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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人]① '파묘' 김재철 "힘든 티 안내는 김고은·이도현, 존경·경이로워"


(인터뷰)배우 김재철, 영화 '파묘' 의뢰인 박지용 役 강렬 열연
"좋아하던 오컬트 장르, 캐스팅 영광…과분하고 떨리는 마음"
"최민식 선배에 예쁨 많이 받아,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귀여움"
"김고은·이도현 연기에 감탄, 내 연기 돌아볼 정도로 강렬"

[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배우 김재철이 '파묘'로 연기 포텐을 제대로 터트렸다. 초반 오컬트 장르가 가져가야 하는 긴장감을 최대치로 끌어올리는 역할을 제대로 해내며 관객들을 극에 푹 빠져들게 만든다. 눈빛, 표정, 목소리 등 어느 것 하나 놓치지 않고 의뭉스러움을 더한 그의 연기에 극찬이 쏟아졌다. 하지만 그는 이 좋은 작품에 참여한 것이 영광이고, 최민식 유해진은 물론 김고은, 이도현 등 후배들의 연기와 태도에 존경심까지 들었다며 겸손하게 고개를 숙였다.

'파묘'(감독 장재현)는 거액의 돈을 받고 수상한 묘를 이장한 풍수사와 장의사, 무속인들에게 벌어지는 기이한 사건을 담은 오컬트 미스터리 영화다. '사바하', '검은 사제들' 장재현 감독의 신작으로, 최민식과 김고은, 유해진, 이도현이 열연을 펼쳤다. 파묘라는 신선한 소재에 동양의 무속 신앙을 담아 스릴과 재미를 동시에 잡았다는 호평을 얻고 있다.

배우 김재철이 영화 '파묘'(감독 장재현) 인터뷰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키이스트]

이에 '파묘'는 개봉 7일 만에 손익분기점인 330만 관객을 돌파하며 올해 최고 흥행작에 등극했으며, 9일 만에 400만, 10일 만에 500만, 11일 만에 600만 관객을 돌파했다. 15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뿐만 아니라 예매율 역시 정상을 지키며 개봉 3주차에도 꺾이지 않는 흥행세를 과시하고 있다. 조만간 700만 돌파에 성공할 전망으로, 천만 영화 등극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김재철은 수상한 묘의 이장을 의뢰하는 박지용 역을 맡았다. 타고난 부자 집안이지만 기이한 병이 3대째 대물림되고 있다. 그는 갓 태어난 자식만큼은 지켜내기 위해 무당 화림(김고은 분), 봉길(이도현 분)에게 거액을 걸고 파묘를 의뢰한다. 그리고 상덕(최민식 분), 영근(유해진 분)이 가세해 위험한 사건에 휘말리게 된다.

필모그래피 사상 가장 강렬한 변신을 보여준 김재철은 사건의 발단이 되는 인물로서 극의 긴장감을 최대치로 끌어올리며 확실한 존재감을 발산해 극찬을 이끌고 있다. 다음은 김재철과 나눈 일문일답이다.

- 흥행 소감이 궁금하다.

"영광이고 감개무량하다. 예상하지 못한 흥행 스코어다 보니 저뿐만 아니라 선배님들도 무대인사를 하면서 얼떨떨해했다. '됐어!' 이런 분위기가 아니라 '이렇게 되는 것이 맞나' 하기도 하고. 진짜 감사하다. 어느 정도는 기대했지만, 요즘 극장에 관객이 많지 않기도 했고, 오컬트 장르의 한계가 있다 보니 기대 이상의 반응이라 몸 둘 바를 모르겠다."

배우 김재철이 영화 '파묘'(감독 장재현)에서 박지용 역으로 열연하고 있다. [사진=(주)쇼박스]

- 어느 정도의 기대였나?

"저는 감독님의 전작인 '검은 사제들'이 흥행을 했으니까 그건 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나를 믿고 써주신 감독님 영화의 일원으로서 그걸 넘긴 거만으로도 만족을 하고, 기왕 이렇게 됐으니까 힘을 내보자 하고 있다."

- 천만 돌파에 대한 얘기가 나오고 있다. 어떻게 생각하나.

"너무 바라지만 아직은 조심스럽다. 주신 사랑만으로 감사하다. 하지만 더 힘을 내보자 하는 마음이다. 제 인생에 천만 영화라는 것을 해보고 싶은 마음은 있다."

- 평소 오컬트 장르를 좋아하는 편이었나?

"개인적으로 좋아하고 팬이다. '곡성' 같은 장르적인 영화에 대한 갈망이 있었다. 진한 영화, 진한 캐릭터를 하고 싶은 바람이 있었는데 감독님이 저를 캐스팅해주셔서 영광이었다. 이걸 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또 멋진 선후배 배우들이 계셔서 엄청 과분하고 떨리고 '누가 되면 어떡하지?' 하는 마음으로 임했다."

- 그렇다면 이번에 장재현 감독과 작업을 하면서 느꼈던 부분은 무엇인가?

"감독님은 작품만 봤고 이번에 처음 뵈었다. 그래서 '어떤 분일까?' 궁금했다. '사바하'를 보는데 슬펐다. 오컬트인데도 마음이 먹먹하더라. 나중에 보니 감독님도 그걸 의도하셨다고 하시더라. 오컬트 만드시는 분들은 차갑고 속을 알 수 없는 냉정함이 있을 것 같았는데, 감독님은 눈물도 많고 정도 많다. 밝고 여리신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더 다가갈 수 있었다. 저도 그런 성격이다. 감독님은 자신이 너무 밝은 사람이라서 그 반대의 어둠이 궁금하고 그래서 파보고 싶다고 하셨다."

배우 김재철이 영화 '파묘'(감독 장재현) 인터뷰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키이스트]

- 선배 배우들과의 호흡도 궁금하다.

"선배님들이 예뻐해 주셔서 몸 둘 바를 모르겠다. 저 같은 배우는 긴장할 수 있는데 그러지 말았으면 해서 장난도 많이 쳐주시고 편안하게 해주신다. 그래서 격 없이 연기할 수 있어서 감사했다. 나도 언젠가 선배가 되었을 때 저렇게 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대단한 것이 박정자, 박지일 선배님들에게 깍듯하시다. 또 후배들에겐 먼저 앉으라고 하신다. '나는 너무 앉아 있어서 다리가 저리다'라고 하시면서 현장이 낯설지 않게 해주셨다. 그런 부분에서 많은 것을 배웠고 잘 따라가고 싶다. 감독님도 그런 성향이다. 장르 영화면 예민할 수도 있는데 마치 로코 찍는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그런 것이 없었다. 코미디를 하고 있다가 '가시죠' 하면 바로 가서 집중해서 연기하신다.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 최근 최민식 배우의 귀여움이 화제가 많이 되고 있다. 혹시 알려줄 수 있는 부분이 있나?

"그건 겪어봐야 안다. 말로 설명할 수 없다. '유퀴즈' 보면 개그의 수가 높다. 끊임없이 도전하시고 타율이 높다. 야구로 치면 최민식 선배님이 계속 안타를 날리면 유해진 선배님은 도루를 한 번 하거나 홈런을 한 번 치신다. 그게 재미있다. 무대인사도 멘트나 스타일이 달라서 맛이 달라진다. 무대인사에서 하시던 걸 현장에서 계속하시는 거다. 귀엽다고 난리가 나는데 그건 진짜 봐야 알 수 있다. 김고은, 이도현 배우와 저는 방청객 수준이다. 끼어들기도 어렵다."

- 김고은 이도현 배우와의 호흡은 어땠나?

"김고은 배우는 대사도 많고 난이도가 높은 연기를 해야 했다. 제가 한 빙의 연기보다 훨씬 깊고 길다. 그걸 하루 만에 소화하는 걸 보면서 존경심이 들었다. 인상 한번 안 찌푸리고 하기가 쉽지 않은데 말이다. 먼발치에서 보는데 정말 힘들어 보였다. 분장을 지웠다가 다시 하는 것이 반복되는데 얼마나 스트레스가 많겠나. 게다가 그 추운 날씨에 선배들 앞에서 액션 연기에 감정까지 소모해야 하는데 정말 대단하다고 느꼈다. 이도현 배우는 늘 현장에서 밝았다. 저도 말이 적지는 않아서 제가 현장에서 봤던 것에 대한 얘기를 하기도 하고 같이 연기 얘기를 많이 했다. 그런데 매니저에게 들으니까 드라마 '나쁜엄마' 촬영으로 밤을 새우고 왔다고 하더라. 새벽까지 촬영하고 온 거라고 해서 정말 경이로웠다. 저는 '파묘' 촬영만 하고 있다 보니 숙소에 있다가 와서 얘기하고 그런 건데, 도현 배우는 다른 지방에서 촬영하고 왔다갔다 하면서 차에서 잠을 자고 와서는 연기를 하고 얘기를 나눴다는 것을 듣고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절대 내색을 안한다. 피곤하고 그럴텐데도 그런 게 안 느껴지더라. 민식, 해진 선배도 멋지고 좋았지만, 뒤로 갈수록 고은, 도현 두 사람 연기에 많이 감탄했다. 고은 배우는 대살굿도 유명하지만 혼 부르기, 도깨비놀이도 멋있었다. 도현 배우는 뒤에 빙의된 신을 관객으로서 보는데 '내가 저 나이에 저렇게 할 수 있을까' 싶고, '내가 연기적으로 더 갔어야 했는데 약했나' 생각하기도 했다. 정말 강렬했다."

배우 김재철이 영화 '파묘'(감독 장재현) 인터뷰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키이스트]

- 박지용도 엄청 강렬했다. 너무 소름 끼쳤다.(웃음) 추위 언급을 했는데 산에 가는 거 외 장소적으로는 상대적으로는 쾌적한 촬영이었을 것 같다.

"초반 등장하는 미국 외경은 제주도다. 제주도 집을 빌리거나 미국 배경의 CG를 사용했다. 미국은 못 갔지만 제주도라도 간 것이 어딘가 싶다.(웃음) 고은 배우와 처음 만나는 장면이 저의 마지막 촬영이었다. 역순으로 촬영했다. 첫 촬영은 아이를 바라보고 있는 신이었고, 그 다음이 호텔이다.

- 그렇다면 초반부터 격한 촬영을 해야 해서 힘들기도 했겠다.

"처음부터 고생하다 보니 민식 선배님이 예뻐해 주셨던 것 같다. 빙의 되고 피 토하고 하다 보니 '얘 죽는 거 아니냐', '열심히 하네' 하시고, 예쁨을 받고 시작했다. 오히려 그게 좋았던 것 같다. 그래서 처음 대면하는 장면은 친해지고 난 후라 편하게 할 수 있었다. 감독님의 큰 그림인 것 같다."

/박진영 기자(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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