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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人]① "이혼하면 인생 끝나는 시대 아냐" 이지아의 인생 솔루션


(인터뷰)배우 이지아, JTBC 수목극 '끝내주는 해결사' 이혼 해결사 사라 役
"코믹과 로맨스 사이 슬픔과 무게감, 수위 조절이 가장 까다롭고 중요"
"이혼해도 괜찮다, 죽지 않는다"는 메시지 공감…"결혼에 실패는 없다"

[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전무후무한 '이혼 해결사'가 탄생했다. 내 주변에도 이렇게 선을 넘으며 일을 해결 해주는 사람이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싶을 정도로, 배우 이지아가 완성한 '끝내주는 해결사'는 속이 시원해지는 통쾌함과 재미로 가득했다. 특히 의뢰자에게 건네는 이지아의 명쾌한 조언은 시청자에게도 큰 위로와 힘을 안겨준다.

지난 7일 종영된 JTBC 수목드라마 '끝내주는 해결사'(극본 정희선, 연출 박진석)는 대한민국 최고 이혼 해결사 김사라(이지아 분)와 똘기 변호사 동기준(강기영 분)의 겁대가리 없는 정의구현 응징 솔루션이다.

배우 이지아가 JTBC 수목드라마 '끝내주는 해결사' 종영 인터뷰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BH엔터테인먼트]
배우 이지아가 JTBC 수목드라마 '끝내주는 해결사' 종영 인터뷰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BH엔터테인먼트]

김사라는 동기준과 함께 엄마 죽인 남편 노율성(오민석 분)을 확실하게 처단하고 완전히 달라진 새로운 삶을 다시 활짝 열었다. 이에 '끝내주는 해결사'는 최종회에서 수도권 5.9%, 전국 5.8%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이지아는 포기를 모르는 불도저 이혼 해결사 김사라 역을 맡아 이제껏 본 적 없는 다이내믹한 매력을 여과 없이 드러냈다. 솔루션 진행 과정에서 몸을 사리지 않는 액션 연기는 물론이고 코믹 시너지, 전 연인 기준과의 로맨스까지 다양한 열연으로 시선을 압도했다. 여기에 아들 서윤(정민준 분)에 대한 애틋한 모성애, 엄마의 죽음 비밀을 밝혀내기 위한 고군분투 속 절절한 감정까지 한층 깊어진 내면 연기로 극을 탄탄하게 이끌었다.

이지아는 가수 서태지와 1997년 결혼했다가 2년여 만에 이혼했다. 어쩌면 실제 한번의 이혼 경험이 있는 이지아였기에 더 공감되고 응원해주고 싶은 김사라였는지도 모를 일이다. 실제로 이지아는 드라마 방송 전 인터뷰에서 작품 선택에 있어서 이혼이라는 소재가 민감한 부분이 아니었다고 강조하면서 "아무래도 내가 더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라고 강조해 화제가 된 바 있다. 그리고 종영 인터뷰에서도 그는 드라마 속 "이혼해도 괜찮다", "결혼에 실패가 어디있냐"라는 대사에 큰 공감을 표하며 유쾌함을 전했다. 다음은 이지아와 나눈 일문일답이다.

- 드라마를 무사히 끝낸 소감은?

"12부작이라 정말 후딱 지나갔다. 그래서 실감도 안 난다. 올해 JTBC 수목극 첫 타자라 걱정을 했는데 JTBC 수목극 역대 2위에 해당하는 시청률이라고 하더라. 고무적인 스타트라는 생각이 든다. 이렇게 많이 관심 가져주시고 사랑해주셔서 감사하다. 시청률도 5.9%(수도권)까지 나왔는데 6%를 못 찍더라.(웃음) 사랑해주셔서 감사한 마음뿐이다."

배우 이지아가 JTBC 수목드라마 '끝내주는 해결사'에서 이혼 해결사 사라를 연기하고 있다. [사진=SLL, 하우픽쳐스, 드라마하우스]
배우 이지아가 JTBC 수목드라마 '끝내주는 해결사'에서 이혼 해결사 사라를 연기하고 있다. [사진=SLL, 하우픽쳐스, 드라마하우스]

- 이번 역할을 통해 코믹, 로코도 된다는 것을 입증했다. 이번 작품을 통해 얻고자 한 것이 무엇인지, 또 만족은 하는지 궁금하다.

"연기에 대해서는 늘 부족하다고 생각해서 만족도로 설명하기는 힘들 것 같다. 저에게 관대한 편이 아니다. 사라가 가지고 있는 슬픔, 무게감이 있다. 코믹과 로맨스 사이에서도 그런 것을 표현하기 위해 중점을 뒀다."

- 엄마에 대한 아픔과 아들을 계속 만나지 못하고 그리워해야 하는 슬픔 등 깊은 감정이 그려져야 했다. 이런 감정선을 어떻게 잡아가려고 했나?

"'펜트하우스'에서도 그런 연기가 있어서, 모성애 연기가 처음은 아니다. 그 상황과 감정에 집중해서 연기했다. 엄마 장례식 신이 초반에 있었고, 상대적으로 가벼운 신은 뒤에 있었다. 그런 배치가 도움이 좀 많이 됐던 것 같다. 촬영이 순서대로 되는 것이 아니다 보니 전 신의 감정이 어떤 것인지 체크하고 얘기하는 것이 중요했다. 이 작품은 특히나 코믹하거나 밝은 장면이 곳곳에 있어 기복이 크다. 그래서 더 복기하며 감독님과 얘기를 나눴다."

- 액션신이나 초반 변호사 역할을 연기할 때는 어땠나?

"액션신은 다른 작품에서도 많이 해서 액션스쿨이 익숙하다. 또 제가 액션신에 워낙 욕심이 있어서 좋아한다. 변호사 장면은 짧게 나온다. 오히려 해결사로서 보여줘야 하는 것이 많았다. 사라는 추진력이 엄청나다. 제가 가지고 있지 않은 부분이라 어떻게 표현하면 좋을지에 대해 고민을 했다."

- 연기할 때 가장 어려웠던 지점은?

"코믹물, 로코였다면 훨씬 감정선이 쉬웠을 것 같은데, 여자로서 상처와 아들에 대한 모성애, 엄마를 잃은 슬픔 등 모든 것이 담겼다. 거기에 코믹한 것이 같이 간다. 이혼을 소재로 상처가 있는 사건을 다루면서도 어떤 부분에서는 사이다 같은 것을 강조한다. 무게감도 줘야 하고 높낮이를 맞추고 조율하는 것이 가장 까다롭고 어려웠다. 마냥 코믹할 수 없는 지점이 있는데, 시청자들은 마냥 통쾌하길 바라시더라. 그쪽으로 치우친 드라마가 아니라 수위 조절을 하는 것이 가장 중요했다."

배우 이지아가 JTBC 수목드라마 '끝내주는 해결사' 종영 인터뷰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BH엔터테인먼트]
배우 이지아가 JTBC 수목드라마 '끝내주는 해결사' 종영 인터뷰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BH엔터테인먼트]

- 언급한대로 사라는 굉장한 추진력이 있고 리더십과 우직함이 있다. 이런 성격적인 면에서 집중한 것이 있나? 목소리 톤 변화도 있었던 것 같은데 어땠나?

"저는 사실 '펜트하우스' 수련이를 연기할 때가 어려웠다. 우아한 말투나 행동이 평소의 제 모습과 다르다. 어떤 분들은 저와 비슷하다고 생각하시고 하던데 그렇지 않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수련이 보다 발을 땅에 붙이고 있는 캐릭터로 편안하게 연기할 수 있을지 생각했다. 저는 사라가 보이시한 캐릭터라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대사 중 "그래, 인마"라고 하는 건 평소의 제 모습이다. 목소리는 더 크게 하려고 노력했다. 그러다 보니 좀 다르게 보였던 것 같다."

- 이 드라마의 매력 중 하나는 뜻을 함께하는 이들이 오해를 길게 하지 않고, 바로 그 자리에서 상황을 설명하고 서로를 이해하고 돕는 점이라고 생각한다. 배우가 느꼈을 때 이 드라마가 가진 매력은 무엇이었나?

"저도 그랬다. 뭔가 꼬려고 하지 않는 담백함이 좋았다. 의뢰인 에피소드도 어쩔 수 없이 무거울 수밖에 없는 것이 있는데도 최대한 무겁게 풀지 않았던 것이 좋았다."

- 결혼과 이혼에 대한 생각을 하게 하는 드라마다. 사라의 "결혼에 실패가 어딨냐"라는 대사가 이 드라마의 핵심 메시지라고 생각하는데, 특별히 마음에 남는 대사가 있나?

"작가님이 이 드라마에서 포인트를 주고 싶어 하셨던 건 '이혼해도 괜찮다'였다. "이혼해도 괜찮아요, 죽지 않아요"라는 대사가 나오는데, 작가님 지인분 중에 이혼을 겪은 분이 있는데, 고통스럽게 절차를 밟았다. 결정하는데 어려워서 그런지 힘들어했는데 "이혼해도 죽지 않는다"라고 했다더라. 이혼하면 인생 끝날 것 같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다. 지금은 그런 시대가 아니다. 용기를 더 주고 싶다고 하셨다. 결혼 생활을 끝내지 않은 사람과 유지한 사람이 있을 뿐, 실패로 봐서는 안 된다고 말하고 있다. 그래서 저도 그 대사가 작가님의 의도와 딱 맞아떨어진다고 생각한다."

- 마지막 회에서 사라가 결혼식 주례를 하는 것, 기준의 청혼에 사라가 "딱 5년만 살고 헤어지자"라며 유통기한 5년을 제안하는 것이 참 신선하고 인상적이었다.

"주례는 통상적으로 나이가 지긋하시고 존경하는 분들이 해주시기 마련인데, 그걸 사라가 했다는 것이 상징적이라고 생각한다. 많은 시간, 세월을 함께 하면서 존경했던 팀장이 주례한다는 것이 신선했다. 사회적으로 저명한 분에게 좋은 얘기를 듣는 것도 좋지만, 나와 히스토리가 있는 이가 주례를 하는 것도 좋았다. '5년 유통기한'은 생각하지 못했는데 '이럴 수 있구나' 싶어서 나쁘지 않았다. 끝이 있으면 더 아쉽고 갱신하고 싶어지지 않나. 기발한 아이디어 같다. 뭐가 되었건 관계에 도움을 준다면 그렇게 해도 좋을 것 같다."

/박진영 기자(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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