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이쯤 되면 '장르 파괴자'다. 긴장 가득한 스릴러 속 귀여운 연하남의 매력을 더하며 '행복배틀'을 더욱 쫄깃하게 만들어주는, 배우 손우현의 활약이 눈부시다. 분량은 짠내나지만, 그래서 더 큰 임팩트를 남기며 다음 등장을 손꼽아 기다리게 된다.
손우현은 ENA 수목드라마 '행복배틀'(연출 김윤철, 극본 주영하)에서 은행 디지털사업부 SNS 마케팅팀 주임 이진섭 역을 맡아 사수인 장미호(이엘 분)의 든든한 지원군으로 '열일'을 하고 있다.
'행복배틀'은 SNS에서 치열하게 행복을 겨루던 엄마들 중 한 명이 의문투성이인 채 사망하고, 비밀을 감추려는 이와 밝히려는 이의 싸움을 그린 서스펜스 스릴러다. 행복하게만 보이던 상류층 인물들의 어두운 이면을 휘몰아치는 전개에 담아내며 회를 거듭할수록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이엘, 박효주, 진서연, 차예련, 우정원, 이규한 등 배우들의 열연 역시 호평을 얻고 있다. 그 가운데 진섭으로 분한 손우현은 사랑스럽고 귀여운 매력이 흘러넘치는 마성의 연하남으로 시선을 끌고 있다.
진섭은 밥도 늘 혼자 먹을 정도로 곁을 내주지 않던 미호의 옆을 세심하게 지키며 특별한 관계성을 형성했다. 미호를 '댈님'(대리님)이라 부르는 진섭은 사과 메시지를 작성하던 중 '남자'라고 썼다가 화들짝 놀라 '부사수'로 황급히 바꾸는가 하면, 오매불망 미호의 연락을 기다리며 애타는 마음을 드러냈다. 과중한 업무를 분담받는 미호를 대신해 역성을 드는 건 기본이고, 미호를 기다리다 사무실에서 잠이 들기도 하고 미호의 일이라면 두 발 벗고 나서며 '미호 바라기'다운 면모를 보여줬다.
유진(박효주 분)의 죽음 이후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큰 사건들에 휩싸이게 된 미호에게 진섭은 유일하게 사건에 대한 고민을 털어놓을 수 있는 대상이자 버팀목이었다. 지난 14회 방송에서 미호를 대신해 두 조카 지율과 하율을 돌보는 일도 마다하지 않던 진섭은 유진의 숨겨진 딸에게 위협을 받았다. 이에 더해 아무것도 먹지 못한 미호를 챙기며 식사를 하러 가던 도중 괴한에게 피습을 당했다.
그는 미호를 감싸려다 부상을 입고 입원을 한 상태에서도 미호를 보자마자 반갑게 웃으며 다시 한번 '멍뭉미'를 뿜어냈다. 자신을 걱정하며 눈물 흘리는 미호를 오히려 위로한 진섭은 "(범인) 꼭 잡아서 복수 해달라. 그래도 혼자 위험해서 안 되는데. 내가 빨리 나아야겠다"라며 듬직함을 과시했다.
사망 사건을 둘러싸고 각 인물의 추악함이 하나둘 드러나고 있는 가운데, 손우현은 '행복배틀' 속 유일한 숨구멍이 되어주고 있다. 순도 100%의 무해함과 귀여움으로 등장할 때마다 스릴러 장르를 순식간에 오피스 로맨스물로 바꿔버리며 시청자들의 광대 승천을 유발한다. 댄디한 비주얼에 따뜻한 눈빛과 다정한 말투까지, 이렇게 사랑스러운 연하남이 또 있을까 싶을 정도.
특유의 부드러운 분위기로 시시각각 변모하는 감정선을 섬세하면서도 유연하게 연기해내 자신의 존재감을 완벽하게 각인시킨 손우현이다. 또 상대역인 이엘 뿐만 아니라 아역 배우까지, 탁월한 케미를 자랑한다. 짠내나는 분량까지 맛깔스럽게 살려내며 진섭 캐릭터에 생명력을 불어넣은 손우현의 진가는 이번 '행복배틀'에서도 빛이 났다. 그렇기에 차기작에선 각 제대로 잡은 손우현표 '로맨틱 코미디'를 볼 수 있게 되길 더욱 바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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