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배우 도경수의 절절한 감정 연기에 우주 환상 비주얼까지, 눈호강을 제대로 시켜주는 '더 문'이다. 여기에 설경구와 김희애가 탄탄하게 극을 잡아준다. 대한민국 CG 기술이 이렇게 발전했구나, 감탄이 절로 나온다.
25일 오후 서울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더 문'(감독 김용화) 언론배급시사회가 진행됐다. 현장에는 김용화 감독, 배우 설경구, 도경수, 김희애가 참석했다.
'더 문'은 사고로 인해 홀로 달에 고립된 우주 대원 선우(도경수 분)와 필사적으로 그를 구하려는 전 우주센터장 재국(설경구 분)의 사투를 그린 영화다.
'국가대표', '신과 함께' 시리즈의 김용화 감독이 연출을 맡은 작품으로, 미지의 공간인 우주를 완벽하게 구현한 하이퍼리얼 비주얼과 지구, 달을 오가며 펼쳐지는 극적인 생존 드라마를 담아냈다.
설경구는 우주에 홀로 남겨진 '선우'를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전 우주센터 센터장 '재국' 역을, 도경수는 38.4만 km 너머 우주에 홀로 고립된 우주 대원 '선우' 역을 맡아 극한의 상황을 마주한다. 상대적으로 분량이 적은 김희애는 NASA 우주정거장의 총괄 디렉터 '문영'으로 분해 극에 무게감을 더했다.
달 탐사를 소재로 한 영화이기 때문에 '더 문'의 가장 큰 볼거리는 역시나 우주 비주얼이다. 빠져들 것 같은 광활한 우주 속 달 표면을 완벽하게 표현해냈고, 유성우가 떨어져 위기에 빠지는 상황은 그 자체로 감탄을 자아낸다. 그 속에서 생존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황선우 역 도경수의 열연 역시 빼놓을 수 없는 관전 포인트다. 다양한 감정을 눈빛과 표정 속에 담아내며 황선우 그 자체가 됐다.
이날 도경수는 "우주 유영 장면에서 힘든 점은 특수 와이어였다"라며 "한 줄이 아니라 5줄씩 묶여 있어서 타이밍을 잡고 유영하는 것이 힘들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저를 잘 끌어주셨다. 그런 점이 영화에서 잘 표현이 된 것 같다"라며 "우주복도 실제와 똑같이 만들어져서 힘든 점 보다는 제가 훨씬 더 몰입을 할 수 있었다"라고 전했다.
또 도경수는 "부상은 없었다. 현장에서 준비와 배려를 잘해주셨고, 리허설도 많이 했다"라며 "와이어 액션은 타이밍도 그렇고 사전에 준비를 많이 해야 했다. 그래서 안전하게 촬영을 끝냈다"라고 덧붙였다.
'신과 함께' 시리즈에 이어 김용화 감독과 재회한 도경수는 "행복했다. '신과 함께' 때는 어렵기도 하고 좀 무섭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더 문'을 찍으면서 감독님과 소통을 많이 했다"라며 "선우의 본능적인 감정에 대한 이야기도 하면서 정말 많이 가까워졌다"라고 전했다. 하지만 도경수는 대답을 이어가던 중간 하고자 했던 말이 생각나지 않자 연신 "죄송하다"라고 사과해 웃음을 자아냈다.
'더 문'은 도경수가 군 제대 후 곧바로 촬영했던 작품이자, '스윙키즈' 이후 약 5년 만 스크린 복귀작이다. 특히 여름 텐트폴은 처음이다. 이런 대작 영화를 주연으로 끌고 가야 하는 것에 대해 도경수는 "열심히 노력할 뿐"이라고 겸손하게 말했다.
그는 "연기를 하면서 보시는 분들에게 공감을 드리고 싶었다"라며 "용기와 희망 메시지를 전하고 공감을 드리고 싶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하겠다. 앞으로도 계속 열심히 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재국 역을 맡아 휘몰아치는 감정 연기 뿐만 아니라 책임감, 용서라는 묵직한 메시지를 안겨준 설경구는 "오늘 영화를 처음 봤는데 도경수가 연기한 걸 보니 나는 정말 날로 먹었다는 생각에 부끄러웠다"라고 겸손하게 말했다.
이어 그는 "요원들이 늘 상주해 있었다. 세트를 중요한 부분만 짓는 것이 아니라 본 그대로, 2층까지가 다 세트다"라며 "도경수가 찍은 장면들을 보면서 하는 것도 있었고 유성우가 떨어진다거나 하는 CG도 보면서 연기를 했다. 배려를 해주셔서 너무 감사드린다"라고 전했다.
또 그는 "우주에서 조난 당한 황선우를 구하는 과정이기 때문에 도경수의 감정에 따라서 리액션을 잘하자는 생각이었다. 그에 따라 텐션이 올라가고 편안해지고 하는 것을 유기적으로 유지하려 했다"라고 설명했다.
특별출연 격으로 분량이 많지 않았던 김희애는 "이 자리에 초대가 되어 영광이다. 김래원, 이성민 배우도 나와서 빛내주셨다 보니 좋은 분들이 많이 참여했구나 생각했고 연기도 좋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영어 촬영이 길게 느껴졌는데 화면 보니 생각보다 휙 지나갔다. 외울 때는 힘들었는데"라며 "마지막에 등장하는 중요한 신도 어떻게 영어로 하나 했는데 감정대로 나왔던 것 같다. 언어의 장벽 없이 무사히 촬영할 수 있어서 감사하게 생각한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김용화 감독은 "레이어가 다층적이길 바랐다. 슬프지만 기쁨, 괴롭지만 작은 희망이 있었으면 했다. 달고 씁쓸한 감정을 추구한다"라며 "문영이 희생을 했던 것, 재국이 구하려고 하는 마음, 선우가 살아야겠다고 생각하는 것이 단일한 감정은 아니다. 여러가지 감정이 복합적으로 섞여 있지만 규정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관계를 가지고 산다"라고 각 인물들의 다양한 감정을 담으려 노력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신과 함께' 때부터 용서, 구원, 위로의 키워드를 생각했다"라며 "인간답게, 값어치있게 할 수 있는 행동이 뭘까 했을 때, 용서를 구하는 용기, 성장하는 위로 등으로 관객들과 소통하고 싶었다"라고 덧붙였다.
'더 문'은 오는 8월 2일 개봉된다.
/박진영 기자(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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