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양수 기자] '사망 전문배우'라는 수식어를 또한번 증명한 배우 김갑수가 "그냥 죽음은 없다"고 강조했다.
22일 오후 서울 강남구 역삼동 한 스튜디오에서 tvN '눈물의 여왕' 김갑수 인터뷰를 진행했다.
김갑수는 "시청률이 높아서 그런지 요즘 인사 받느라 정신이 없다"며 "함께 출연한 입장에서 기분이 좋다. 다 김수현, 김지원 덕분이다"라고 밝혔다.
'눈물의 여왕'은 퀸즈 그룹 재벌 3세 홍해인(김지원 분)과 용두리 이장 아들 백현우(김수현 분), 3년차 부부의 아찔한 위기와 기적처럼 다시 시작되는 사랑 이야기. '눈물의 여왕'이 tvN 드라마 역대 시청률 1위인 '사랑의 불시착' 최고 시청률인 21.7%를 넘어설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김갑수는 "'사랑의 불시착'은 넘어설 것이다. 현빈이 어디서 감히(웃음)"이라면서 "같은 작가님 작품이라던데, 박지은 작가는 행복할 것 같다"고 말하며 웃음지었다. 하지만 정작 그는 '본방사수'는 안한다고. 그는 "이미 내용을 다 알고 있으니 본방사수 보다는 한번에 쭉 몰아서 본다"라면서 "가끔 중간에 보긴 하지만 시청률 올리겠다고 보지는 않는다"고 했다.
김갑수는 극중 홍만대 회장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홍만대는 퀸즈그룹 회장이자 홍해인(김지원 분)의 할아버지로, 지난 12회에서 남겨진 가족들을 위해 직접 계단에서 굴러 죽음을 맞았다.
김갑수는 "당초 대본에서는 좀 더 일찍 죽는다. 하지만 홍만대를 죽일 수 없었을 거다. 그래서 죽음이 3, 4회가량 뒤로 밀렸다"고 했다.
김갑수는 평소 드라마에서 수많은 죽음을 맞이한 바 있다. 덕분에 '사망 전문 배우' '단명의 아이콘'이라는 웃지 못할 별명도 생겼다. 김갑수는 이번 작품에서도 죽음으로 중도하차했다. 하지만 존재감은 컸다. 홍만대의 죽음으로 드라마는 새 국면을 맞았다.
그는 "끝까지 함께 하지 못해 아쉽다"라면서도 "내가 죽어야 다른 이야기가 전개되고 문제가 해결된다고 하니 죽어야지 어쩌겠나. (죽음은) 처음부터 알고 시작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안 죽은 작품도 많은데"라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작품을 선택할 때는 큰 역할, 작은 역할을 떠나 임팩트를 생각합니다. 배역이 아무리 커도 임팩트가 없다면 아무 소용 없거든요. 그런 작품이라면 끝까지 산다고 해도 거절합니다. 김갑수만 할 수 있는 연기를 보여줄 수 있다면 오케이죠."
그는 이어 죽음 연기에 대한 나름의 철학도 공개했다. 그는 "그냥 죽음은 없다"면서 "많은 죽음을 연기했지만 모든 상황이 다르다. 칼을 맞거나 총을 맞아서, 나이가 들어 죽을 때도 있었다. 떨어져 죽은 적도 있고, 이번엔 계단에서 굴렀다. 모든 죽음의 과정이 상황마다 다르다"고 설명했다..
한편 '눈물의 여왕'은 28일 종영한다. 김갑수는 내달 중 새 작품 촬영에 돌입한다.
/김양수 기자(lia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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