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대한민국을 뜨겁게 달궜던 청춘스타들이 '쉰둥이' 아빠들로 돌아왔다. 아빠들의 뜨거운 오늘을 담은 '아빠는 꽃중년'은 넘치는 육아 예능, 가족 예능과 차별화 될 수 있을까.
17일 오전 채널A 새 예능프로그램 '아빠는 꽃중년' 온라인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김구라와 신성우, 안재욱, 김원준, 박철환 한지인PD가 참석했으며, 김용건은 스케줄로 인해 불참했다.
'아빠는 꽃중년'은 평균 나이 59.6세에 평균 나이 5세 자녀들을 키우는 리얼 일상을 공개하는 것은 물론, '쉰둥이 파파클럽'을 결성해 꽃중년들만의 찐친 케미를 발산하는 프로그램이다.
77세의 나이에 득남한 김용건, 51세에 장남, 56세에 차남을 얻은 신성우, 52세에 딸을 얻은 김구라, 46세에 득녀, 51세에 득남한 안재욱, 50세에 둘째 딸을 얻은 김원준은 늦둥이 육아의 즐거움부터 고충까지 모두 전할 예정이다.
박철환 PD는 캐스팅이 쉽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출연진들은 대부분 과거 육아 프로그램 섭외를 거절한 이력이 있었다.
박 PD는 "신성우, 안재욱, 김원준 선배님과 쉰살이 넘어서 아이를 갖게 되고 열심히 키우는 중년들의 이야기를 듣고, 제작사와 손잡고 섭외를 나섰다. 섭외 과정 자체도 쉽지 않았다. 많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처음 가졌던 물음표에 수많은 느낌표가 찍혔다. '그 뜨거운 마음은 어디서 시작되는 걸까'에 대한 질문, 어떤 눈빛으로 아이를 바라볼지 궁금했다"고 시작점에 대해 이야기 했다.
박 PD는 '아빠본색'에서 함께 호흡을 했던 김구라를 떠올렸다. 박 PD는 "그 과정에서 김구라 선배님이 떠올랐다. 절대 대한민국에서 빠져서는 안되는 분이다. 같이 했던 추억을 붙들고 설득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작가님이 화룡점정이 김용건 선생님이라고 했다. 우주가 도와주는 과정 속에서 다섯명이 섭외가 됐다"고 덧붙였다.
김구라와 김용건은 육아 일상을 공개하는 대신, 프로그램의 MC로 나서 아빠들에 공감한다.
김구라는 "아이 예쁜 것을 남들에게 보여주고 싶은게 부모님의 마음인데, 저희 아내가 부정적인 생각이다. 이 분들과 다르게 결혼을 두 번 했다. 구질구질하게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고 웃었다. 과거 육아 프로그램을 거절했다는 김구라는 "아내가 원치 않았다. 아이가 의사 결정을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육아 포커스를 맞추면, 젊은 아빠들 사이에서 오는 짠함이 소화가 될텐데 하고 싶지도 않았다. 그래서 거절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반면 신성우와 안재욱, 김원준은 리얼한 육아 일상을 생생하게 전달할 예정이다.
신성우는 "단순한 육아 프로그램이냐고 물어봤다. 그러면 안하려고 했다. 아빠에 포커스를 맞춰보겠다고 했다. 그럼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와 추억도 하고, 사랑하는 모습 보여주려고 한다"고 출연 이유를 전했다.
안재욱은 "초등학교 2학년 다니는 수현이, 유치원 다니는 네 살 도현이의 아빠"라고 소개하며 "가족과 함께 인사하는 모습이 낯설고, 어떻게 봐줄지 궁금하고 기대가 된다"고 했다.
김원준은 "첫째 아이가 너무 훌쩍 커버린 느낌이 있다. 둘째인 예진이에게 아빠로서 영상으로 추억을 만들어주고 싶었다. 사실 확인은 안했지만 감독들이 왔을 때 형님들이 하기로 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형님들 믿고, 막내로서 따라가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들은 과거 육아 예능에서 제안을 받은 적이 있지만 거절한 이력이 있다. 그들은 왜 '꽃중년'을 선택했을까.
신성우는 "육아 프로그램이 많이 있었다. 왜 섭외가 안 왔겠냐. 나이 들어 아이 키우는 모습이 무슨 자랑거리냐고 생각했다. 한편으로는 아이와 살아가는 과정을 기록해서 추억을 제공할 수도 있고, 어머니가 편찮으신데 화면으로나마 지켜볼 수 있게 해드리고 싶었다. 냉정하게 나를 3자의 위치에서 보면 고쳐야 할 점이 보일 것 같았다"고 출연 이유를 말했다.
안재욱은 "아이들이 자라가는 모습이었다면 저도 내키지 않았을 거다. 부부 관계보다는 어린 아이들을 잘 키우고 있는지 궁금해한다. 저도 못 믿는다. 아이를 재우고 술 한 잔 할때도 모든 정리를 마무리 하고 나왔다는 것 자체를 믿지 않는다. 집에서 아이들과 어떤 생활을 하는지 보여주고 확인받고 싶었다"고 말했다.
화려하게 빛나는 스타가 아닌, 아빠의 모습들. 무엇보다 개성이 다다른 이들의 육아 일상이 눈길을 사로잡을 것으로 보인다.
신성우는 "아이는 매 순간 감동이다"라고 아이에 대한 애정을 듬뿍 드러냈다. 그는 "얼마 전부터 노래 부르듯 아빠를 부른다. 하루 500번 이상 아빠를 부른다. '그만 좀 불러라'고 할 정도다. 억양 차이에 뭘 원하는지 안다"고 아들바보의 면모를 보인다.
안재욱은 아내 최현주의 반응을 묻자 "(내가) 늘 웃고 있는 사람이 아닌데 (방송 나가도) 괜찮냐고 했다. 내 본모습을 보여주는 거다. 내 연기를 보여주려면 드라마지 않냐고 했다"고 말했다. 자신만의 육아 철칙을 묻자 "좋은 아빠, 좋은 엄마가 되기 위해서 모습을 꾸미지 않으려고 한다. 있는 그대로의 모습, 내 느낌을 전달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까칠하다, 삐친다고 하는데, 삐친 그대로 표현한다. '내가 어떻게 행동을 하면 아빠가 다운되는 구나' 하는 소통이 중요하다. 좋은 아빠인 척 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워킹맘 대신 육아를 전담하고 있다는 김원준은 "결혼 전에 몰랐다. 모르는게 약이다"고 웃었다. 그는 "워킹맘이라고 하는데, 그 분만 워킹맘이 아니고 저도 하드코어 워킹파더다. 적성에 맞는다. 육아만 하면 좋은데 플러스가 너무 많다. 그건 알아주셨으면 한다. 육아는 체질에 맞고 그 시간이 소중한데 그 이외 사회생활 등 N잡러에 대한 육아 스트레스가 있다"고 눈물 닦는 시늉을 했다.
박철환 PD는 "다 의외의 모습이 있다. 방송에서 보지 못한, 완전히 새로운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반전이라고 할 수 있다. 놀라웠다. 어렸을 때는 눈빛 하나만 줘도 쓰러지는 스타였는데, 그 스타의 모습 이면에 더 빛나는 매력이 있다고 느꼈다. 청춘스타로서 빛났던 모습보다 더 빛나는 모습을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또 "꽃중년 꽃같은 인생에서 배울 수 있을 것 같다"고 본방사수를 부탁했다.
김구라는 "보는 내내 행복한 시간이 될 것"이라고 했고, 신성우는 "세상에 모든 아빠 엄마에게 존경의 뜻을 표한다. 제 사는 인생"이라고 기대를 당부했다. 안재욱은 "고군분투 했고, 쉰둥이 아빠지만 가장 진실한 모습을 담으려고 하고 있다. 우리가 위로가 되는 부분도 있을 거라 생각한다. 미소를 짓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김원준은 "아이를 키우는 육아 방송이 아니라 중년들이 꽃을 피우는 성장일기 같은 방송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채널A 새 예능프로그램 '아빠는 꽃중년' 첫 회는 오는 4월 18일 밤 9시 30분 방송된다.
/이미영 기자(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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