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마약 투약 혐의를 받는 가수 지드래곤이 모발 정말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 경찰이 이선균에 이어 마약 혐의 입증에 실패하면서 '무리수 수사'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0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최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하 국과수)은 지드래곤의 모발을 정밀 감정한 뒤 마약류 음성 반응이 나왔다는 사실을 인천 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에 통보했다.
지드래곤의 손톱, 발톱 감정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았으며 모발 감정 결과만 먼저 경찰에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지난 6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상 마약 혐의를 받는 지드래곤을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했다. 간이 시약 검사에서는 음성 반응이 나왔고, 모발과 손, 발톱을 추가로 채취해 국과수에 정밀 감정을 의뢰했다.
간이 시약 검사는 일반적으로 10일 이내에 마약을 투약했다면 양성 반응이 나오며, 모발의 경우에는 머리카락 길이에 따라 1년 안팎까지 마약 투약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손톱 발톱의 경우 5~6개월 전 투약 여부를 알 수 있다.
지드래곤은 마약 투약 혐의가 불거졌을 당시부터 수 차례 "마약 투약을 하지 않았다"고 주장해왔다. 자진 출석을 요청했고 모발과 손톱, 발톱까지 임의 제출했다.
지드래곤은 증거인멸 시도를 위해 신체의 털을 대부분 제모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작년 앨범 활동 후로 거의 1년 반 이상 모발을 탈색이나 염색한 적이 없다"라고 적극적으로 해명했다.
지드래곤의 손톱·발톱 검사 결과가 아직 나오기 전이지만, 경찰의 혐의 입증 실패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경찰은 앞서 배우 이선균의 다리털 정밀감정을 통한 혐의 입증에도 실패했다.
이선균은 앞서 마약류 간이시약검사와 모발 정밀감정에서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경찰은 또 이선균의 다리털을 채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 감정을 의뢰했으나 감정이 불가능하다는 통보를 받았다. 지난 4일 진행한 2차 조사에서 이선균으부터 체모를 추가로 제출받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역대급 연예인 마약 스캔들로 불리며 관심이 집중됐으나, 명확한 증거가 나오지 않고 있다. 일각에서는 경찰이 이선균과 지드래곤의 마약 투약 의혹 수사에 있어 무리하게 진행하는 게 아니냐는 비판론이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경찰청 국가수사본부(국수본) 관계자는 13일 정례 간담회에서 "마약범죄 수사는 국립과학수사원 감정 결과뿐 아니라 관련자 진술, 포렌식 자료 등을 종합해 혐의 유무를 판단한다"며 "현재까지 (마약 간이시약 검사) 음성이 나왔다고 해서 무리한 수사라고 단정하는 것은 다소 무리한 판단"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명백한 증거를 확보하기 전인 입건 전 조사(내사) 단계에 해상 사실이 알려져 수사가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적법한 절차에 따라 계속 수사하겠다"고 수사 의지를 전했다.
경찰은 서울 강남에 있는 유흥업소 실장 A 씨의 진술을 토대로 지드래곤이 지난해 12월 해당 유흥주점에서 마약을 투약한 것으로 의심했다.
이선균은 올해 초부터 서울 강남 유흥업소 실장 A씨의 자택에서 대마초 등 여러 종류의 마약을 투약한 혐의를 받는다. 지난 4일 진행한 2차 소환조사에서는 "유흥업소 실장 A씨가 나를 속이고 뭔가를 줬다. 마약인 줄 몰랐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선균은 마약 의혹이 불거지자 A씨에게 이번 사건으로 협박 당해 3억 5천만 원을 뜯겼다며 A씨를 공갈 혐의로 고소한 바 있다.
/이미영 기자(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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