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정지원 기자] '이재, 곧 죽습니다' 속 서인국은 쉼 없이 죽고 환생하고 있다. 7년차 취업 준비생이자 죽음이 내린 심판에 의해 12번의 삶과 죽음을 겪게 되는 최이재 역을 맡은 서인국은 언제 올지 모르는 봄날을 기다리는 그럼에도 여전히 현실을 살아나가야 하는 청춘의 모습을 표현하며 열연을 펼쳤다.
특히 서인국은 스스로 자신의 삶을 포기한 대가로 죽음에게 심판을 받게 되었고 다양한 인물들로 환생해 삶을 이어가기 위한 발버둥을 치는 이재로 호연을 선보였다. 최이재라는 캐릭터를 두고 서로 다른 배우가 연기를 하는 독특한 기법은 남다른 재미를 선사하기 충분했다.
서인국은 18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모처에서 진행된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이재, 곧 죽습니다' 파트 1을 마무리 하는 인터뷰에서 "원작의 팬이었던 만큼 '이재, 곧 죽습니다'는 내겐 운명적인 작품"이라며 벅찬 소감을 전했다. 아래는 서인국과의 일문일답 전문이다.
◇최이재 역을 맡아 고생한 다른 배우들을 보며 어떤 생각이 들었나.
성훈이 스카이다이빙을 할 줄 알아서 실제로 뛰어내렸다더라. 너무 놀랐다. 그리고 놀랄 정도로 잘 하셨더라. 측근 중에 실제로 스카이다이빙 하는 분이 계신데 연락이 와서 '지금까지 본 영화 드라마 중에 가장 어색하지 않다'고 말해줄 정도였다. 액션신을 보면서도 자잘하게 다치는 걸 알기 때문에 정말 고생하셨겠다 싶었다. 나도 이곳 저곳 다치고 까지긴 했지만 하늘에서 뛰어내리신 분이 있는데 이 정도야…. 그냥 나는 감정 신이 많았다는 것 정도다.
◇서인국도 과거 꿈을 위해 노력했던 시절이 있었다. 취준생 이재를 연기하며 어떤 부분에서 공감을 느꼈나.
나는 어렸을 때부터 가수를 꿈꿨고, 그 전까지 오디션도 많이 떨어지고 많은 일들이 있었다. 형편이 좋은 편도 아니었고 아르바이트 하며 서러웠던 적도 많았다. 체계적으로 레슨 받는 친구들을 부러워하고 시기 질투했던 날도 있었다. 그 때 한 형이 내게 '네가 살아온 삶이 목소리에 나올 것이다. 서로 시작점이 다를 뿐 결국 자신의 삶을 잘 표현하게 될 것이니 부러워 할 필요 없다'고 말해줬었는데, 그게 딱 맞는 말 같다. 단순히 최이재에 이입하려는 것 보다는 어렸을 때 경험이 이재에게 자연스럽게 표현된 것 같다.
◇작품 성적에 부담을 안 느끼는 편인가.
부담 느낀다. 책임감이 없을 수 없다. 잘 됐으면 좋겠다는 희망도 있다. 우리가 만든 뜻대로 잘 안 흘러가면 배우들끼리 위로도 나눈다. (다음 작품 고민은 없나?) 진하고 절절한 로맨스를 하고 싶다. '1억개의 별' 이후 로맨스가 없다. '늑대사냥' 때 굉장히 나쁜 역으로 나왔는데 한 번 더 해보고 싶다. 이번에 워낙 찌질하고 당하는 캐릭터라. 그래서 나쁜 역할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민폐 촬영' 논란도 있었다. 주연 배우이기 때문에 억울함이나 안타까움은 없었나.
우리 책임이 분명히 있다. 드라마 팀 자체에서 통솔하고 관리하기 때문에 우리 책임이다. 순간적으로 발생하고 사람 대 사람 간의 일이기에 감독님도 책임감을 느끼시더라. 앞으로는 그런 일이 없었으면 한다. 드라마 만드는 우리도 그렇고 현장 스태프 분들도 이 부분을 더 들여다보면서 작품을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한다.
◇배우, 가수, 뮤지컬, 유튜브까지 종횡무진 활약한다. 지치지 않고 활동하는 비결은?
아니다. 매일 지친다. 하하. 얼마 전에도 차에서 '난 왜 자꾸 일을 벌이지?' 했더니, 매니저가 '형이 항상 그런 선택을 해요' 하더라. 하지만 이렇게 하나하나 이뤄 나간다는 뿌듯함이 중독적이다.
◇가수로서 계획이 있다면?
앨범 작업 하고 있다. 작년에도 앨범이 나왔다. 신인 활동할 때처럼 앨범 들고 음악방송을 하진 못하지만, 내가 하는 음악을 더 많은 분들께 보여드리고 싶은 생각이 있다. 아직도 작업하고 있고 작곡 팀도 만들었다. 콘서트도 할 예정이다.
◇'이재, 곧 죽습니다' 파트2까지 다 공개된 이후 듣고 싶은 반응이 있다면?
'서인국 연기 찢었다'는 반응을 얻고 싶다. 그것만한 극찬이 있을까. 연기 잘했다는 얘기를 듣고 싶다. 또 '이재 곧 죽습니다'가 인생 드라마라는 반응을 듣고 싶다. 내가 느꼈던 교훈을 시청자 분들도 느꼈으면 좋겠다.
/정지원 기자(jeewonjeong@joy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