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역시 끝까지 보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외계+인' 2부가 더 강렬한 서사와 액션, 열연을 보여주며 영화적 쾌감을 가득 선사한다. 눈을 뗄 수 없는 CG와 파워풀한 액션, 그리고 몰입도를 끌어올리는 반전과 뭉클한 엔딩까지, 역시 최동훈 감독의 저력을 제대로 확인할 수 있는 '외계+인' 2부다.
3일 오후 서울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외계+인' 2부(감독 최동훈) 언론시사회가 진행됐다. 현장에는 최동훈 감독, 류준열, 김태리, 김우빈, 이하늬, 염정아, 조우진, 김의성이 참석했다.
'외계+인' 2부는 치열한 신검 쟁탈전 속 숨겨진 비밀이 밝혀지는 가운데 현재로 돌아가 모두를 구하려는 인간과 도사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최동훈 감독의 첫 시리즈물 연출작의 완결편으로, 2022년 여름 개봉된 1부가 남긴 모든 궁금증이 해결되면서 짜릿한 쾌감을 선사한다.
1부에서 빈틈없는 앙상블을 보여줬던 류준열, 김태리, 김우빈, 이하늬, 염정아, 조우진, 김의성의 더욱 끈끈해진 호흡을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탄탄한 연기력의 진선규가 맹인 검객 능파 역으로 2부에 새롭게 합류해 극에 긴장감을 불어넣는다.
자신의 정체를 의심하는 도사 무륵(류준열)과 이안(김태리)은 숨겨졌던 과거 인연이 밝혀지며 더 깊어진 케미를 그려낸다. 또 미래로 돌아갈 수 있는시간의 문을 여는 썬더(김우빈)는 무륵과 새로운 호흡으로 극에 활력을 더한다.
여기에 외계인의 비밀을 파헤치는 민개인(이하늬)과 얼떨결에 현대로 오게 된 두 신선 흑설(염정아)과 청운(조우진)은 1부에 이어 또 한번 유쾌한 웃음을 선사하며 강렬한 존재감을 뽐낸다. 과거에 갇힌 외계인 죄수 자장(김의성)과 맹인 검객 능파 진선규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는 관전 포인트다.
배우들의 열연에 더해 스펙터클한 액션과 눈이 즐거운 CG의 향연도 '외계+인' 2부의 특별함이라고 할 수 있다. 2부의 본격적인 시작 전 1부를 요약 정리한 김태리의 내레이션도 극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역할을 해낸다.
이날 최동훈 감독은 "1부 끝나고 힘들었다. 사람들에게 '왜 이렇게 됐을까' 물어보면 '다 니탓이지'라고 하는 것이 반이었고 '너무 파격적이었다'는 말도 있었다. 고민했지만 해답을 찾기 어렵더라"라고 1부의 부진에 대한 소회를 털어놨다.
이어 그는 "1부는 판타지나 장르적 성향이 강했다. 2부도 그런 흐름이 있지만, 등장인물이 엮이고 그 안에서 벌어지는 감성이 많다. 그걸 바탕으로 하는 액션 드라마라고 생각했다"라며 "누군가 만나고 헤어지는 감정이 밑바닥에 깔려있고, 그것이 2부에 잘 드러나게 작업을 했다"라고 전했다.
2부 후반작업을 하면서 배우들에게 연락해 녹음을 다시 부탁하기도 했다는 그는 "그걸 편집할 때 넣었고 없는 대사도 만들었다"라며 "이하늬의 첫 등장을 조금 더 빠르고 임팩트있게 만들었다. 바쁜 이하늬에게 요청해서 재촬영했다"라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 시리즈화가 될 가능성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두 신선이 현대에 올지 말지에 대해 고민했다. 마치 속편 찍을 것 같은 것을 들킬 것 같았다"라고 전한 뒤 "이 영화는 노동력이 많이 필요하다. 후반작업을 할 때 너무 힘들어서 고민이 되더라. 끝나면 다시는 못할 것 같다고 했지만 사람은 교묘하게도 생각이 바뀐다. 아직은 고민할 시간이 많이 필요한 것 같다"라고 전했다.
배우들은 한 목소리로 속편 출연 혹은 최동훈 감독과의 재작업에 대한 바람을 드러냈다. 먼저 류준열은 "1, 2부로 나눌 때도 '더 많이 할 수 있는 거 아니냐' 했다. 감독님도 불가능한 일이 아니라고 하셨다"라며 "이 작품 아니어도 다른 작품도 같이 할 수 있지 않을까. 다들 그런 마음 아니냐. 많이 배웠고, 배운 힘으로 배우 생활을 오래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라고 답했다.
김태리는 "실제로 나이가 들어서, 다음 이야기가 생긴다면 너무 재미있을 것 같다고 생각한다. 제 아이디어다"라고 말했다. 이에 최동훈 감독은 "김태리가 촬영할 때 저에게 답변하기 어려운 질문을 많이 하고 저도 자극을 받았다"라며 "새로운 아이디어가 있으면 얘기를 해주시면 좋다"라고 화답했다.
김우빈은 "저는 내일 당장도 가능하다. 준비가 되어 있다"라고 간결하지만 명확한 답을 했으며, 이하늬는 "여기서 안 한다고 하면 큰일 아니냐"라고 해 웃음을 안겼다. 이어 이하늬는 "최동훈 감독님은 한국 영화에 큰 획을 그었다. 그 작업이 궁금했다"라며 "우리나라에서 가능한가 하는 장면을 찍고 도전을 하는데 한번도 꺾인 적이 없다. 어떻게 저런 에너지로 날아다닐까 했다. 감독님이 모니터를 보는 뒷모습이 너무 재미있다. 재미있는 게임 하듯 영화를 찍는다. 현장을 이끄는 특별하고 특이한 에너지가 거기서 나오나 싶다. 행복했고 같이 안 할 이유가 없다"라고 고백했다.
염정아 역시 "감독님과 세 번째 같이 작업을 했는데 매번 할 때마다 연기하는 것이 재미있다. '외계+인'에서 신선들이 빠지면 안 된다", 조우진은 "이하 동문이다. 청운과 흑설의 후일담이 궁금하다"라고 말했다.
평소 '외계+인' 시리즈에 큰 애정을 보였던 김의성은 "이 재미있는 이야기를 저 빼고 하는 것을 강력하게 반대한다"라며 계속해서 함게 하고 싶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최근 천만 영화에 등극한 '서울의 봄'에도 출연했던 김의성은 "제가 잘해서 천만을 넘은 것이 아니다. 멋진 영화에 일원으로 참여한 것으로 영광이고 따라오는 숫자는 감사한 보너스라고 생각한다"라며 "'외계+인'도 마찬가지다. 이 멋진 영화에 멋진 감독님, 동료들과 같이 한 시간 자체가 큰 선물이고 큰 영광이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 뿐만 아니라 배우들은 '외계+인' 시리즈에 대해 "자부심을 느낀다"라고 고백하며 애정을 드러냈다. 최동훈 감독은 마지막 인사를 전하며 울컥하는 마음에 눈물을 보이기도. 또 조우진은 "시간과 인연에 대한 영화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지난 시간과 인연에 대해 붙잡고, 다가오지 않은 인연에 대해 꿈꿀 수 있는 벅찬 감정을 느끼는 영화"라고 설명했다.
엔딩크레딧을 보고 울컥했다는 그는 "짧지 않은 시간 동고동락했던 기억이 떠오르고 이제는 이 영화와 이별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더라"라며 "슬프지만은 않았다. 관객들과 뜨거운 만남을 기다리고 있으니까 많이 기대해달라"라고 당부했다.
'외계+인' 2부는 오는 1월 10일 개봉된다.
/박진영 기자(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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