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결론부터 말하자면, 믿고 봐도 좋다. 역시 최동훈 감독이라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로 기대를 완벽하게 충족시킨다. "이 이야기가 이렇게 되는 거야?"라는 놀라움과 함께 영화적인 재미가 극대화된다. 오감을 만족시키는 새롭고 짜릿한 영화를 만나고 싶다면, 반드시 극장에서 봐야 할 '강력 추천' 영화 '외계+인' 2부다.
'외계+인' 2부(감독 최동훈)는 치열한 신검 쟁탈전 속 숨겨진 비밀이 밝혀지는 가운데 현재로 돌아가 모두를 구하려는 인간과 도사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2022년 여름 개봉된 1부의 후속편이다. '타짜', '전우치', '암살' 등의 최동훈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이 시대 최고의 '이야기꾼'다운 스토리텔링과 놀라운 CG, 스케일로 시선을 압도한다.
1부에서 빈틈없는 앙상블을 보여줬던 류준열, 김태리, 김우빈, 이하늬, 염정아, 조우진, 김의성이 더욱 끈끈한 호흡을 자랑하며, 탄탄한 연기력의 진선규가 맹인 검객 능파 역으로 새롭게 합류해 재미를 안긴다. 2부의 본격 시작 전 김태리의 내레이션이 담긴 6분 분량의 1부 써머리가 등장해 관객들의 이해를 돕는다.
인간의 몸속에 가둬진 외계인 죄수의 탈옥을 막으려다 과거에 갇혀버린 이안(김태리 분)은 우여곡절 끝에 시간의 문을 열 수 있는 신검을 되찾고, 썬더(김우빈 분)를 찾아 자신이 떠나온 미래로 돌아가려고 한다. 이안을 위기의 순간마다 도와주는 무륵(류준열 분)은 자신의 몸속에 느껴지는 이상한 존재에 혼란을 느낀다. 그런 무륵 속에 요괴가 있다고 의심하는 삼각산 두 신선 흑설(염정아 분)과 청운(조우진 분), 소문 속 신검을 빼앗아 눈을 뜨려는 맹인 검객 능파(진선규 분), 신검을 차지하려는 자장(김의성 분)까지 이안과 무륵을 쫓기 시작한다.
현대에서는 탈옥한 외계인 죄수 '설계자'가 폭발시킨 외계 물질 '하바'로 인해 수많은 사람이 죽는다. 우연히 외계인을 목격한 민개인(이하늬 분)은 이 사건을 파헤치기 시작한다. 모든 하바가 폭발하기까지 남은 시간은 단 48분. 그리고 이안이 시간을 문을 열고 무륵, 썬더, 두 신선과 현재로 돌아오게 된다.
1년 반에 걸친 편집 과정을 걸쳐 드디어 세상에 나오게 된 '외계+인' 2부는 1부에 남긴 궁금증을 모두 풀어내며 일명 '떡밥 회수'에 성공했다. 촘촘하게 쌓아 올린 서사 속 반전은 무릎을 '탁' 치게 만들고, 캐릭터의 매력 또한 폭발한다. 모든 캐릭터가 힘을 잃지 않고 제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극적 재미를 끌어올린다. 1부에선 다소 뜬금없다 느껴졌던 민개인의 맹활약이나 새롭게 등장한 능파의 남다른 존재감까지, 등장하는 캐릭터 모두가 주인공이라고 한 최동훈 감독의 말이 완벽하게 이해되는 순간이다.
2부에서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 역시 명확하다. 단순히 지구를 위협하는 외계인을 무찌르는 히어로의 이야기를 넘어 모든 만남은 우연이 아닌 인연으로 얽혀있고, 그 끝엔 이별이 있다는 것을 말한다. 그렇기에 이안과 무륵이 과거의 첫 만남을 이야기할 때, 모든 것을 마무리 짓고 각자의 세상으로 돌아갈 때, 사람이 만나고 헤어지는 인연의 매듭이 풀리면서 뭉클함이 배가된다. 최동훈 감독이 전하고자 했던 '멋진 헤어짐' 그리고 그리움이 가득 묻어나는 엔딩이다.
서사의 퍼즐이 맞춰지고 주제와 캐릭터가 선명해지니 액션 역시 더욱 호쾌하다. 도술, 검술, 총기 액션은 물론이고 하이라이트를 장식한 기차 액션까지, 눈호강을 제대로 시켜준다. 화려한 CG 기술도 보는 재미를 한층 끌어올린다. 진일보한 우리나라 기술력에 다시 한번 감탄하게 된다. 무려 52번의 편집 과정을 거쳤다는 최동훈 감독의 의지와 열정이 고스란히 묻어난 '외계+인' 2부다.
배우들의 열연도 빼놓을 수 없는 관전 포인트다. 액션과 감정 열연이 돋보인 류준열, 김태리, 김우빈은 물론이고 조우진과 염정아는 1부에 이어 2부에서도 막강한 코믹 케미를 과시하며 관객들의 웃음을 책임진다. 이하늬와 김의성은 특유의 에너지를 발산하며 존재감을 드러내며, 진선규의 폭발적인 액션 연기를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1월 10일 개봉. 러닝타임 122분. 12세 이상 관람가.
/박진영 기자(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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