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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래시' 이민기, 교통사고 가해자 미스터리…시청률 4.1% 자체최고


[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크래시'가 또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지난 21일 방송된 ENA 월화드라마 '크래시'(연출 박준우, 극본 오수진) 4회는 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기준 수도권 4.2%, 전국 4.1%를 기록하며 또다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수도권 분당 최고 시청률 역시 5.2%까지 올랐다.

'크래시'가 또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사진=ENA 방송화면 캡처]

이날 교통범죄수사팀(TCI, Traffic Crime Investigation) 신입 주임 차연호(이민기)의 예상치 못한 충격 과거가 베일을 벗었다. 10년 전 교통사고 관련 기사가 담긴 편지를 받은 차연호는 이내 고통스러운 기억을 떠올렸다. 유학을 일주일 앞두고 카이스트 기숙사에 짐을 찾으러 가기 위해 운전을 하던 중, 바닥에 떨어진 CD를 주우려고 잠시 한눈을 판 것이 대형 사고로 이어졌다. 그가 찾아갔던 납골당의 이현수가 이때 사망한 피해자였고, 정채만(허성태)은 수사 담당 경찰이었다.

이 과거는 여러 각도에서 차연호의 현재와 연결됐다. 먼저 TCI가 맡은 사건의 피의자 양재영(허지원)은 10년 전 사고를 목격한 고등학생 3인 중 한 명이었다. 양재영은 자신이 주행 중이던 차량에서 김민주(이나은)가 뛰어내려 의식을 잃은 사건의 조사를 받기 위해 경찰서를 찾았고, 차연호를 알아봤다. 이후 또다른 목격자 친구 표정욱(강기둥)에게 "대전 사고 때 운전했던 카이스트, 걔 경찰됐더라"라는 소식을 전한 양재영. 이어 두 사람 모두 차연호와 동일한 편지를 받았음이 드러나며 의문을 더했다.

의식을 찾은 피해자 김민주는 자신이 일하는 회사의 회장 아들 양재영의 성추행을 피하려다 차량에서 뛰어내렸다고 진술했지만, 돌연 고소를 취하했다. 양재영이 "회사에서 잘리고, 회장 아들한테 들이댄 꽃뱀이라고 소문나 취업도 못할 것"이라고 협박했기 때문. 딸이 잠든 사이, 이 협박을 모두 녹음한 휴대폰을 발견한 김민주의 어머니는 가슴을 치며 피눈물을 쏟았다. "돈 있고 빽 있으면 죄를 지어도 떳떳, 돈 없고 빽 없으면 피해를 당하고도 죄인"이 되는 답답한 현실이었다.

하지만 차연호가 '차연호스럽게' 날린 한방은 시청자들의 가려운 곳을 시원하게 긁어줬다. 양재영이 몰고 다니는 슈퍼카 5대가 모두 회사 법인 명의임을 이용, 국세청에 지방세 체납을 제보한 것. 차량엔 모두 압류 딱지가 붙었고, 그의 아버지 양석찬(이유준) 회장은 그를 향해 분노의 골프채를 들었다. 차연호가 제보자란 사실을 알아낸 양재영은 "사람까지 죽인 놈이 무슨 자격이냐"라며, 경찰옷을 벗기고 말겠다 분개했다.

그런데 의문의 편지를 받은 이는 차연호, 표정욱, 양재영만이 아니었다. 10년 전 사고로 딸 이현수를 잃은 아버지 이정섭(하성광)에게도 동일한 편지가 전달됐다. 사실 차연호와 이정섭의 관계는 미스터리의 핵심 중 하나였다. 가해자와 피해자 유가족이 지금껏 만남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도 이상한데, 이정섭은 후배 정채만에게 "저 애도 피해자"라며, 경찰이 되고 싶다는 차연호를 받아달라고 부탁했다. 그렇게 10년이 지난 지금, 누가 무슨 연유로 사고 관련자 4인에게 이 편지를 보냈는지 의문이 증폭되는 순간이었다.

TCI는 사람을 바퀴로 밟고 지나가는 '역과(轢過) 사고'로 주취자가 사망한 사건의 수사에 돌입했다. 피해자는 술에 쩔어 사는 동네 주민으로, 취하면 아무에게나 시비를 거는 골칫덩이였다. 사고 당일 목격자들 진술에 따르면, 그는 새벽 1시까지 식당에서 술을 마셨고, 이후 검은 벙거지 모자를 쓴 남자와 시비가 붙었다. 자동차 스페셜리스트 우동기(이호철)는 사망자의 목 부위를 지나간 타이어의 종류가 두 개라는 국과수 결과를 바탕으로 역과 차량 두 대가 준중형 승용차와 택시라고 분석했다. 이에 TCI는 피해자 사망 추적 당시 CCTV에 포착된 차량 범위를 좁혀갔다.

그 사이, 남강경찰서에는 연쇄강도강간사건으로 합동수사본부가 꾸려졌다. 수사본부 격려차 남강서를 방문한 본청 중대범죄 수사과 과장 표명학(허정도)과 차연호의 만남은 의혹의 씨앗을 뿌렸다. 표명학은 10년 전 사고 당시 차연호를 심문했던 경찰이었던 것. 이미 아들이자 목격자였던 표정욱으로부터 차연호가 TCI에 합류했다는 사실을 전해 듣고도, 마치 그를 알아보지 못하는 척 웃으며 "빡센 팀에 와서 고생이 많다"며 악수를 건넨 표명학. 그리고 정채만은 멀찍이서 이 광경을 의미심장하게 지켜보고 있었다. 수많은 사실을 암시하는 듯한 숨 막히는 엔딩에 긴장감이 절정으로 치달았다.

/박진영 기자(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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