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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소년소녀 연애하다' 나대지마 심장아…심장 간질 '밀키스맛'


[조이뉴스24 김양수 기자] 순한맛이라는 표현으로는 부족하다. 상큼한데 달달하고, 심장이 간질간질해서 또다시 눈길이 간다. 10대 소년 소녀들의 연애 리얼리티가 과연 재밌을까 하는 우려는 버려도 좋다. 분명 예능을 봤는데, 밀키스 한잔을 들이킨 기분이다.

'환승연애' 제작진이 만든 10대 연애 리얼리티 '소년소녀 연애하다'가 티빙에서 공개됐다. 지난주 1, 2화에 이어 12일엔 3화가 공개됐다.

소년소녀 연애하다 [사진=티빙]
소년소녀 연애하다 [사진=티빙]

'소년소녀 연애하다'는 처음이라 서툴고, 서툴러서 더 설레고 선명한 순간들을 마주한 소년과 소녀. 어쩌면 사랑일지도 모를 감정을 나누며 보내는 첫사랑 리얼리티 프로그램. '환승연애'가 헤어진 연인들의 매운맛 연애 리얼리티라면, '소년소녀 연애하다'는 매운맛이 1도 없는 극순한맛이다. 같은 제작진이 연출했다는 것이 믿겨지지 않는 지점이다.

방송 공개 전 진행한 인터뷰에서 제작사 블랙페이퍼 유규선 대표는 '소년소녀 연애하다'의 매력은 "무해한데 재밌다"고 표현했다. "자꾸만 자극점이 높아지는 요즘, 매운맛을 건드리는 기존 연애예능과 비교하면 극과 극"이라는 것.

마라맛에 익숙해진 시청자들에게 과연 순한맛이 통할까. 역시나 가장 중요한 건 출연진이다. 10대 예술고 재학생들의 존재 자체가 '소년소녀 연애하다'를 상징한다. 교복을 입고 등장한 10명의 출연진들은 밀고 당기기, 혹은 의도적 플러팅에 익숙한 2030과는 결이 다르다. 서로를 향한 순수한 호기심과 관심은 바로 지금 이 순간 바로 얼굴에 드러난다. 그것을 지켜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청소년기를 지나온 시청자들은 자신의 10대 시절을 떠올리며 미소 짓고, 현재 시점을 살아가는 10대라면 "바로 내 얘기"라며 극 공감하며 볼 수 있을 듯하다.

좋아하는 친구에게 비밀 선물을 전하기 위해 기숙사 앞에서 발을 동동거리고, 내 마음을 상대방에게 확인할 길이 없어 답답한 마음을 토로하기도 한다. 관심 있는 친구와 옆자리에 앉고 싶어 설레하고, 질투인지 관심인지 알 수 없는 복잡미묘한 감정에 혼란스러움을 토로하기도 한다. 우정인지 사랑인지 정의할 수 없는 감정으로 울고 웃는 소년소녀들은 말 그대로 '첫 감정 독립'을 경험하며 성장한다. '소년소녀 연애하다'를 비단 연애 리얼리티로 평가하기 어려운 이유다.

당초 피아노 전공의 수민과 혜성, 발레 전공의 아연, 한국화 전공의 려원, 보컬 전공의 유리, 모델 전공의 준영, 연기 전공의 동욱과 성윤으로 시작된 '소년소녀 연애하다'는 3화부터 2명의 전학생의 합류로 10인 완전체가 됐다. 뒤늦게 합류한 뮤지컬 전공의 혜인과 음악 전공의 민건이 과연 이 순수한 공동체에 어떤 파장을 불러일으킬지 관심과 기대가 모아진다.

첫사랑 감정을 몽글몽글 떠올리게 하는 OST와 시청자와 같은 모드로 극몰입한 패널들의 활약 역시 흥미롭다. 매주 목요일 오후 4시 공개.

/김양수 기자(lia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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