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창간20년] 하이브VS민희진 분쟁, '가요계 최고 이슈'…음주운전·성범죄도


엔터업계 200명 설문조사
김호중-슈가 음주운전 사고→'성범죄' 태일 NCT 탈퇴

[조이뉴스24 정지원 기자] 고품격 엔터테인먼트 경제지 조이뉴스24가 창간 20주년을 맞아 9월30일부터 10월8일까지 2024년을 빛낸 드라마, 예능, 영화, 배우, 가수 등을 묻는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설문에는 엔터테인먼트사·방송사 재직자, 영화 및 방송 콘텐츠 제작자, 연예부 기자 등 업계 종사자 200명이 참여했다. 조사 결과를 부문별로 소개한다.[편집자]

'올해 가요계 최대 이슈' 설문에서 이토록 압도적인 결과가 나온 적은 없었다. 올해 적잖이 대형 사고가 터졌음에도 '가요계 이슈' 하면 이 사건만이 떠오르는 형국이었다. 그만큼 대중의 뇌리에 깊게 박힌 사건이기도 하고, 지루할 정도로 오랜 시간동안 싸움이 이어지고 있기에 이같은 결과가 나온 것으로 보인다.

방시혁 하이브 의장, 민희진 어도어 대표 [사진=하이브, 곽영래 기자]
방시혁 하이브 의장, 민희진 어도어 대표 [사진=하이브, 곽영래 기자]

◇하이브VS민희진 분쟁 사가, 84% 압도적 답변

200명의 업계 관계자 중 무려 168명이 하이브와 민희진의 분쟁 사가를 '올해 가요계 최대 이슈'로 꼽았다. '하이브와 뉴진스 분쟁', '하이브와 어도어 분쟁', '방시혁과 민희진 다툼', '민희진 기자회견' 등의 답변도 여기에 포함됐다. 무려 전체 답변의 84%에 해당한다.

하이브는 지난 4월 민희진 어도어 대표와 임원 A씨가 경영권 탈취를 시도했다며 감사권을 발동, 하이브와 민희진 양측의 균열을 공개적으로 알렸다. 민희진 대표 측이 낸 하이브의 해임안건 의결권을 행사할 수 없게 해달라는 가처분을 법원이 인용하면서, 하이브는 임시주총에서 민 전 대표를 해임하지 못했지만 이사회를 재편한 뒤 8월 김주영 사내이사를 어도어 신임 대표로 선임했다.

그 과정에서 민희진 전 대표는 나훈아 이후 희대의 기자회견이라는 평을 듣는 1차 기자회견을 통해 방시혁 하이브 의장, 박지원 전 하이브 대표와의 대화 내역을 공개하고 아일릿의 뉴진스 카피 의혹을 제기해 파장을 일으켰다. 하이브는 민희진 전 대표가 뉴진스 멤버들을 가스라이팅 하고 뒷담화를 했을 뿐만 아니라, 주술 경영을 하고 있다고 맞받아치며 양측의 다툼은 격화됐다.

뉴진스 하니가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환경노동위원회의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중앙노동위원회, 최저임금위원회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뉴진스 하니가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환경노동위원회의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중앙노동위원회, 최저임금위원회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김태호 빌리프랩 대표이사 겸 하이브 최고운영책임자가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문화체육관광부 및 국가유산청 및 소속기관 산하 공공기관 및 유관기관종합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김태호 빌리프랩 대표이사 겸 하이브 최고운영책임자가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문화체육관광부 및 국가유산청 및 소속기관 산하 공공기관 및 유관기관종합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이후 뉴진스가 라이브 방송을 통해 왕따를 당했다고 주장하고, 하니가 국정감사에 출석하며 논란은 더욱 커졌다. 여기에 국정감사에서 하이브가 경쟁사인 SM, YG, JYP 소속 아티스트 외모 품평을 한 내부 보고서가 공개되며 비판은 정점에 달했다. 하이브는 국감 도중 "해당 문건은 외부로 유출된 것"이라는 입장을 냈다가 질타를 받았고, 이후 "회사의 공식입장이 아니다"라고 수습에 나섰다.

이후 어도어는 지난달 30일 오후 하이브 사옥에서 이사회를 열고 민희진 전 대표를 재선임하는 안건을 논의했지만 이는 부결됐다.

약 6개월 간 이같은 분쟁이 이어지면서 업계 관계자들 역시 대부분 하이브 민희진 사태를 '올해 가요계 최대 이슈'로 꼽았다.

특정범죄가중처벌법(특가법)상 위험운전치상·도주치상, 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사고후 미조치, 범인도피교사 등 혐의를 받고있는 가수 김호중이 31일 오전 서울 강남경찰서에서 구치소로 이감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특정범죄가중처벌법(특가법)상 위험운전치상·도주치상, 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사고후 미조치, 범인도피교사 등 혐의를 받고있는 가수 김호중이 31일 오전 서울 강남경찰서에서 구치소로 이감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 김호중·슈가, 음주운전의 말로…공동 2위

그 뒤를 이어 김호중의 음주 뺑소니 사고와 방탄소년단 슈가의 음주 스쿠터 운전 사건이 각각 8표 씩을 받아 공동 2위에 올랐다. 대중의 신뢰를 먹고 사는 가수들이 하루 아침에 음주 사고를 내며 실망 안긴 모습을 본 만큼 업계 관계자들 역시 이들의 사건을 잊지 않고 있었다.

김호중은 지난 5월 9일 밤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서 승용차 운전 중 마주보던 택시를 들이받는 사고를 내고 도주했다. 당시 음주 운전을 자수한 사람은 김호중과 옷을 바꿔 입은 매니저였고, 김호중은 술이 깰 때까지 경찰 연락을 무시하다가 17시간 만에 나타나 음주운전을 부인했다.

하지만 CCTV 영상 등을 통해 김호중의 음주 정황이 드러났고, 김호중 소속사 본부장이 차량 블랙박스 메모리 카드를 삼켜 증거를 인멸하려 했던 정황이 드러나면서 여론의 역풍은 거세졌다. 결국 김호중은 사고 열흘 만인 5월 19일 음주 운전을 인정하고 6월 구속됐다.

'전동스쿠터 음주운전' 혐의를 받고 있는 그룹 '방탄소년단(BTS)' 슈가(본명 민윤기)가 23일 오후 서울용산경찰서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전동스쿠터 음주운전' 혐의를 받고 있는 그룹 '방탄소년단(BTS)' 슈가(본명 민윤기)가 23일 오후 서울용산경찰서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슈가는 지난 8월 6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자택 큰처에서 전동 스쿠터를 타다 넘어졌고, 당시 혈중알코올농도 0.227%로 면허 취소 기준(0.08% 이상)보다 훨씬 높은 수치를 보였다. 슈가는 음주운전 적발 17일 만인 지난 23일 용산경찰서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고, 법원은 슈가에게 벌금 1500만원의 약식 명령을 내렸다.

그 과정에서 소속사 하이브가 "킥보드를 집 앞에 세우던 중 혼자 넘어졌다"고 해명했지만, 킥보드가 아닌 스쿠터를 몰고 인도를 달리다 경계석을 들이받고 넘어지는 CCTV가 공개되면서 사건 축소 의혹에 휘말려 역풍을 맞기도 했다. 결국 슈가는 "이번 일로 인해 나는 소중한 추억에 커다란 흠을 내고 방탄소년단의 이름에 누를 끼쳤다. 멤버들과 팀에 피해를 입히게 돼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너무나도 미안하고 괴로운 마음"이라며 재차 사과문을 게재했다.

태일이 1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잠원동 서울웨이브 아트센터에서 열린 NCT 도재정 스페셜 론칭쇼 'NCT DOJAEJUNG LANCH DAY'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태일이 1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잠원동 서울웨이브 아트센터에서 열린 NCT 도재정 스페셜 론칭쇼 'NCT DOJAEJUNG LANCH DAY'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태일 성범죄→NCT 탈퇴…현직 아이돌 사태도 '충격'

NCT 태일이 성범죄 혐의로 피소되면서 팀에서 탍퇴했다.  [사진=정소희 기자]
NCT 태일이 성범죄 혐의로 피소되면서 팀에서 탍퇴했다. [사진=정소희 기자]

NCT 전 멤버 태일의 성범죄와 이로 인한 그룹 탈퇴 및 SM 계약 해지 과정이 5표를 얻어 4위에 올랐다.

태일은 지난 8월 28일 성범죄 혐의로 피소되면서 NCT에서 탈퇴했다. SM의 전례 없는 '빠른 손절'에 귀추가 주목되던 중, 태일이 술에 취한 여성을 지인 2명과 함께 성폭행 했고, 특수준강간 혐의를 받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후 SM은 태일과의 전속계약 역시 해지했다.

현직 아이돌의 성범죄 보도에 업계 관계자 역시 이를 충격으로 받아들이며 여러 표가 나왔다. (설문조사 기간이 끝난 이후 FT아일랜드 최민환이 전 아내 율희의 폭로로 성매매 의혹이 불거지며 잠정 활동 중단하는 사태도 일어났다.)

이외에도 투애니원의 완전체 콘서트, 데이식스의 차트 역주행, 나훈아의 은퇴, 엑소 첸백시 사태, 플레이브의 활약 및 약진, 어트랙트와 어도어를 언급하며 소속사와 레이블, 관계사와의 갈등을 언급한 답변도 있었다. 여기에 미응답이 5표였다. 전체 항목에서 복수 답변이 가능했지만, 이 문항에서는 복수 답변이 나오지 않은 점도 흥미로웠다.

/정지원 기자(jeewonjeong@joynews24.com)




주요뉴스



alert

댓글 쓰기 제목 [창간20년] 하이브VS민희진 분쟁, '가요계 최고 이슈'…음주운전·성범죄도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뉴스톡톡 인기 댓글을 확인해보세요.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