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양수 기자] '대세'로 떠오른 '구씨' 손석구가 연극에 도전한다. 연극 '나무 위의 군대'는 손석구의 9년만의 연극 도전작이다.
27일 오후 서울 강서구 LG아트센터 서울에서 진행된 연극 '나무 위의 군대' 기자간담회에서 최희서는 "손석구와 나의 만남은 우연이 아니다"라면서 2014년 연극으로 만남 이후 9년 만에 무대에서 재회한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최희서는 "2014년 대학로 소극장에서 각자 100만원씩 꺼내서 닷새간 연극을 공연했다. 당시엔 여러모로 열심히 재밌게 했다"라며 "이후 바쁘게 각자 지내다가, 손석구가 먼저 '나무 위의 군대'를 선택하고 여자 역할이 있다고 연락을 줬다. 대본이 재밌고 의미있게 느껴져서 함께 하게 됐다"고 했다.
'나무 위의 군대'는 1945년 4우러 태평양 전쟁의 막바지 오키나와에서 일본의 패전도 모른 채 1947년 3월까지 약 2년동안 가쥬마루 나무 위에 숨어서 살아남은 두 병사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연극. 참혹한 역사 속 실화를 바탕으로 전쟁의 무익함을 전한다.
김용준, 이도엽은 전쟁 경험이 많은 본토 출신의 상관 역을, 손석구는 소중한 삶의 터전인 섬을 지키기 위해 입대한 신병 역을 연기한다. 마지막으로 최희서는 나무의 정령이자 여자 역을 연기한다.
손석구는 "'지정생존자'를 통해 이도엽 형님을 알게 됐고, 연극을 여러번 시도하려 했다"라면서 "'나무 위의 군대'가 현 시대 우리나라 관객들에게 땅에 붙는 작품이지 않을까 생각했다"라고 작품을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그는 "연극 무대라고 해서 다를 건 없다. '범죄도시'와 '나무 위의 군대'를 비교하자면 그냥 이야기 내용의 차이"라면서 "다만 신병 캐릭터는 지금까지 해온 연기와 많이 달라서 고민이 됐다. 정서적으로도 연령적으로도 순수한 사람이라 때묻은 나와 괴리감이 컸다"고 덧붙였다.
민새롬 연출은 네 배우에 대해 "기가 막힌 캐스팅"이라고 만족감을 전했다.
그는 "이도엽은 상관의 믿음이 무너져 내리는 걸 섬세하게 유리잔이 균열되는 것처럼 보여준다면, 김용준은 커다란 뚝배기가 깨지는 느낌이다. 손석구는 배신감이 크고 추락의 고통스러움을 섬세하게 표현하고, 최희서는 주제 해석력이 뛰어난 배우다. 혜안과 통찰력이 있어 좋은 캐스팅이었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설명했다.
이현정 LG아트센터장은 "극한의 환경 속에 벌어지는, 국익과 대의명분으로 인해 훼손된 인간 가치에 대해 시사하는 바가 큰 작품"이라며 "오래 고민하고 해석하며 2개월을 보냈고, 네 배우가 전달하는 대사에는 어느 하나 의미 없는 것이 없다. 정성이 잘 전달되기를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나무 위의 군대'는 8월20일까지 LG아트센터 서울 U+스테이지에서 공연된다.
/김양수 기자(lia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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