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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人]② '해결사' 이지아 "40대 나이·데뷔 18년차 실감 못해, 늘 같은 마음"


(인터뷰)배우 이지아, JTBC 수목극 '끝내주는 해결사' 이혼 해결사 사라 役
"강기영, 캐릭터 풍부하게 만드는 배우…로맨스 연기? 내가 더 사랑스럽게 봐"
"너무 얄미운 오민석, 실제 화 나기도…실제론 엉뚱하고 나와 잘 맞아"

[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2007년 데뷔해 벌써 18년차 배우가 된 이지아가 '끝내주는 해결사'를 통해 언니 삼고 싶을 정도로 듬직한 매력을 과시했다. 말보다 행동이 더 빠르고 책임감도, 추진력도 강한 김사라를 찰떡처럼 연기하며 주인공으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해냈다.

지난 7일 종영된 JTBC 수목드라마 '끝내주는 해결사'(극본 정희선, 연출 박진석)는 대한민국 최고 이혼 해결사 김사라(이지아 분)와 똘기 변호사 동기준(강기영 분)의 겁대가리 없는 정의구현 응징 솔루션이다.

배우 이지아가 JTBC 수목드라마 '끝내주는 해결사' 종영 인터뷰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BH엔터테인먼트]
배우 이지아가 JTBC 수목드라마 '끝내주는 해결사' 종영 인터뷰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BH엔터테인먼트]

김사라는 동기준과 함께 엄마 죽인 남편 노율성(오민석 분)을 확실하게 처단하고 완전히 달라진 새로운 삶을 다시 활짝 열었다. 이에 '끝내주는 해결사'는 최종회에서 수도권 5.9%, 전국 5.8%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이지아는 포기를 모르는 불도저 이혼 해결사 김사라 역을 맡아 이제껏 본 적 없는 다이내믹한 매력을 여과 없이 드러냈다. 솔루션 진행 과정에서 몸을 사리지 않는 액션 연기는 물론이고 코믹 시너지, 전 연인 기준과의 로맨스까지 다양한 열연으로 시선을 압도했다.

여기에 아들 서윤(정민준 분)에 대한 애틋한 모성애, 엄마의 죽음 비밀을 밝혀내기 위한 고군분투 속 절절한 감정까지 한층 깊어진 내면 연기로 극을 탄탄하게 이끌었다. 다음은 이지아와 나눈 일문일답이다.

- 강기영 배우를 감독에게 상대역으로 추천했다고 들었다. 어떤 부분을 보고 추천을 했나?

"기영 씨는 저와 일면식도 없었다. 예전부터 드라마 '김비서가 왜 그럴까'도 그렇고 출연작을 계속 봤었다. 자신의 캐릭터를 풍부하게 하는 부분이 있고, 강단 있는 친구라고 생각했다. 제가 처음 캐스팅이 됐었는데, 동기준이 자칫 잘못하면 밋밋할 수 있는 캐릭터인데 기영 씨가 풍부하게 해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추천했다. 그 역할에 잘 어울릴 것 같았다. 그렇다고 제가 엄청 강하게 그런 건 아니고, 다행히 연락이 잘 닿았다."

배우 오민석-이지아-강기영이 3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스탠포드호텔에서 열린 JTBC 새 수목드라마 '끝내주는 해결사' 제작발표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배우 오민석-이지아-강기영이 3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스탠포드호텔에서 열린 JTBC 새 수목드라마 '끝내주는 해결사' 제작발표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 그렇게 추천했던 강기영 배우와 만나 호흡하니까 어땠나?

"서로 생각한 것과 다른 거 아니냐는 얘기를 했다.(웃음) 기영 씨는 '이 누나는 나를 찾아놓고 반겨주지도 않냐'라고 생각했고, 저는 '뭐야, 이 자식. 내가 찾아서 왔는데 좋아해 주지도 않네'라고 했다. 그러다가 촬영하면서 서로 본모습을 드러내기도 하고, 호흡도 잘 맞더라. 기대했던 것처럼 기영 씨가 기준을 잘 살려줬다."

- 강기영 배우는 로코 남주인공이 처음이었는데, 어떻게 호흡을 맞췄나?

"기영 씨가 엄청 부끄러워했다. 저를 사랑스럽게 봐야 하는데 못 보거나 어색해하더라. 그래서 편하게 하려고 장난도 치고 "인마"라고도 많이 했다. 나를 불편해하거나 긴장할까 봐 그렇게 했더니 좋아지더라. 또 사랑하는 눈으로 바라보는 건 기영 씨가 민망해하니까 제가 더 많이 하려고 했다."

- 강기영 배우는 3화 엘리베이터 신에서 반말로 "응, 사라야"라고 했던 애드리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했는데, 이지아 배우는 애드리브를 하는 편인가?

"이번 드라마는 좀 했던 것 같다. 크게 대사를 바꾸는 것보다는, 움직일 때 작은 부분을 더하는 편이었다. 어디 갈 때 사라는 마음이 급해서 트레이닝복을 입고 가는 스타일이다. 또 어떤 장소에 갈 때도 먼저 앞장서면서 불러세운다. 그런 식의 아이디어를 많이 냈고, 디테일로 풍부하게 하려고 했던 것 같다."

배우 이지아가 JTBC 수목드라마 '끝내주는 해결사'에서 이혼 해결사 사라를 연기하고 있다. [사진=SLL, 하우픽쳐스, 드라마하우스]
배우 이지아가 JTBC 수목드라마 '끝내주는 해결사'에서 이혼 해결사 사라를 연기하고 있다. [사진=SLL, 하우픽쳐스, 드라마하우스]

- 남편 역 오민석 배우는 진짜 얄미울 정도로 악역 연기를 잘하더라. 함께 연기할 때도 그랬을 것 같은데 어땠나?

"진짜 엄청 얄미웠다. 순간적으로 화가 날 때도 있었다. 민석 씨도 노율성 연기를 하다가 소리를 몇 번 질렀다고 하더라. 그만큼 캐릭터를 잘해줬고, 잘 어울렸다. 사라에게 얘기를 할 때 손목을 만진다거나 다른 걸 한다. 내 얘기에 집중하지 않고 눈도 안 마주치면서 설렁설렁한다. 정말 성의 없다. 본인이 그렇게 콘셉트를 잡은 건데, 그게 제일 빡쳤던 것 같다.(웃음)"

- 그런 점에서 마지막 회에서 율성에게 한 방 먹이는 것이 통쾌했던 것 같다. 통쾌함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나?

"그렇게 한 방 날려서 지질하게 만들었던 것이 기분 좋고 통쾌했다. 사라가 마지막 의뢰인이고 가장 많이 할애했다 보니 가장 기억에 많이 남는다."

- 실제 오민석 배우는 어떤가?

"엉뚱하다. 저랑 잘 맞는다. 나도 엉뚱하다는 얘긴가?(웃음) 민석이가 낯을 가리는데 서로 편했던 것 같다. 서로를 잘 아는 느낌이었다."

- 나영희, 김선영 배우뿐만 아니라 솔루션 팀원들의 호흡도 상당히 좋았다 싶은데 연기를 하면서도 시너지를 느낀 것이 있나?

"나영희 선배님은 너무 무서운 캐릭터인데 현장에서 정말 잘 챙겨주셨다. 처음엔 겁을 먹었는데 진짜 좋았다. 김선영 선배님도 말할 것 없이 좋았다. 현장 가는 것이 좋았다. 슛 들어가기 전까지 너무 시끄럽다고들 하셨는데 그 정도로 배우, 스태프, 연출팀 다 너무 친하다. 그런 에너지에 도움을 많이 받았다."

배우 이지아가 JTBC 수목드라마 '끝내주는 해결사'에서 이혼 해결사 사라를 연기하고 있다. [사진=SLL, 하우픽쳐스, 드라마하우스]
배우 이지아가 JTBC 수목드라마 '끝내주는 해결사'에서 이혼 해결사 사라를 연기하고 있다. [사진=SLL, 하우픽쳐스, 드라마하우스]

- 현장을 이끌어가야 하는 선배이기도 한데 현장에서는 어떤 선배인지 궁금하다.

"저는 진짜 어른이 뭔지 잘 모르겠다. 또 선배로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도 잘은 모르겠지만, 현장에서 최선을 다하고 소통하는 건 당연한 일이다. 또 다른 연기자들이 어려워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위화감이나 불편함을 최대한 없애려 노력을 많이 했다."

- 이제 데뷔 18년차 됐고, 나이도 어느덧 40대 중반이다. 지나온 길을 돌아보면 어떤가?

"놀랍다. 시간이 정말 빠르다. 저는 '내가 이렇게 됐구나'라며 날짜를 세지는 않는다. 지금 이렇게 됐으니 달라져야 한다는 것이 아니라 그저 좋은 작품 만나 최선을 다해서 해야겠다는 건 같은 마음이다. 연차를 실감 못 해서 늘 같은 곳에 있는 느낌이다."

/박진영 기자(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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