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결혼지옥', 유튜브 운영 한일부부…기모노 강요 남편에 "보는 사람만 행복"


[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결혼지옥' 한국인 남편과 일본인 아내의 '도쿄이몽' 부부가 차에 대한 다른 가치관과 육아 휴직 문제로 갈등을 겪었다.

지난 10일 방송한 MBC 예능프로그램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은 한일부부의 갈등이 그려진 가운데 수도권 시청률 3.5%(닐슨코리아 기준)를 보였다. 남편이 해외살이의 외로움을 고백하는 장면에서는 시청률이 4.5%까지 치솟았다.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 오은영 부부가 출연자들을 상담해주고 있다. [사진=MBC 방송화면 캡처 ]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 오은영 부부가 출연자들을 상담해주고 있다. [사진=MBC 방송화면 캡처 ]

이날 방송에는 일본에서 만나 결혼 5년 차에 접어든 '도쿄 이몽' 부부가 출연했다. 같은 대학교에서 만나 아내에게 첫눈에 반해버렸다는 남편. 아내 역시 남편의 한국 아이돌 같은 외모에 눈길이 갔다고 밝혔다. 남편은 도쿄의 제조업 회사에, 아내는 간호사로 일하면서도 시간을 함께 보내기 위해 유튜브 채널도 운영했다. 유튜브 속에서 화목해 보이는 것과는 달리 부부에게도 고치고 싶은 부분이 있다고. 아내는 "둘이 해결할 수 없는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출연 이유를 밝혔는다.

남편은 명품 차 중독으로, 아내를 향해 차를 사야만 하는 집요한 차(car)스라이팅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아침 7시 알람 소리에 남편보다 먼저 눈을 뜬 아내는 부지런히 아침을 준비하고, 아내가 아침을 준비하는 사이 남편은 소파에 누워 유튜브를 보며 "진짜 예쁘다"라며 한껏 집중한 모습이 드러났다. 남편은 다름 아닌 자동차 영상을 보고 있던 것. 자동차 얘기에 웃음기가 사라진 아내를 아는지 모르는지 식사 자리에서도 남편의 차 이야기는 멈추지 않았다.

남편의 명품 차 사랑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퇴근하고 귀가하는 아내를 반기는 것도 잠시 또 차 얘기를 꺼내는 남편. 남편의 밑도 끝도 없는 차 토크에 하하는 허탈한 웃음을 지으며 "기가 막힌다. 빌드업이 없다"라며 남편의 차에 대한 집착에 경악했을 정도. 아내는 과거에 차를 샀지만 얼마 타지 않고 3개월 만에 차를 팔아 손해봤던 일화를 말하며 "차가 필요하지 않은데 그만큼의 리스크를 감수할 필요는 없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남편은 "차를 사면 내 경제활동에 동기부여가 된다"라며 물러서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차에 대한 다른 가치관을 가진 둘 사이에서 팽팽한 기류가 흐르자, 스튜디오에서도 긴장감이 맴돌았다.

부부 사이를 지켜보던 오은영 박사는 "남편분 위험한 생각을 하고 있다"라며 "어릴 때 겪었던 경제적 어려움으로 힘들었던 부분들이 이제는 '내 능력으로 극복하고 나의 삶을 이뤄 가는 거야'라는 것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소유에 대한 굉장한 만족감이 있는 거 같다"고 진단했다. 그는 "고가의 물건으로 만족감을 얻으려고 한다면 많은 문제가 생길 수가 있다", "남편이 가지고 있는 돈에 대한 생각을 진지하게 생각해 봐야 한다"고 경고했다. 아내에게도 "이전에 있었던 성공하지 못했던 상황, 사건에 너무 갇혀있으면 안 된다", "상황에 맞게 의사 결정을 해나가시는 게 좋을 것 같다"라며 부부만을 위한 솔루션을 제안했다.

또한 오은영 박사는 "영상 보는 내내 마음이 너무 불편했다"라며 남편의 충동성을 지적했다.

유튜브 콘텐츠 촬영을 위해 일본의 데이트 명소 아사쿠사를 방문한 부부. 먼저 기모노 대여점에서 촬영을 위한 의상을 골랐다. 아내는 수수한 옷을 입길 원하지만, 남편은 아내가 화려한 옷을 고집한다. 아내의 강한 거절에도, 남편은 콘텐츠를 위해서는 구독자들의 시선을 이끌 수 있는 색깔의 기모노를 입어야 한다고 했다. 아내는 반복해서 싫다는 의견을 말해보지만, 남편은 고집을 꺾지 않았다. 결국 아내는 "애초에 내 의견은 들을 생각이 없었다"라며 눈물을 흘렸다. 지켜보던 박지민은 "남편분 콘텐츠밖에 모르신다"라며 분노했을 정도. 아내는 "보는 사람이 행복해도 내가 행복하지 않다"며 "유튜브 조회수가 중요하냐 아니면 내가 더 소중하냐?"라고 물으며 서운함을 터뜨렸다.

결국 보다 못한 오은영 박사는 "영상 보는 내내 너무 불편했다"라며 목표만을 향하는 남편의 충동성을 따끔하게 지적했다. "충동성이 난폭하다는 것이 아니라 무엇인가가 좋아서 원하는 양만큼, 원하는 강도와 원하는 속도로 이루어지지 않으면 못 견딘다. 그렇지 않으면 마음 한편에는 뭔가 뜨뜻미지근하게 남아있다"라며 "다음에 그걸 해야 직성이 풀린다"라고 일침을 가했다.

그날 저녁, 부부는 또 다른 한일 부부를 집으로 초대했다. 부부는 친구들에게 출산 이후의 계획에 대한 고민을 털어놓았다. 남편은 육아 휴직을 빌미로 고향인 한국에서 시간을 보내고 싶어 하지만, 아내는 친정엄마에게 도움을 얻으며 육아에 전념하고 싶다는 뜻을 내세웠다. 하지만 남편은 "육아 휴직이 해외에서 살 유일한 기회다"라며 못 박았다.

남편은 육아 휴직 이야기를 꺼내면서까지 고향에 가고 싶은 이유로 인간관계를 꼽았다. 남편은 회사생활을 비롯한 일상에서 "인간관계에서 오는 공허함이 제일 힘들다"라며 이에 따라 발생하는 외로움 때문에 우울증 증세가 있는 것 같다고 털어놨다. 남편의 고백에 아내는 "이런 얘기할 때마다 내가 오빠를 불행하게 만드는 느낌이다"라며 눈물을 흘렸다.

오은영 박사는 "남편은 아내를 바꾸려 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 수용하고 이걸 통해 존중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라고 조언했다. 이어 아내를 위한 솔루션으론 "상대방과 다른 의견을 낸다고 해서 그와 사이가 나빠지는 건 아니다"라며 "'내 맘이야'처럼 본인이 느끼는 대로 표현하는 법을 많이 연습하셔야 할 것 같다"라며 본인의 의견을 적극 표출하라는 조언으로 공감을 자아냈다.

/이미영 기자(mycuzmy@joynews24.com)




주요뉴스



alert

댓글 쓰기 제목 '결혼지옥', 유튜브 운영 한일부부…기모노 강요 남편에 "보는 사람만 행복"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뉴스톡톡 인기 댓글을 확인해보세요.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