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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人]① '3일의휴가' 김해숙 "속 깊은 신민아, 눈만 봐도 눈물났다"


(인터뷰)배우 김해숙, 영화 '3일의 휴가' 하늘에서 휴가 온 엄마 복자 役 열연
"엄마라는 말만 들어도 울컥, 엄마 나이 되니 모든 것 후회 돼"
"시사회 온 딸, '진주가 나네'라며 많이 울었다고…사랑한다, 고맙다 표현할 수 있길"

[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국민 엄마' 김해숙이 다시 한번 가슴 먹먹한 엄마 연기로 관객들의 마음을 울린다. 세상 모든 엄마의 마음을 대변하며 깊은 여운을 안기며 '역시 김해숙'이라는 찬사를 이끌어냈다. 특히 이번 '3일의 휴가'로 처음 만나게 된 신민아와 애틋한 모녀 케미를 완성하며 어김없이 눈물샘을 자극한다.

오는 12월 6일 개봉되는 '3일의 휴가'(감독 육상효)는 하늘에서 휴가 온 엄마 복자(김해숙)와 엄마의 레시피로 백반집을 운영하는 딸 진주(신민아)의 힐링 판타지 영화다. 하늘에서 휴가 온 엄마와 딸이 보내는 3일간의 특별한 휴가를 담은 이야기를 통해 따뜻한 힐링을 선사한다.

배우 김해숙이 영화 '3일의 휴가'(감독 육상효)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주)쇼박스]

'국민 엄마' 김해숙은 엄마 복자 역을 맡아 딸 진주 역 신민아와 모녀 호흡을 맞추며 가슴 뭉클한 여운을 남겼다. 또 가이드 역 강기영과는 코믹 케미로 극적 재미를 끌어올렸다.

올해 '3일의 휴가' 개봉은 물론이고 올해 SBS '악귀', JTBC '힘쎈여자 강남순'에 이어 SBS '마이 데몬', 넷플릭스 '경성크리처'까지 무려 5작품으로 대중을 만나게 된 김해숙이다. 지치지 않는 연기 열정으로 열일을 이어가고 있는 김해숙은 29일 서울 종로구 삼청로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조이뉴스24와의 인터뷰에서 '3일의 휴가'에 대한 애정과 배우로서의 목표를 솔직하게 고백했다.

- '3일의 휴가' 시사회 후 눈물을 많이 흘렸다고 했는데 어땠나?

"전체를 본 건 그날이 처음인데 배우들도 엄청 울었다. 바로 옆에 강기영이 있었는데 그렇게 울 줄 몰랐다. 정말 많이 울었다."

- 처음 시나리오를 봤을 때 어떤 느낌이었나.

"시나리오 처음 봤을 때 충격적이었다. 지금까지 엄마 역할을 많이 했지만 꼭 하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했다. 영혼으로 와서 딸과 못했던 말을 나누는 시나리오는 처음이었다. 시나리오 안에 엄마의 그리움을 집밥으로 표현한다. 모든 자식은 엄마의 집밥을 먹고 싶어한다. 그걸 그렇게 해석해서 표현한 것이 신선했다. 이 세상 엄마의 마음을 대변해서 자식들에게 알려주고 싶은 마음이었다. 많은 영화를 했지만 이 작품은 특별한 시나리오라 주저하지 않고 선택했다."

배우 김해숙이 영화 '3일의 휴가'(감독 육상효)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주)쇼박스]

- 엄마의 어떤 마음을 표현하고 싶었나?

"이 세상 어떤 말로도 표현할 수 없는 것이 엄마의 마음인 것 같다. 자식을 위해 뭐든 할 수 있는 사람, 자식을 위해 태어난 사람이 엄마인 것 같다. 자식 때문에 희생하지 않겠다고 하는데, 한번 낳아보라고 하고 싶다. 자기 마음대로 되는 것이 아닌 것 같다. 복자가 유일하게 보고 싶었던 건 딸이 성공한 모습이다. 그래서 미국의 대학으로 가고 싶었는데 시골 집으로 왔을 때 엄마의 심정이 어땠겠나. 저도 누군가의 엄마이지만 누군가의 딸이었다. 엄마라는 말만 들어도 울컥하고 생각하면 힘들다. 그게 영화에 다 나온다. 저도 엄마가 늘 제 옆에 계실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제가 진주였고, 또 우리 딸이 진주더라."

- 엄마에게 못한 것만 생각나는 영화인데, 김해숙 배우도 되돌리고 싶은 순간이 있나?

"모든 것이 후회된다. 그땐 몰랐는데 엄마 나이가 되니까 알겠더라. 만약 시간을 되돌린다면 엄마에게 그렇게 안 했을 것 같다. 저는 엄마를 존경하고 그런 엄마가 되고 싶다. 홀어머니에 무남독녀였다 보니 '3일의 휴가'와 비슷하다. 좋은 대학을 가야 하는 것이 성공의 시작이라고 생각했고, 간호학과에 가고 싶었는데 대학 삼수하고 떨어졌다. 발표 난 것을 보고 엄마가 앞서 걸어가던 모습이 아직도 잊히지 않는다. 너무 미안해서 뒤에서 졸졸 따라갔다. 울거나 야단칠 줄 알았는데 영화를 보러 가자 시더라. 영화 제목은 기억이 안 나는데 용산 극장에서 영화를 보고 나온 후 엄마가 '화 안 났으니까 걱정하지 마라'라고 하셨다. 그 한 마디가 아직도 기억난다."

- 배우를 한다고 했을 때는 어떠셨나.

"제가 엉뚱해서 정말 갑자기 배우가 되겠다고 했다. 덕수궁 가는 길에 MBC에서 모집하더라. 원서를 가져갔는데 엄마는 떨어질 거라 생각하셨는지 별로 관심이 없었다. 사장님 면접이 4차였는데 거기까지 올라가니까 저도 놀라고 엄마도 놀랐다. 그때 옷 한 벌을 해주셨는데, 그 옷을 입고 가서 합격했다."

- 그렇다면 실제로는 어떤 엄마인가?

"제가 외동딸이다 보니 엄마가 엄하게 키우셨다. 그게 너무 싫어서 친구 같은 엄마가 되고 싶었었다. 그런데 배우 생활을 하다 보니 딸을 어릴 때 떼어놓고 있다 보니 미안한 마음이 있다. 저만 그런 것이 아니라 이 세상 모든 부모님이 자식을 키울 때 모자란다는 생각을 가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배우 신민아와 김해숙이 영화 '3일의 휴가'(감독 육상효)에서 모녀 호흡을 맞추고 있다. [사진=(주)쇼박스]

- 딸은 영화를 봤나?

"딸이 제 영화를 한 번도 안 봤는데 제가 이번 영화는 봤으면 좋겠다고 부탁했다. 부모와 자식은 제일 가까운 사이인데 '나중에 말하면 되지'하고 넘긴다. 그래서 상처가 남고 오해가 생긴다. 하지만 사람은 언제 이별할지 모르지 않나. 그래서 사랑한다, 고맙다 얘기하고 화가 나면 풀고 그랬으면 좋겠다는 마음이다. 영화를 보면 자신의 모습이 보이는 것 같아서 공감을 많이 하는 것 같다. 저 역시 문자 답 안 하고 전화도 안 받는 우리 딸이 이 영화를 봤으면 좋겠더라. 부모님 떠나고 난 뒤에 못 해 드린 것에 대한 고통이 크다. 저는 그 고통을 겪어봤다. 그러지 않기 위해 '효도하라'라는 마음으로 봐주길 바랐다.(웃음) 바쁘다고 하더니 VIP 시사회에 왔더라. 많이 울었다면서 '진주가 나네'라고 하더라. 제일 공감하는 것이 전화 안 받고 문자 안 보내는 거더라. 딸이 달라질지는 두고 봐야 할 것 같은데 사람 쉽게 안 변하지 않을 것 같긴 하다.(웃음)"

- 계속 진주가 못 듣고 못 보고 하다가 후반부에 서로 마주 보면서 시간을 보내게 되는데, 그때의 촬영은 어땠나?

"너무 슬펐다. 민아와 울음 참느라 힘들었다. 복자와 진주가 되어가는 감정인데, 민아도 누군가의 딸이고 저도 누군가의 엄마이다 보니 그 감정은 이루 말할 수가 없더라. 눈만 봐도 눈물이 났다. 하지만 관객들이 감정을 느껴야 하기 때문에 너무 울면 안 된다 싶어서 쉬었다 다시 하고 그랬다. 정말 힘들고 슬펐다. 우리도 사람이더라."

- 신민아 배우가 딸 같았다고 애정을 드러내셨는데 어떤 면이 그랬는지 궁금하다. 호흡해보니 어떤 배우였나?

"옛날부터 화면에서 보고 좋아했다. 딸이 됐다고 해서 좋아했다. 이 작품은 엄마와 이별 후 만나는 이야기라 보통의 서사와는 달랐고 공감이 컸다. 서로 영화 속에 빠져들어 연기하며 감정을 느꼈다. 저도 영화 보며 깜짝 놀랄 정도로 감정이 그대로 나오더라. 마치 딸에게 얘기하는 것 같아서 소름 돋았다. 배우에게 이런 영향을 줄 수 있구나 싶어서 감동적이었다. 민아는 말수가 별로 없어서 다가가기 힘든 편이긴 한데, 연기에 대한 열정이 크다. 조용한 아이의 속은 용광로가 끓고 있다. 저도 비슷한 면도 많고 성격도 닮았다. 영화 촬영하면서 민아의 좋은 점을 발견하게 되더라. 무채색 같은 좋은 점을 가졌다. 의외로 재미있고 털털하다. 따뜻하고 속이 깊은 아이다."

/박진영 기자(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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