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이제훈x구교환, '탈주'에 모든 것 다 걸었다…지독한 브로맨스

[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배우 이제훈의 生고생이 '탈주'를 가득 채운다. 달리는 건 기본이고 구르고 넘어지고 빠지고를 반복하며 구교환과 험난한 추격전을 완성했다. 극한 그 이상을 보여주는 이제훈과 구교환의 '탈주'다.

17일 오후 서울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영화 '탈주'(감독 이종필) 언론배급시사회가 진행됐다. 현장에는 이종필 감독, 배우 이제훈, 구교환이 참석했다.

'탈주'​는 내일을 위한 탈주를 시작한 북한병사 규남(이제훈 분)과 오늘을 지키기 위해 규남을 쫓는 보위부 장교 현상(구교환 분)의 목숨 건 추격전을 그린 영화다.

'탈주'는 비무장지대, 철책 반대편의 삶을 향해 생사의 선을 넘어 질주하는 북한군 병사 규남과 그를 막아야 하는 북한 보위부 장교 현상 사이에 벌어지는 숨가쁜 추격을 그려냈다.

남에서의 새로운 삶을 꿈꾸며 내일을 향해 질주하는 규남과, 자신의 오늘을 지키기 위해 규남을 추격하는 현상. 충돌하는 가치관을 가진 두 사람은 팽팽한 대립과 쫓고 쫓기는 추격전으로 강렬한 긴장감을 형성했다.

특히 '탈주'는 이제훈이 청룡영화상에서 구교환에게 "같이 작품 하고 싶다"라고 러브콜을 보낸 후 성사된 캐스팅으로 화제를 모았다. 두 사람은 '탈주' 속에서 끝없이 쫓고 쫓기면서 남다른 관계를 보여준다.

이날 이제훈은 "제가 규남을 하게 됐는데 현상 역을 누가 하는 것이 좋을지 많은 상상했다"라며 "사심이 청룡영화상에서 표현이 됐다. 너무나 같이 작업하고픈 열망이 커서 표현했다. 제가 하트 날린 걸 형이 기쁘게 하트로 화답해줬다"라고 전했다.

이어 "같이 하면 너무 좋겠다는 생각에 감독님과 제작사에 같이 할 수 있게끔 해보자 제안했다"라며 "시나리오 보내고 금방 답이 왔다. 꿈 같았다"라고 캐스팅 과정을 밝혔다.

또 이제훈은 "촬영하면서도 왜 이제야 만났지? 빨리 만났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에 너무 행복했다"라며 "또 연기한 모습을 보니 현상은 구교환이 아니면 할 수 없다 싶었다. 이렇게 새롭고 매력적인 캐릭터가 있었나 생각이 들 정도로 구교환 배우의 또 다른 모습을 볼 수 있어서 기쁘다"라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이제훈은 "고생한 순간도 있을텐데, 너무 큰 기쁨으로 다가오고 함께할 수 있어서 고맙다는 말을 드리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구교환 역시 "서로 좋아하는 마음이 통하는 건 기적같은 일이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구교환은 "청룡영화상에서 하트를 날려주셨다. 연기 공부를 시작하면서 이제훈 배우를 염두에 두지 않은 적이 없었다. 그래서 찐표정이 나와서 저도 되게 놀랐는데 '이럴 수 있구나' 싶었다"라며 "심지어 시나리오를 전달받으니까 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작업하면서도 규남과 현상의 전사가 있는데, 영화에서 의도적으로 드러나지 않았지만 프리퀄이 만들어졌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있을 정도로 즐거운 작업이었다"라고 행복한 마음을 드러냈다.

이종필 감독은 "이제훈이 구교환을 원했다. 청룡영화상 전 부산영화제에서도 인터뷰를 봤는데 오랫동안 원했고, 저도 구교환과 항상 같이 하고 싶었다"라며 "현상은 단순한 추격자 캐릭터였다. 구교환이 안할 것 같아서 입체적으로 만들었다"라고 구교환을 캐스팅하기 위해 공을 들였음을 밝혔다.

또 그는 "규남 같은 경우 겉으로 힘든 티를 낼 틈도 없다. 이 인물을 설명할 때 '신념을 가지고 자기 길을 가는 사람'이라고 정의했다"라며 "이제훈 역시 먼 발치에서 봤을 때 배우로서 신념을 가지고 자기 길을 가는 사람이라는 생각에 함께 하고 싶었다"라고 이제훈을 캐스팅한 이유를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규남은 장애물을 만났을 때 크게 당황하지 않고 직진한다. 위험할 수 있지만 떳떳하다. 내가 이 길을 가는 것에 고민이 끝났기 때문에 그냥 간다. 장애물을 만났을 때 당황하지 않고 빤히 보고 직진하는 것이 중요한 개념이다"라고 이제훈이 연기한 규남을 설명했다.

이어 구교환이 연기한 현상에 대해선"추격 영화를 보면 추격하는 사람이 목표물을 놓쳤을 때 아쉬워하는 걸 못 보겠다. 약해보이고 저런 사람이 어떻게 추격하나 했다. 여유가 있었으면 했다"라며 "또 구교환을 캐스팅하고 싶어서 다해봤다. 그러다 나무엑터스 김종도 대표와 통화를 했는데 규남은 명확한 탈주를 하는데 현상도 내면의 탈주가 있으면 좋겠다고 하더라. 그 말이 확 와닿았다. 단순하지 않은 캐릭터에 내면의 탈주를 생각해서 포커스를 맞췄다"라고 강조했다.

이제훈은 탈주를 하기 위해 엄청난 사투를 벌인다. 달리고 구르는 것은 기본이고 물에 뛰어들고 구덩이에 빠지기를 반복한다. 그야말로 극한이었던 것. 이에 대해 이종필 감독은 "정말 계속 뛰었다. 사람이 걷지도 못할 정도였는데, 숨도 제대로 못 쉬는 복서가 링에 서는 것처럼 한 번 더 뛸 수 있다고 해서 짠했다. 빠지고 구르는 걸 보면서 연출자로서 고마웠고 '왜 저렇게 하나' 궁금하기도 했다"라고 이제훈의 연기와 열정에 감탄했다.

그는 "이제훈은 영화에 진심인 사람이다. '탈주'와 규남을 통해 관객들에게 나누고 싶은 마음이 극한까지 가게 하지 않았나 싶다. 이 자리를 빌어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다"라고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구교환 역시 "영화를 사랑하는 모습을 보면 너무 매력적이다. 현장에서 지켜보며 많이 반했다"라고 이제훈에게 자극을 받았음을 고백했다.

이어 구교환은 딜레마를 겪는 인물을 연기한 것에 대해 "저 역시도 과거에도 현재도 하는 질문이다. 계급을 떠나 보편적인 감정이라고 생각한다"라며 "'만약 나라면'이라고 생각했고, 규남을 추격하는 와중에도 다른 시선과 눈깜빡임이 있지 않았을까 생각했다. 그래서 계산을 하면서 다가가지 않고 이제훈, 감독님의 날카로운 디렉션에 도움을 받았다. 영화에는 드러나지 않았을 수 있지만 추격하면서 규남을 부러워하고 질투했을 것 같다"라고 전했다.

'탈주'에는 송강이 현상에게 중요한 인물로 특별출연한다. 이종필 감독은 "극중 이름은 선우민인데 현상의 과거나 내적 욕망을 드러낼 수 있는 팅커벨 같은 인물이다. 팅커벨은 구교환 배우의 표현이다"라며 "관습적으로 여성을 생각했는데 재미가 없을 것 같았다. 짧은데 임팩트 있었으면 좋겠어서 나무엑터스 김종도 대표님이 도움을 줬다"라고 말했다.

이어 "송강 배우와 작업하는데 좋았다. 멋있더라. 감탄하면서 찍었다"라고 밝혔다. 구교환은 "송강 배우가 제 파트너가 된다고 했을 때, 짧은 시간 안에 송강 배우만큼 얼굴을 보여줄 사람이 없다고 생각해서 감사했다. 대표님께도 감사하다"라고 인사했다.

마지막으로 이제훈은 "부족하지만 제 모든 것을 걸고 하고 싶었다. 진심이 잘 전달이 됐으면 좋겠다"라며 "관객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작품을 남기고 싶다는 마음으로 임했고 앞으로도 그럴거다. '아깝지 않은 시간', '재미있었다'는 마음을 선사할 수 있길 바란다"라는 바람을 피력했다.

'탈주'는 오는 7월 3일 개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