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또 오디션 제안 온다면, 망설임 없이 도전할래요."
가수 오승하는 변신과 도전 앞에 주저하지 않았다. 국악인에서 트로트 가수로 전향하는 용기를 냈고, '트로트의 민족'과 '미스트롯3'에 출연하며 무대에 대한 열정을 녹여냈다. 가녀린 체구와 달리 단단한 의지와 강인한 내면의 소유자인 그는 새로운 도전을 앞두고 있다.
오승하는 최근 공연전문 기획사 월드아트팩토리와 소속 계약을 체결하고 둥지를 틀었다. '미스트롯3' 출연 후 본격 트로트 가수로서의 행보를 예고하는 첫걸음이다.
오승하는 2021년 1월 종영한 MBC '트로트의 민족' 출연 후 약 3년의 공백기를 보낸 뒤 TV CHOSUN '미스트롯3'로 반가운 근황을 알렸다. 주변에서 그에게 도전할 수 있는 용기를 심어줬다.
"처음엔 '다시는 오디션 프로그램을 나갈 자신이 없다'고 생각했어요. 그러다가 '도전을 해야겠구나' 느꼈어요. 나를 끄집어낸건 주변 사람들이었어요. '넌 무대에 서야 하는 사람이다'고 했어요. '미스트롯3'는 도전할 수 있게 된 발판이 됐죠."
출연자 모집 한 달 전 결심을 했다는 그는 "사실 두려웠다. 몇 년씩 연습하는 사람들도 있지 않냐"면서 "1,2년 노력한 사람들을 따라잡기 위해 정말 많은 연습을 했다"고 말했다.
여신부 일원으로 참가한 그는 '사랑이 왔어요' 무대로 올하트를 받으며 존재감을 알렸으나, 아쉽게도 2라운드에서 탈락했다. 당시 A형 독감으로 링거투혼을 했던 그는 "무대를 제대로 마치게만 해달라고 기도했다"고 말했다.
"몸관리를 못한 제 잘못이지만, 그날은 최대한 안 아팠으면 했어요. '제발 기침만 하지 말아달라'고 생각했는데, 예상하지 못한 올하트가 나와서 눈물이 났어요. 너무 감사했어요. 성적에 대한 아쉬움은 없는데 매력 발산을 다하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은 있어요. 사실 4라운드까지 할 마음의 준비를 했었거든요(웃음)."
오승하는 "긍정의 에너지를 많이 받았다"라며 "이 기회를 발판삼아 더 발전된 모습으로 인사하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다"고 의욕을 드러냈다.
오승하는 트로트 가수로는 아직 신인이지만, 음악에는 잔뼈가 굵다. 오승하는 국립전통예술중·고등학교와 한양대 국악과를 졸업했고, 국가중요무형문화재 제57호 경기민요 전수자다. 2018년 제21회 강원 전국 경·서도·강원소리 경연대회에서 대상인 문화체육부장관상을 수상하는 등 다수의 국악 대회 수상 이력을 갖고 있다.
"어렸을 때부터 음악에 끼가 있었대요. 아버지 꿈이 가수였는데, 저를 일본에 음악 유학을 보내고 싶어하셨어요. 보아를 보고 일본에서 음악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중학교 3학년 때 음악선생님이 '일본을 가려면 우리 것을 먼저 알아야 한다'고 해서 민요를 권했어요. 시작한 지 3개월 만에 대회에 나가서 큰 상을 받았고, 그렇게 고등학교에 진학해서도 국악을 전공하게 됐어요."
소리꾼의 길을 걷던 그에게 펜데믹(코로나19)이 큰 전환점이 됐다. 공연이 줄줄이 취소됐고, 작가 친구가 '트로트의 민족' 오디션을 소개시켜준 것. 그는 "오디션 프로그램이 한창 유행이었고, 새로운 음악에 대한 갈증도 컸다"라고 했다.
트로트 입문과 동시에 오디션 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 적지 않은 상처도 받았다. 그는 "트로트는 부모님 어깨 너머로 배운 것이었는데, 막상 실전에 부딪히니 많이 달랐다"고 고백했다.
"처음엔 질타를 많이 받았고, 안 좋은 댓글도 많이 봤어요. 경연이 정신적으로 힘들었어요. 매순간 벽과의 싸움이었던 것 같아요. 그 때는 너무 힘들어서 다시는 안하겠다고 다짐했는데, 이번에 '미스트롯3'를 통해 '재미있네'라는 생각을 했어요. 그 때보다 조금 더 성숙해진 것 같아요. 또 오디션 제안이 온다면 나갈 것 같아요. 제가 성정하는 디딤돌이 될 거라고 믿어요."
오승하는 트로트의 매력에도 흠뻑 빠졌다. 그는 "선생님에게 배웠던 기교나 감정들이 제가 하면 또 달라진다. 자기만의 색깔로 표현할 수 있는 것이 트로트의 재미인 것 같다. 국악 창법도 도움이 많이 되는 것 같다"고 했더.
오승하는 다시 새로운 출발점 앞에 섰다. 6월께 새 앨범 발매를 위해 현재 준비 중에 있다. 그는 "발랄하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주는 '꽃승하'가 되겠다"며 활짝 미소 지었다.
/이미영 기자(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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