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양수 기자] 26년차 가수 이효리가 여전한 입담과 편안한 매력으로 1천여 관객을 사로잡았다.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에서 KBS 2TV 심야 뮤직 토크쇼 '더 시즌즈-이효리의 레드카펫' 첫 녹화가 진행됐다.
이날 하늘색 스팽글 드레스로 착장한 이효리는 '풀문(Full moon)'을 열창하며 등장했다. 그는 "'더 시즌즈' 네번째 MC를 맡은 '이효리의 레드카펫' 이효리입니다"라며 "음악 프로그램은 '유앤아이' 이후 12년 만이고, 단독 진행은 처음이다. 감회가 새롭다"고 첫 인사를 전했다.
이어 그는 "제주도에 살면서 음악적 소통에 대한 갈증이 있었다. 선후배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좋은 음악에 대해 묻고 싶었다"면서 "사십 이후에는 떨릴 일이 잘 없는데 기분 좋은 떨림이 있다"고 설레는 마음을 고백했다.
'이효리의 레드카펫'은 박재범·최정훈·AKMU (악뮤)에 이어 이효리와 함께 돌아온 '더 시즌즈'의 네번째 시즌. 전 시즌을 함께 해온 밴드 정마에와 쿵치파치는 여전히 함께다.
"매번 MC가 바껴 힘들겠다"는 이효리에게 정마에와 쿵치파치 밴드 마스터 정동환은 "이효리의 오른쪽 다리가 되겠다"며 "레드카펫을 포토월처럼 잘 꾸며보겠다"고 포부를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이날 녹화에는 댄스크루 베베, 악뮤 이찬혁, 신동엽, 블랙핑크 제니, 이정은 등 이효리의 MC 데뷔를 축하하기 위한, 의미있는 손님들이 초대됐다.
첫 무대는 '스트릿 우먼 파이터2' 우승팀 베베가 꾸몄다. 베베는 '스모크'와 'MANIAC' 'Chill'에 맞춘 댄스 퍼포먼스에 이어 MC 이효리의 '치티치티 뱅뱅'까지 선보여 눈길을 사로잡았다. 특히 베베 리더 바다는 "과거 이효리에게 댄스 레슨을 두번 정도 했다"고 인연을 고백했고, 이에 이효리는 "사당동에서 만난게 바다였냐"며 놀라워해 눈길을 끌었다. 이효리는 단독 콘서트를 준비 중인 베베에게 꼭 참석하겠다고 구두 약속을 하기도 했다.
두번째 주자는 '더 시즌즈'의 전임 MC인 악뮤 이찬혁이 출연했다. '당장 널 만나러 가지 않으면'을 열창하며 객석 뒤쪽에서 깜짝 등장한 이찬혁은 선글라스와 구렛나루 스타일링으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그는 새 MC 이효리에게 전임자의 진행 팁을 알려주는가 하면, 싹쓰리의 '다시 여기 바닷가'를 이찬혁 스타일로 열창해 이효리의 박수를 받았다. 이효리는 "여기 (이)상순 오빠 있다"는 말로 이찬혁을 긴장시키기도 했다.
이어 '해피투게더-쟁반노래방'으로 인연을 맺은 신동엽이 무대에 올랐다. 당시 두 사람의 나이는 24세와 32세. 과거 영상이 공개되자 두 사람 모두 추억에 젖었다. 이효리는 최근 신동엽의 유튜브 '짠한형'에 출연, 100만 구독자 달성의 큰 힘을 보태기도 했다. 이효리는 신동엽에게 과거 연인 이소라와 함께 출연한 영상을 거론했고, "나도 저렇게 쿨하게 (과거 연인을) 모시고 싶다"면서도 "당당하게 (초대)하긴 어렵다. 공개 아닌 공개는 많이 됐지만 딱히 내가 공개한 적은 없어서"라고 밝혀 폭소케 했다.
'이효리의 레드카펫'의 하이라이트는 블랙핑크 제니였다. '유 앤 미' 퍼포먼스와 함께 화려하게 등장한 '글로벌스타' 제니의 등장에 이효리는 "전세계에서 가장 모시고 싶은, 이 시대의 주인공"이라고 소개했다. 제니는 대 선배 이효리에게 커다란 꽃다발과 손편지를 함께 건네며 MC데뷔를 축하했다. 이어 "KBS 출연은 데뷔 7년 만에 처음"이라며 "정말 효리 언니 보러 나왔다. 초대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팬심을 드러냈다. 서로의 팬이라고 이야기 나눈 가운데, 이효리는 "내가 좀 더 질척대도 되겠냐"며 "제니의 순수한 얼굴을 보면 마음이 깨끗해진다. 힐링된다"고 고백했다.
마지막 손님은 배우 이정은이었다. 과거 '세잎클로버'로 연기 도전을 앞두고 이효리와 사제의 연을 맺은 바 있다고. 이정은 역시 꽃다발을 들고 나와 새로운 도전에 나선 제자 이효리를 응원했다. 이효리는 최근에도 욕심나는 캐릭터가 있어 이정은에게고민을 털어놨다고 전했다. 이효리는 "생각만하고 발전시키지 못했다.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 실현시켜줄 분이 있으면 해보고 싶다"고 연기 도전에 대한 꿈도 전했다.
이날 이효리는 무대의 주인공이 아닌 서포터로서 역할에 충실한 모습이었다. 반갑게 손님을 맞았고, 적극적으로 대화를 유도하고 이끌었다. 게스트와 함께 춤추고 노래했고, 자연스럽게 객석 호응을 유도했다. 무겁지 않은 농담으로 관객들을 웃음짓게 만들기도 했다. 그의 말처럼 "선물같은 첫 녹화였다". 이효리에게도, 관객에게도 선물같은 시간이었다.
이효리는 1998년 핑클로 데뷔, 올해로 데뷔 26년 차를 맞았다. 이효리의 MC 도전은 10년 만이다. 특히 데뷔 이후 첫 단독 MC다.
이효리의 음악MC 도전기가 펼쳐질 '이효리의 레드카펫'은 5일 밤 11시20분 첫 방송된다.
/김양수 기자(lia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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