이 있나.

"해야 하지 않을까. 건우가 아닌 캐릭터로 착한 얼굴을 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안 든다. 겁이 날 것 같다. 건우가 액션이 없는 친구면 끝까지 보기 쉽지 않을 텐데 액션으로 시원시원함을 보여주니까 답답함이 중화된다. 물론 한동안은 액션 작품을 하기 쉽지 않을 것 같다. 내가 주먹 액션으로 어떻게 더 보여줄까. 스스로 만족을 못 할 것 같다는 마음이다. 만약 시즌2를 한다고 하면 시즌1 보다 더 해야 할 텐데, 기대치라는 것이 있을 텐데 그런 걱정이 있다. 그럼에도 하고 싶다."

'사냥개들' 우도환 이상이 [사진=넷플릭스]

- 전역 다음 날 곧바로 촬영한다는 건 그만큼 굳은 각오가 필요했을 것 같은데 무엇이 원동력이 됐나.

"군대였다. 입대도 일을 마치고 바로 들어갔다. 20대에도 놀아본 적 없고 해외여행을 간 적도 없다. 노는 것도 해본 사람들이 한다고들 하는데, 저는 '다음 작품은 어떤 걸 할까'라는 생각만 가득했다. 내가 하고 싶은 서사도 써보고 로맨스도 써보면서 나가자마자 하는 다음 작품엔 뼈를 갈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걸 주환 형에게 얘기했더니 '그 작품 부럽다'라고 하더라. 진짜 열심히 하겠다고 했는데 그걸 주환 형과 같이 했다. 군대의 시간이 이 작품에 모든 것을 쏟게 했다. 그 시간이 없었다면 이만큼까지 못 했을 것 같다."

- 어려서 복싱을 했었다고 했는데 언제부터 얼마만큼 했었나.

"15살에 복싱장에 처음 가봤다. 친구가 다니고 있었고, 한 달에 10만 원이었다. 집 사정이 어렵긴 했지만 부모님은 아들이 하고 싶은 건 다 해주고 싶어 하셨다. 그렇게 복싱장에 가서 윗몸일으키기 등 운동을 하면서 열심히 놀았다. 프로 형들이 링에 올라오라고 하면 무서워서 도망 다니기도 하면서 보냈다. 그래서 샌드백을 치고 붕대를 묶고 글러브를 끼거나 스텝을 밟는 것에 거부감이 없었다. 20살 때부터는 뭐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에 하드 트레이닝을 했다. 9 to 6로 대학 붙기 전까지 액션스쿨을 다녔고 매일 배우 꿈을 꾸면서 훈련을 했다. 제가 그동안 액션을 많이 했는데 스노우볼을 굴려서 온 것 같다. 복싱 연습을 그렇게 많이 하지는 않았는데 '사냥개들' 때문에 복싱했다면 이렇게 못 나왔을 것 같다."

- 이상이 배우와의 브로맨스 호흡은 어땠나.

"상이 형이 액션을 한 건 이번이 처음인데 너무 착해서 때리지를 못하더라. 사람 해치는 느낌이라 어렵다고 했다. 건우와 우진은 시합 후 밥을 먹으면서 친해졌지 않나. 상이 형도 보자마자 좋은 사람이라고 느꼈다. 쉬는 날이 거의 없었다. 그런데도 쉬는 날에도 자주 봤다. 김고은 누나, 김경남 형 등 친한 사람들이 겹치기도 한다. 너무 좋은 케미였다. 제가 했던 브로맨스 중에 최고의 브로맨스였다. 물론 '나의 나라'를 같이 한 양세종도 좋은 파트너이고 '더 킹' 이민호 형도 존경하는 스승이자 선배다. 하지만 상이 형은 다른 느낌이다. 이렇게 친구 같은 느낌은 처음이다. 세종이와는 감정적인 파트너십이 생겼다면 상이 형은 일상에서 느끼는 케미다. 같이 단백질바 나눠 먹는 사이다."

- 누아르 장인인 박성웅 배우와의 호흡은 어땠나.

"처음엔 무서웠는데 나중엔 선배님 오시길 기다렸다. 수다 떠는 것이 너무 좋았다. 액션을 정말 잘하신다. 상대방을 다치지 않게 배려하는 것이 잘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안전을 먼저 생각하고 벗어나지 않게 하신다. 저는 정말 선배님과 또 연기하고 싶다. 선악의 싸움이 아니라 같이 뭔가를 한다거나, 선배님의 친동생 역을 해보고 싶다. 장난치고 약도 올려보고 싶다."

배우 우도환이 넷플릭스 시리즈 '사냥개들'(감독 김주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 건우가 최 사장(허준호 분)에게 도움을 받고 감사한 마음을 어떻게 표현해야 하는지 몰라서 눈물을 흘리던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힘든 세상 속 진짜 어른을 만난 건우의 리얼한 감정이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건우는 힘든 시기가 많았다. 내가 표현을 하는 순간 무너지기 때문에 말을 잘 하지 못한다. 이건 저도 건우와 똑같았다. 제가 힘들다고 표현을 하는 순간 모두가 무너진다. 저는 주환이 형이, 또 스태프들이 무너지지 않았으면 했다. 그 장면은 대본을 봤을 때부터 잘 되어 있었다. 건우 입장에서는 누군가에게 도움을 받은 적도, 청한 적도 없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것을 내가 받아도 되는지, 이런 과분함을 주셔도 되는건지 하는 생각이 들었을 거다. 지금도 생각하면 너무 슬픈데, 건우는 처음 받아보는 마음인 거다. 나중에 민범(최시원 분)이 금을 줘도 받지 못한다."

- 최 사장은 건우에게 큰 울림을 준 사람이다. 실제로도 현장에서 선배들과 연기를 하면서 배운 것이 많을 것 같다.

"'잘한다'라고 하시면서 후배들에게 힘을 많이 주셨다. 박성웅 선배님은 마지막 촬영쯤 '나를 많이 뒤돌아보게 해줘서 고맙다. 나도 열정적인 순간이 있었는데, 열정의 불씨를 지펴준 것 같다, 선배로서 많이 고맙다'라고 해주셨다. 그 말을 듣는 순간 보상을 받는 기분이었다. '선배님이 보기에도 열심히 했구나' 싶었다. 많이 다독여주신다. 허준호 선배님은 지금 미국에 계신데 작품이 공개된 후 '너무 잘했어'라는 문자를 보내주셨다. 후배들이 누구보다 잘 됐으면 하시는 것이 보인다. 우리가 어떻게 해야 잘 보이는지 말씀해주시고 '내가 이렇게 해줄게'라며 배려를 해주셨다. 모두가 한 팀이었다."

- 김민재 배우가 '사냥개들'에 특별출연을 했고, 우도환 배우 역시 '유세풍2'에 특별출연을 했다. 서로 돈독한 사이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 보기 좋았다.

"제가 해달라고 부탁했다. 원래는 캐릭터 자체가 없었다. 하지만 대본을 다시 쓰다 보니 새로운 캐릭터 중 캐스팅이 안 된 부분이 있었다. 누가 좋을까, 목소리가 나왔을 때 딱 기억되고 알만한 배우가 나오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민재는 누가 들어도 좋은 목소리다. 그래서 민재에게 '너밖에 없는 것 같다. 그냥 하자'라고 했다. 그때 민재가 '유세풍2'를 찍고 있어서 너무 바빠 한 달에 한 번 쉴 때였다. 그래서 미안했는데 노개런티로 와서 꽃다발 하나 받고 갔다. 그러고 제가 '유세풍2'에 똑같이 나갔는데 저는 꽃다발을 안 주더라.(웃음)"

- 김주환 감독에 대한 믿음이 굉장히 큰 것 같다. 어떤 존재였나.

"제가 드라마를 하면서 상처를 많이 받았다. 아직 그런 그릇이 되지 않았는데 주연을 하면서 얻은 상처도 있고, 여유가 없을 때 더 여유가 없는 현장에서 느낀 감정들도 있다. '내가 원했던 배우의 삶은 이게 아닌데'라고 느낀 순간이 있었는데 '사자'를 하면서 '이래서 연기를 하고 싶었지', '이게 현장이고 팀이지', '이게 서로를 배려하고 존중하는 거지. 이게 살아가는 거지'라고 느꼈다. '사자' 찍기 전에는 주52시간 근무제가 없을 때였다. 배우도 스태프들도 너무 힘들었다. 그래서 '다음엔 드라마 안 해'를 달고 살기도 했다. 그러다 주환이 형을 만나 다시 현장이 재미있다고 느꼈다. 무한 신뢰가 있었고 은혜를 받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형이 힘들어하는 것을 보고 싶지 않았다. '내가 더 참고 보여줘야지, 복서의 심장이라는 좋은 마음으로 있어야지' 했던 것 같다."

(왼쪽부터)박성웅-김주환 감독-우도환-이상이가 7일 오전 서울 마포구 마포동 호텔 나루 서울에서 열린 넷플릭스 시리즈 '사냥개들' 제작발표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 악역도 선역도 다 해봤는데, 어떤 역할이 조금 더 편한가.

"4년 만에 하는 인터뷰라 하기 전에 많이 떨렸다. 잠도 안 오더라. 그래서 어제 '사자' 영상을 오랜만에 찾아봤다. '어리다'라는 마음과 함께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더라. '사자'도 '사냥개들'도 다 주환이 형이랑 했지만, 이제는 착한 역이 편할 것 같긴 하다. 악역은 레퍼런스가 너무 많다. 그러다 보니 차별점을 두고 싶다는 욕심이 많아진다. 정말 많은 선배님이 다른 악역을 보여주셨는데, 착함에는 '다른 착함'이 없다. 올곧으면 된다고 생각한다."

- 연기적인 모티브가 되는 선배가 있나.

"연기를 잘하는 분들이 정말 많다. 전도연 선배님의 '길복순'을 보고 많은 것을 느꼈다. '정말 연기가 정석일 수 있구나. 나는 왜 저게 좋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변성현 감독님의 새로운 연출과 선배님의 노련한 연기가 만나니 또 다른 극이 나온다. '나만의 색을 가지고 있다면 주변 사람들과 만나 멜로디가 되는구나'. 역시 정공법이 답이다. 누구를 따라 하려고 해도 따라가지 못하는 것이 있다. 그렇기에 나라는 사람을 잘 쌓아가야 한다는 것을 선배님 연기를 보면서 많이 배웠고, 내가 가고 싶은 방향을 정했다.

- 올해 MBC '조선변호사'와 '사냥개들' 두 작품으로 시청자들을 만났는데 소감이 어떤가.

"두 작품을 통해 다른 캐릭터를 보여드렸다. '사냥개들'은 맨몸 액션이었고 '조선 변호사'는 구강 액션이었다. 둘 중 뭐가 더 힘드냐고 물으시는데 저는 거짓말 안 하고 둘 다 똑같이 힘들었다. 짧은 시간 안에 열심히 지은 농사의 결과물, 정말 좋은 작품으로 변신하는 모습을 한꺼번에 보여드릴 수 있어서 기분이 아주 좋다."

/박진영 기자(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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