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정지원 기자] 민희진 어도어 전 대표가 입을 열었다. 민 전 대표는 하이브를 겨냥해 "이번 일을 계기로 썩은 조직이 쇄신 되길 바란다"며 "돈과 권력으로 악행을 덮지 말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민희진 어도어 전 대표는 조이뉴스24가 창간20주년을 맞아 엔터업계 종사자 200명이 참여한 '2024 연예계 파워피플' 설문조사에서 1위에 올랐다. 이에 민희진 대표는 서면 인터뷰를 통해 "2024년 엉뚱한 사건으로 크게 회자된 것 같아 개인적으로 씁쓸하고 허탈하지만, 이 역시 대승적 차원에서 받아들이려 노력하겠다"며 "실제 영향력이 생긴 것이라면 기꺼이 대의를 위해 활용하겠다"고 소감을 전해왔다.
인터뷰 질문 중에는 하이브 분쟁 이슈도 포함됐다. '올 초부터 시작된 하이브와의 다툼으로 많은 것을 잃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맞서야 하는 이유가 있다면'이라는 다소 예민한 질문에도, 민 대표는 "지난하고 괴로운 싸움을 몇 달 째 이어온 이유는 하이브식 앙갚음에 나와 뉴진스가 희생양이 될 이유가 전혀 없기 때문"이라며 솔직한 속내를 밝혔다.
민희진 전 대표가 어도어 대표이사 재선임 부결 후 언론을 통해 공개적으로 입장을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하이브의 내부 리포트 사태가 불거진 상황에서 나온 발언이기도 해 눈길을 끈다.
지난달 29일 법원은 민 전 대표가 하이브를 상대로 낸 가처분 신청을 각하했다. 이후 30일 하이브 측 인사가 다수인 어도어 이사회에서도 과반의 반대로 안건이 부결되며 대표직 복귀가 무산됐다.
지난 4월부터 이어진 길고 지난한 싸움 속 민희진 대표는 속내는 과연 무엇이었을까. 많은 걸 잃고 있는 상황에서도 민 전 대표가 하이브와 맞설 수 밖에 없는 이유는 무엇일까. 민희진 전 대표 본인의 뜻에 따라 해당 이야기를 곡해하지 않도록, 보내온 답변을 빠짐없이 전달한다.
민희진 전 대표는 지난 4월 감사 당시를 회상하며 "불법 감사로 시작된 하이브의 주장은 전부 허구이고 지어낸 소설"이라 입을 열었다.
민 전 대표는 "하이브가 보낸 4월 22일 감사 질의서에는 불법 취득한 개인정보를 바탕으로 허위로 꾸며진 비상식적 내용이 가득했다"며 "정식 감사 이전에 이미 개인 정보를 무단 열람해 질문을 작성했다는 뜻"이라 주장했다.
민 전 대표는 하이브가 이같은 불법 감사를 불시에 자행한 이유에 대해 "하이브 경영진과 이사 앞에서 방시혁 의장과 박지원 전 대표, 김태호 빌리프랩 대표의 여러 문제와 잘못을 대놓고 지적하고 혼낸 것에 앙심을 품은 것"이라며 "저열한 앙갚음으로 표적 감사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여겨진다"고 강조했다.
민 전 대표는 지난 7개월 간 하이브와의 분쟁으로 많은 것을 잃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민 전 대표가 하이브와 맞서야 하는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민 전 대표는 "개인 비용을 지출하며 이렇게 지난하고 괴로운 싸움을 몇달 째 이어온 이유는 첫째, 비상식적이며 불온한 하이브식 앙갚음에 저나 뉴진스가 희생양이 될 이유가 전혀 없기 때문"이라 말한 뒤 "둘째, 그동안 하이브가 저질러 온 온갖 만행과 악행이 만천하에 드러난 것을 계기로 썩은 조직이 쇄신 되었으면 하는 바람 때문"이라 밝혔다.
그러면서 "더는 돈과 권력으로 악행을 덮을 수 없는 사회가 되길 소망한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민희진 대표가 보내온 일문일답.
-업계 관계자 200명이 뽑은 '2024 올해의 파워피플' 1위에 선정됐습니다. 업계에서 '민희진 파워'를 인정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라 보시나요.
"글쎄요, 2024년 엉뚱한 사건으로 크게 회자된 것 같아 개인적으로는 씁쓸하고 허탈합니다. 하지만 이 또한 대승적 차원에서 받아들이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실제 영향력이 생긴 것이라면 기꺼이 대의를 위해 활용할 것입니다."
-기획자이자 경영인으로서 뉴진스의 성공 가도를 이끌어왔습니다. 그룹의 기획과 회사의 경영을 함께 하는데 있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부분은 무엇인가요. 또 기획과 경영을 함께 할 때 생기는 시너지 혹은 특장점이 있나요.
"기획과 경영의 통합이 모두에게 통용되어야 한다는 것은 아닙니다. 제가 효율적으로 일하는 데 있어 필수불가결한 개념과 요소이기 때문에 강조할 뿐입니다. 지금까지의 2년여 간, 뉴진스라는 팀의 경영 성과와 다양한 창작 결과물로 이미 그 시너지를 보여드렸다고 생각합니다."
-뉴진스는 물론 에프엑스·엑소 음반에서 보여준 세련된 감각과 신선한 기획력은 민희진만의 보여주는 감성에서 기인한다. 음반을 기획 제작할 때 꼭 지키는 철칙, 우선순위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본질에 대한 고민과 그를 표현하기 위한 최대한의 진심."
-올 초부터 시작된 하이브와의 다툼으로 많은 것을 잃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맞서야 하는 이유가 있다면.
"불법 감사로 시작된 하이브의 주장은 전부 허구이고 지어낸 소설입니다.
하이브는 ‘4월22일 감사 돌입’ 이라고 대대적으로 언플했는데, 하이브가 보낸 22일의 감사질의서는 불법 취득한 개인정보를 바탕으로 허위로 꾸며진 비상식적인 내용과 수준낮은 질문으로 가득했습니다. 이는 놀랍게도 정식 감사 이전에 ‘이미’ 개인 정보를 무단 열람하고 불법 취득하여 질문을 작성했다는 뜻이 됩니다. 흥신소도 아니고, 감사 시작도 전에 동의도 없이 타인의 개인정보를 도대체 어떻게 취득할 수 있다는 것입니까? 소름끼치는 대목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러한 불법 감사를 불시에 자행한 이유는 무엇이겠습니까. 제가 모든 하이브 경영진과 이사들 앞에서 방시혁 의장과 박지원 전 대표, 김태호 빌리프랩 대표의 여러 문제와 잘못을 대놓고 지적하고 혼낸 것에 대해 앙심을 품고, 그에 대한 저열한 앙갚음으로 저를 표적 감사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여겨집니다.
제가 개인 비용을 지출하며 이렇게 지난하고 괴로운 싸움을 몇달 째 이어온 이유는 첫째, 비상식적이며 불온한 하이브식 앙갚음에 저나 뉴진스가 희생양이 될 이유가 전혀 없기 때문이며 둘째, 그동안 하이브가 저질러 온 온갖 만행과 악행이 만천하에 드러난 것을 계기로 썩은 조직이 쇄신 되었으면 하는 바람 때문입니다.
더는 돈과 권력으로 악행을 덮을 수 없는 사회가 되길 소망합니다.
/정지원 기자(jeewonjeo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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