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배우 김명수가 드라마 복귀에 이어 5년 만에 인피니트 완전체로 돌아온다. "제대로 준비했다", "인피니트다운 콘서트"라며 말하는 김명수의 얼굴에 자신감이 가득 했다. '넘버스' 역시 마찬가지. 여의도 회계법인 참관을 하며 회계사 캐릭터에 완벽히 몰입했던 김명수는 '좋은 작품'을 만들었다는 뿌듯함과 장르물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치며 배우로서 한 뼘 더 성장했음을 알렸다.
지난 29일 종영된 MBC 금토드라마 '넘버스: 빌딩숲의 감시자들'(이하 '넘버스'/극본 정안 오혜석, 연출 김칠봉)은 고졸 출신 회계사가 거대 회계법인의 부조리에 맞서 가장 회계사답지만 가장 회계사답지 않은 방식으로 정의를 실현해가는 휴먼 오피스 활극이다. 회계법인 안에서 벌어지는 부조리를 파헤치고, 이에 맞서 정의를 구현하기 위해 나선 회계사들의 이야기는 팽팽한 긴장감을 선사했다.
김명수는 국내 빅4 회계법인 중에서도 단연 원탑인 태일회계법인에 입사한 최초이자 유일한 고졸 출신 회계사 장호우 역을 맡아 열연했다. 장호우는 뛰어난 기억력과 관찰력, 그리고 회계사에게 가장 필요한 숫자에 대한 감각과 탁월한 임기응변 능력, 여기에 한때 경찰을 꿈꿨을 정도로 남다른 정의감을 갖춘 인물. 한번 마음먹은 건 어떻게든 해내고야 마는 똘기와 독기의 캐릭터다.
2010년 인피니트로 데뷔한 후 '주군의 태양', '군주-가면의 주인', '미스 함무라비', '단 하나의 사랑', '어서와', '암행어사: 조선비밀수사단' 등에서 배우로 활약한 김명수는 지난해 8월 해병대 만기 전역했다. 2년 간의 공백기 끝 '넘버스'로 복귀한 김명수는 최진혁과 브로맨스 케미를 형성하는 동시에 그만의 방식으로 통쾌한 결말을 그려내 시청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비록 시청률은 동시간대 방송된 SBS '악귀'에 밀려 2~4%대를 기록했지만, 그간 드라마에선 보지 못했던 회계사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 특히 김명수는 극한의 상황 속 시시각각 변하는 인물의 감정선과 성장을 섬세하게 연기해 시청자들의 호평을 이끌었다.
이에 김명수는 '넘버스' 종영을 앞두고 진행된 조이뉴스24와의 인터뷰에서 '넘버스'를 통해 얻은 점과 배우로서의 포부, 인피니트 컴백에 대한 자신감을 솔직하게 고백했다.
- 이번 '넘버스'를 통해서 배우로서 얻은 것이 있다면?
"장르물은 첫 도전이었는데, 이 작품을 토대로 다음에 또 장르물을 만난다면 더 자신감 있게 할 수 있을 것 같다."
- 로맨스 호흡을 맞춘 연우는 아이돌 후배이기도 하다. 그런 점에서 의지가 되거나 동질감을 느끼는 경우가 있었을 것 같다.
"같은 아이돌 출신 배우라 의지가 많이 됐다. 같은 길을 걸어와서 더 조심스럽기도 하고 반면 편한 부분도 있다. 드라마적인 얘기도 많이 하고 편하게 연기했다. 그리고 요즘은 대본을 아이패드로 보더라. 이게 군 전후 달라진 점이었다. 저는 아날로그적인 사람이라서 대본에 형광펜으로 줄 치고 그랬는데, 요즘은 아이패드로 보는 것이 신기하더라. 제가 어려서부터 연예계 생활을 하다 보니 막내급이었는데 이젠 후배도 많이 생겼다. 현장 스태프들도 저보다 나이 어린 분들도 많다. 그런 점이 달라졌다."
- 작품성과는 별개로 시청률은 경쟁작에 비해 다소 낮은 편이었다. 아쉬움은 없었나.
"신경이 안 쓰인다면 거짓말이다. 하지만 준비를 할 때 다른 분들과 '좋은 작품, 웰메이드를 만들어서 좋은 평을 듣자'라는 방향성을 가지고 임했다. 숫자를 떠나서 평은 좋았다. 회계사분들에게 누가 되지 말자는 마음이었고, 그런 점에서는 좋았다고 생각한다."
- 기억에 남는 반응이나 앞으로 듣고 싶은 평이 있다면?
"김명수 아닌 장호우는 없을 것 같다, 그 캐릭터가 된 것 같다는 얘기를 듣고 싶다. 그 캐릭터화가 되어 어떻게 연기를 할지,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궁금하다는 반응을 얻고 싶다. 몰입되어야지만 그 변화를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 캐릭터가 되어 연기하는 배우'라는 말이 가장 큰 칭찬이자 듣고 싶은 말이다."
- 앞으로는 어떤 캐릭터, 장르에 도전하고 싶나.
"예전에는 이런 장르를 하고 싶다는 것이 있었는데 요즘은 제가 잘 소화할 수 있는 작품을 하고 싶다. 그래서 다 하고 싶고, 욕심이 많다. 지금까지 작품을 보면 '사'자 직업을 많이 했다. 심지어 암행어사에 천사까지 했다. 그렇기 때문에 결국 다 할거라고 생각한다. 제 나이에 할 수 있는 역할을 하고 싶다."
- 인피니트가 5년 만에 완전체로 컴백한다. 오랜만에 팬들을 만나는 소감도 남다를 것 같다. 어떤 각오로 임하고 있나.
"군백기가 있었는데 팬들에게 어떤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적기라고 생각했다. 저는 팬들 반응을 많이 본다. 그런데 이번 컴백에 대한 기대치가 안 높더라. 간단하게 팬미팅만 해도 괜찮다고들 하더라. 하지만 이번에 제대로 준비를 했다. 자체 콘텐츠 촬영도 했고, '아는형님'을 비롯해 예능도 많이 나간다. 앨범도 미니 앨범이고 콘서트 투어도 한다. 5년 동안 못 보여드렸던 것을 제대로 준비해서 나와야겠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회사도 만들었다. 그러다 보니 우리가 관여하는 부분이 많다. 우리 의견이 안 닿은 것이 없다. 8월 중순 서울에서 콘서트를 하는데, 제가 체조경기장에서 꼭 해야 한다고 의견을 냈다. 팬미팅부터 팬들과의 추억이 깃든 곳이라 무조건 거기서 해야 한다고 했다. 물론 도와주는 분들이 계시지만, 우리가 낼 수 있는 목소리가 커졌다. 타이틀곡도 투표로 정했다."
- 예전과 비교해 체력적으로 힘들지는 않나.
"군대도 다녀와서 체력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는다. 저희는 연습을 정말 많이 하는 그룹이다. 신기하게도 연습을 하니 다 나오더라. 인피니트다운 콘서트를 볼 수 있으실 거다. 반응을 봤을 때 '5세대 아이돌 해도 되겠다'라는 말이 좋더라. 트렌드에 맞게 해석하려 했다."
- 향후 계획은?
"차기작뿐만 아니라 차차기작까지 얘기 나온 것도 있다. 많은 것을 준비 중이다. 30대에도 가수, 배우 둘 다 놓치지 않을 테니 기대 많이 해달라."
/박진영 기자(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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