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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人]② '핸섬가이즈' 이희준 "연극하며 치유, 연기로 좋은 영향 주고파"


(인터뷰)배우 이희준, 영화 '핸섬가이즈' 섹시가이 상구 役 강렬 변신
"키워드는 행복, 다시 오지 않을 시간 즐겁게 살고 싶다"
"무대는 놀이터…평생 하고 싶은 연극, 진선규 등 동료들과의 시간 즐거워"

[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저의 키워드는 행복, 즐겁게 사는 것" 영화에 대한 반응이 좋아서인지, 배우 이희준의 얼굴에 미소가 가득 어려 있다. 분명 인터뷰를 할 때마다 긴장되고 어렵다고 했지만, 특유의 위트가 곳곳에 묻어나고 여유도 느껴진다. 6살 된 아들 육아 시간, 친한 동료들과 함께 무대에 오르는 시간 등 다시 오지 않을 현 시간에 행복과 즐거움을 가득 채우고 싶다는 이희준의 소박하지만 특별한 바람이 진정성 있게 다가오는 순간이다.

영화 '핸섬가이즈'(감독 남동협)는 한 번 보면 절대 잊을 수 없는 재필(이성민 분)과 상구(이희준 분)가 전원생활을 꿈꾸며 새집으로 이사 온 날, 지하실에 봉인됐던 악령이 깨어나며 벌어지는 고자극 오싹 코미디다.

배우 이희준이 영화 '핸섬가이즈'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BH엔터테인먼트]
배우 이희준이 영화 '핸섬가이즈'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BH엔터테인먼트]

이성민은 터프가이 재필로, 이희준은 섹시가이 상구로 변신해 지금까지 본 적 없는 연기 변신을 펼친다. 두 사람이 이사 온 날, 우연한 사건을 계기로 지하실에 봉인되어 있던 강력한 악령이 깨어나 예측불가 사건이 계속된다.

재필과 상구가 가장 행복해야 할 순간, 예상치 못한 사건들이 연속적으로 벌어지는 아이러니한 상황을 통해 참을 수 없는 웃음을 선사한다. 관객 입소문을 제대로 '핸섬가이즈'는 이미 손익분기점(110만 명)을 넘어섰고, 장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이희준이 연기한 상구는 우락부락 성난 근육과 달리 한없이 세상 다정한 마성의 매력을 지닌 인물. 따뜻한 마음에서 비롯된 선한 행동으로 주변 사람들을 더 큰 위험에 빠뜨린다. 이희준은 압도적 덩치를 그대로 드러내는 파격적인 의상과 장발 헤어스타일, 순박한 표정까지 독보적인 캐릭터를 완벽히 연기해 '믿보배' 저력을 과시했다. 다음은 이희준과 나눈 일문일답이다.

- 평소 개그감이 좋다고 생각하는 편인가?

"저는 웃기고 싶다. '개그콘서트'를 항상 챙겨본다. 외형보다는 연기를 잘해서 웃기는 코미디를 좋아한다. 연기력이 필요한 개그가 좋아서 그걸 따라 해보기도 한다."

배우 이희준이 영화 '핸섬가이즈'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BH엔터테인먼트]
배우 이희준이 영화 '핸섬가이즈'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BH엔터테인먼트]

- 동물과 함께 하는 연기가 어렵다고들 하는데, 봉구와의 호흡은 어땠나?

"봉구가 표정 연기를 하더라. 조련사분이 계속 계셨는데, 부르면 바로 오고 호흡이 너무 좋았다. 다음에 또 다른 작품에서 연기하고 싶다."

- '남산의 부장들'에 이어 이성민 배우와의 재회도 감회가 새로울 것 같다.

"진지한 작품을 할 때도 좋지만 이번에도 좋았다. 같이 할 때마다 느끼지만, 슛 들어가면 바로 120% 몸을 던져 버리는 스타일이다. 저러니 성민 형과 작업을 했던 사람은 무조건 다시 성민 형을 찾는구나 싶다. 성패를 떠나서 거부감 없이 120% 해주는 배우가 있으면 얼마나 좋겠나. 그런 점을 많이 배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이번에 이성민 배우에게 새롭게 발견했다거나 특별히 감탄한 것이 있다면?

"입에서 벌이 나오는 장면이다. CG이기 때문에 실제론 벌이 없는데, 식도 어딘가부터 올라와서 어디를 지나 날아가는 것까지 지정했다. 재미있었다."

- 사람들이 두 사람의 외모를 보고 오해를 하면서 상황이 벌어지는 건데, 선을 넘지 않게 하려고 남동협 감독과 어떤 이야기를 나눴나?

"감독님이 마트에서 인상을 써달라고 했는데 어려웠다. 항상 영화를 보면 '지금 하면 잘할 것 같다'라고 하지만, 그 당시엔 최선이었다. 외모가 다가 아니니 선입견에 사로잡히지 말자는 메시지를 주는 것 같다. 그렇기 때문에 외모를 망가뜨려야 도움이 된다고 생각했다. 더 무섭게 보여야 오해를 살 수 있고, 이야기의 방향성이 잡힌다고 봤다."

배우 이희준이 영화 '핸섬가이즈'에서 열연하고 있다. [사진=NEW]
배우 이희준이 영화 '핸섬가이즈'에서 열연하고 있다. [사진=NEW]

- 혹시 실제로 오해를 받고 있다고 생각되는 것이 있나?

"저를 편하게 생각하거나 막 대하는 것 같다. 제가 덩치가 큰데도 만만하게 보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드는 경우가 있다. 길을 가다가 취객이 올 때 '설마 나에게 오겠어?' 하면 진짜 내게 온다. '왜 나한테 그러지?', '내가 편하게 생겼나?' 할 때가 있는데 받아들여야 할 것 같다."

- 김동현 선수 대신 사인을 해준 일화도 있다던데?

"제가 다니는 헬스장 쪽에 맛있는 냉면집이 있었다. 저에게 '잘 보고 있다'라고 하더라. '격투기를 하면서 예능을 어떻게 그렇게 잘하냐'라고 하면서 사인도 해달라고 하시더라. 제가 아니라고 설명할 수가 없어서 김동현 선수라고 사인을 하고 나왔다."

- '놀라운 토요일'(놀토)에 출연해 이 얘기를 했나?

"'놀토'에서 바로 옆에 앉았는데 닮았다는 얘기를 하긴 했다. 사실 저는 닮았는지 전혀 모르겠다. 가서 말했더니 되게 좋아하시더라."

- 연극도 꾸준히 하고 있다. 연달아 두 작품을 하고 있는데 연극은 이희준 배우에게 어떤 의미인가?

"무대는 저에게 놀이터다. 이번엔 제가 제일 좋아하는 동료인 진선규 형과 공연을 하고 있다. 만나면 행복하고 즐겁다. 우리는 서로 잘 알아서 연기 얘기도 한다. 뭐가 아쉽고 좋은지를 무례하지 않게 하고 잘 받아들인다. 충고도 솔직하게 한다. 좀 가짜 같다"라는 말도 한다. 너무 소중해서 공연은 평생 하고 싶다."

- 최근 감독으로서 새 작품 촬영도 했다고 들었다.

"감독이 되고 싶다는 건 아닌데 이런 영화가 보고 싶다고 할 때 만드는 것 같다. 제 첫 감독작은 공황장애를 힘들게 겪고 지나온 이야기를 만들고 싶어서 했다. 날 위해서기도 하고 갇혀있는 사람들에게도 위로가 되고 싶어서 만들게 됐다. 제가 연극 '대학살의 신'을 되게 좋아한다. 한정된 공간에서 떠드는 가족 이야기를 만들고 싶어서, 여덟 명의 가족이 떠드는 수다 코미디 영화를 진선규, 오의식 배우와 찍었다. 지금 후반 편집을 하고 있다."

배우 이희준이 영화 '핸섬가이즈'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BH엔터테인먼트]
배우 이희준이 영화 '핸섬가이즈'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BH엔터테인먼트]

- 이희준의 키워드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행복이다. 행복하고 즐겁게 살고 싶다. 아이와 육아를 하는 시간도 다시 오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하는 것 같다. 아들이 6살인데 이 여름은 다시 오지 않지 않나. 아침에 일어나면 피곤하긴 하지만, 그 생각으로 산다."

- 최근 더 여유와 안정감이 많이 생긴 것 같다는 느낌을 받는다. 마음가짐의 변화 같은 것이 있나?

"공연을 많이 해서 그런 것 같다. 치유된 것 같다. 오랜 친구들과 계속 시간을 보내니까 하루 종일 재미있다. 같이 밥 먹고 리허설을 하는 것이 좋다."

- 최근 안소희 배우가 연극 '클로저'에 출연했는데, 이희준 배우가 연극을 추천했다고 하더라. 그 이유가 무엇인가?

"'클로저'를 보고 왔는데 너무 잘하더라. 누가 첫 연극을 그렇게 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였다. 계속 연기를 해왔지만 연극은 2시간 동안 NG 없이 유지해야 한다. 극을 책임지는 것을 해봐야 연기할 때 도움이 크다는 생각에 추천했고, 잘했다."

- '핸섬가이즈'로 얻고 싶은 반응이 있다면?

"저는 동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내 연기, 영화, 글, 그림을 좋은 영향을 주고 싶다는 바람이 있다. 후대까지는 아니더라도 같이 살아가는 사람, 옆집에라도 좋은 영향을 미쳤으면 좋겠다. 그중에서도 제가 배우니까 연기로 그렇게 된다면 제일 좋겠다는 것이 제 꿈이다."

/박진영 기자(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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