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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19년] 기안84, 태어난 김에 대상까지?…'올해의 예능인' 1위


엔터업계 설문조사…유재석-전현무, '국민MC' 존재감→덱스도 대세 입증

고품격 엔터테인먼트 경제지 조이뉴스24가 창간 19주년을 맞아 9월18일부터 25일까지 2023년을 빛낸 드라마, 예능, 영화, 배우, 가수 등을 묻는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설문에는 엔터테인먼트사·방송사 재직자, 영화 및 방송 콘텐츠 제작자, 연예부 기자 등 업계 종사자 200명이 참여했다. 조사 결과를 부문별로 소개한다.[편집자]

[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2023년, K-예능에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다채널과 다매체, 콘텐츠의 홍수 속에 살고 있는 시청자들의 눈높이는 올라갔고, 웃음 취향은 더 까다로워졌다. 수많은 예능프로그램들이 트렌드를 읽고자 노력했고, 시청자들과의 교감을 위해 아이디어를 쏟아냈다. 이름값 높은 스타 MC들도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면 도태되는가 하면, 시청자들의 니즈를 충족 시키는 예능 루키들이 탄생했다.

업계 관계자들이 선정한 '올해의 최고 예능인' 1위는 기안84였다. 조이뉴스24 창간 설문조사가 진행된 이래 전문 예능인이 아닌 출연자가 1위를 한 것은 기안84가 처음이다. 유재석과 전현무가 각각 2위, 3위에 오르며 '국민MC'의 맹위를 떨쳤고, 덱스의 존재감도 대단했다.

기안84, '태계일주'·'나혼자산다' 이끈 MBC 효자…대상 가나요

방송인 기안84가 9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골든마우스홀에서 열린 MBC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2' 제작발표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이변 아닌 이변이다. 기안84는 업계 관계자들이 뽑은 '올해의 예능인' 부문에서 총 62표를 얻어 압도적인 1위에 올랐다. 이미 올해 연말 시상식에서 강력한 대상 후보로 점쳐질 만큼, 기안84의 활약은 대단했다. 기안84는 MBC 장수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의 든든한 중심축이자, 시즌제로 정착한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의 일등공신이다.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는 태어난 김에 사는 남자가 태어난 김에 지구 반대편에 가서 현지에 밀착하면서 이야기를 담은 여행 버라이어티로, 기안84가 있었기에 시작할 수 있었던 프로그램이었다. '나 혼자 산다'를 함께 하며 기안84의 캐릭터를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던 김지우 PD와의 완벽한 합작품이다.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는 '올해의 예능프로그램' 설문조사에서도 '나는솔로'에 이어 2위를 차지, 인기를 확인했다.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2'(태계일주2) 기안84가 인도 현지인들에 둘러싸여 있다. [사진=MBC]

올해 6월 돌아온 '태계일주2'에서 기안84는 인도로 떠났다. 여전히 단촐한 짐가방과 단벌 신사, 그리고 날것의 여행기는 한층 더 더 업그레이드 됐다. 무엇보다 기안84는 낯선 문화를 존중하고 배려하는 모습으로 호응을 얻었다. 커리를 거침없이 맨손으로 먹고, 온몸으로 갠지스 강을 만끽하는가 하면 인도 결혼식에 참석하는 등 현지인보다 더 현지인 같은 인도 초밀착 여행기를 보여줬다. 기안84가 코르족 마을을 찾아 7명의 동자승과 온몸으로 부대끼며 어울리고, 그들이 한 번도 본 적 없는 바다 이야기를 들려주는 모습은 뭉클함을 안겼다. 현지인들 속으로 깊숙이 들어가는 기안84를 본 김지우 PD는 "그 놀라움이 뜨악스러움이라기보단, '현지인들에 더 깊이 들어가려고 하는구나' 감탄에 가까운 놀라움이었다"고 표현했다.

기안84 특유의 소탈함과 낙천적 마인드는 '나 혼자 산다'에서도 어김없이 빛을 발했다. 기안84는 무지개 모임의 초창기 멤버로, 이탈 없이 프로그램을 든든하게 지키고 있다. 관찰 예능 속 화려하고 잘 꾸며진 연예인들과 비교해, 털털하고 수더분한 기안84의 일상은 공감 그 자체였다. 40대를 앞두고 씁쓸한 병나발을 불며 올 한 해를 열었던 기안84는, '기라인' 코드 쿤스트, 이주승과 함께 하는 대성리 단합대회로 왁자지껄한 케미를 선보였고, 전현무와는 패션 대전으로 큰 웃음을 선사했다. 체력적 한계를 딛고 마라톤 풀코스 완주 에피소드는 뭉클한 감동까지 더했다. '대상 수상을 위한 완벽한 드라마'가 완성됐지만, 대상을 떠나서라도 기안84의 도전이 빛난 여정은 박수 받아 마땅하다.

유재석-전현무, '국민MC' 클래스 영원…덱스도 맹활약

유재석-전현무-덱스가 '올해의 예능인' 설문조사에서 높은 득표를 얻었다. [사진=조이뉴스24 포토DB]

'국민MC'들의 클래스는 올 한 해도 여전했다. 유재석은 32표를 얻어 2위에 올랐고, 전현무는 16표를 얻어 3위에 올랐다. 뜨거운 러브콜 속 예능을 종횡무진한 덱스는 16표를 얻어 전현무와 공동 3위를 차지, 대세를 입증했다.

유재석은 장수 예능 '런닝맨'을 비롯해 '놀면 뭐하니?' '유 퀴즈 온 더 블럭'을 변함없이 유지하면서도 OTT 예능 '더존: 버텨야 산다' 시즌2, '플레이유:레벨업' 등을 통해 색다른 변화를 꾀했다.

유재석이 출연 중인 '놀면 뭐하니?'와 '런닝맨'은 부침을 겪으며 시청률과 화제성이 예전 같지 않다. '런닝맨'은 오래 함께 했던 전소민이 하차하며 변화를 맞았고, '놀면 뭐하니?' 역시 식상한 아이템과 잦은 멤버 재정비로 흔들리고 있다. 최근엔 빅뱅 대성이 합류했지만 오히려 거센 역풍을 맞고 있다. 유재석은 위기의 프로그램에서 정신적 지주로 활약하며 버팀목이 되는 동시에 고정 시청자들의 이탈을 막고 있는 존재다.

지난해 MBC연예대상에서 생애 두 번째 대상을 거머쥔 전현무의 활약은 올해도 이어졌다. 리얼리티 관찰 예능부터 연애 예능, 오디션 프로그램까지, 장르 한계가 없는 멀티 방송인이다. 전현무는 올해 '나 혼자 산다'와 '전지적 참견시점', '톡파원 25시'와 '선을 넘는 녀석들' 새 시즌, '팬텀싱어4' '노머니 노아트' '조선체육회' '부름부름 대행사' '지구별 로맨스' 등에 출연하며 '다작'의 아이콘이 됐다. 아나운서 출신다운 능수능란한 진행실력, 여기에 특유의 재기발랄함과 순발력이 더해져 최고의 진행자로 활약 중이다. '나 혼자 산다'는 전현무의 매력이 가장 빛을 발하는 프로그램이다. 깔끔한 진행과 리얼한 일상, '트민남' 등 캐릭터 발굴 등으로 특급 치트키 활약을 펼치고, '팜유 패밀리' 박나래 이장우를 비롯해 출연자들과 티키타카 케미를 빚어내는 든든한 '회장님'이다.

덱스는 예능인보다 더 뛰어난 예능 활약을 펼쳤다. 넷플릭스 '솔로지옥 시즌2'와 MBC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2'(태계일주) 등 다수의 프로그램에서 활약하며 대체불가한 매력을 선사했다. 길들여지지 않은 야성미, MZ세대 다운 솔직함 등 독보적 캐릭터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국민 메기남' '플러팅 장인' '덱쪽이' 등 다채로운 별명을 통해 덱스의 무궁무진한 매력을 확인할 수 있다. 덱스는 '태계일주3'에서 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로 다시 한 번 촬영을 다녀오며 시청자들과 만날 준비를 하고 있다.

이밖에도 안정적인 진행과 익살스러운 매력의 신동엽과 장도연은 각각 10표를 얻었고, 박나래는 9표를 얻으며 활약을 이어갔다. '나는솔로'로 활약한 맛깔스러운 입담의 소유자 데프콘과 MZ세대를 대표하는 이영지, 밉지 않은 '예능 악마' 탁재훈도 각 4표를 얻었다.

이밖에도 이용진과 홍진경, 이효리, 김종민, 송은이, 김숙, 문세윤, 박수홍, 곽튜브, 서준맘, 재재, 주현영, 안정환, 풍자, 지석진, 이은지, 샤이니 키 등이 거론됐다.

/이미영 기자(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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