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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진의 패션 잉글리쉬] 산타 복장부터 새빨간 이야기


크리스마스 연휴가 지나도 산타클로스, 크리스마스트리와 장식, 선물포장 등에서 빨간색과 초록색이 연말 분위기를 더해 준다. 크리스마스(Christmas)는 그리스도의 ‘미사’라는 뜻을 지니며 이는 고대 영어인 Cristes(예수님)과 Maesse(미사)라는 말이 합쳐져 크리스마스(Christmas)라고 발음한 것이다. 서기 280년경으로 거슬러 올라가 지금의 터키 지역에서 태어난 한 수도사의 이름이 성 니콜라스(St. Nicholas)였으며 이는 네덜란드어로 Sinter Klass, 영어로는 산타클로스(Santa Claus)라고 발음하게 된 것이다.

본점 영플라자의 미디어파사드를 통해 선보인 '크리스마스테마 애니메이션'. [사진=롯데백화점]

흔히 Christmas를 짧게 X로 표기며 이 역시 그리스도를 뜻하는 Χριστός(Christos)의 첫 글자인 그리스 문자 카이(X)를 사용한 것이다. "즐거운 크리스마스 되세요"인 "Merry Christmas"의 Merry는 기분 좋은, 즐거운, 기쁜이라는 의미를 지닌 고대 영어 myrige에서 유래되었으며 원래 철자는 mery였다가 merry로 바뀐 것이다. Happy Thanksgiving! Happy Mother's Day! 와 같이 주로 Happy를 사용하지만 "Happy Christmas and Happy New Year! “와 같이 반복을 피해야 하므로 Christmas는 Merry를 앞에 붙인다.

빨간 산타복, 빨간 양말, 빨간 루폴프 코까지 빨간 색의 유래를 대해서 좀 더 살펴보자. 산타클로스의 복장은 파란색, 녹색, 심지어 갈색 등 다양한 색상의 옷을 입은 것으로 기록된다. 프랑스는 '뻬흐 노엘(Pere Noel)', 독일은 '벨스니크엘(Belsnickle)', 영국 영어로는 '크리스마스 아버지(Father Christmas)'이라고 한다. 영국식의 크리스마스 아부지가 새빨간 바지저고리, 새빨간 고깔모자에 코카콜라를 많이 마신 듯한 배를 감싼 검정색 밸트, 발목까지 내려오는 긴 외투인 로브(robe)을 입은 모습이 지금의 산타클로스 모습과 가장 유사하다. 19세기 미국의 유명한 만화가 토마스 내스트(Thomas Nast)는 '하퍼스 위클리(Harper's Weekly)'에 빨간 옷을 입은 산타클로스의 이미지를 대중화 시켰다가 컬러 TV 등장 후인 1930년대 스웨덴 출신의 화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인 하든 선드블롬(Haddon Sundblom)이 코카콜라 광고에 빨간 색 복장을 입고 산타클로스로 등장한다. 이때 입은 빨간 산타 복장이 쾌활하고 통통한 산타클로스의 이미지를 더욱 대중화시키며 빨간 복장의 산타클로스 이미지를 고착하는 데 크게 기여 하게 된다.

더현대 서울 크리스마스 연출. [사진=현대백화점]

빨간 스타킹(red stockings)은 터키의 가난한 세 딸들에게 성 니콜라스가 익명으로 금화를 주려고 굴뚝으로 던진 것이 우연히 벽난로 앞에 걸려 있는 양말에 떨어져 지금까지도 선물을 받기 위해 빨간 스타킹을 크리스마스트리에 거는 전통이 이어져 오고 있다.

"다르다는 것은 특별한 것이다(Being different is special)"라는 메시지를 전하던 루돌프는 미국의 몽고메리 워드 백화점(Montgomery Ward)의 광고를 위해 1939년 미국 작가 로버트 L. 메이(Robert L. May)가 쓴 동화 'Rudolph the Red-Nosed Reindeer' 속 캐릭터였다. 본격적인 인기 몰이는 1949년에 진 오트리(Gene Autry), 빙 크로스비(Bing Crosby)가 부른 '루돌프 레인디어(Rudolph the Red-Nosed Reindeer)' '화이트 크리스마스(White Christmas)' '첫번째 노엘(The First Noel)'과 같은 크리스마스 캐럴이 전 세계 1억5천만 이상의 음반이 판매되며 오늘날 우리가 좋아하는 달릴까~ 말까~ 하는 빨간 코 루돌프로 자리 잡게 된 것이다.

빨간 복장을 한 산타 클로스를 여기저기서 볼 수 있는 연말인 요즘, 다사다난했던 2023년의 일들이 마치 새빨간 거짓말처럼 사라지고 밝고 좋은 일들로만 가득할 2024년을 맞이하자.

조수진영어연구소 소장

◇ 조수진 소장은 베스트셀러 '패션 X English'의 저자로 국내에서 손꼽히는 영어교육 전문가 중 한 명이다. 특히 패션과 영어를 접목한 새로운 시도로 영어 교육계에 적지 않은 화제를 모은 바 있다. 펜실베니아 대학교(UPENN) 교육학 석사 출신으로 '조수진영어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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