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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20년 인터뷰]② 엔플라잉, 실력으로 증명한 '믿듣밴드'…"좋은 브랜드 되고파"


2024년 뜨겁게 달군 밴드 붐의 선두주자
"같은 무대 보여주기 싫어" 공연 많아질수록 커지는 고민과 열정
"늘 함께 해주는 엔피아, 고마운 만큼 미안한 마음" 매 공연 불태우게 하는 힘
썸데이 음향사고도 "생각보다 즐거웠다"는 긍정의 아이콘

[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밴드 엔플라잉의 2024년은 엄청난 성장과 함께 쉼 없음 그 자체였다. 눈만 감았다 떴다 하면 스케줄이 추가될 정도로, 엔플라잉을 향한 러브콜이 쏟아졌다. 4일 연속 라이브 공연을 하는 것은 기본이고, 하루 두 번 페스티벌 무대에 오르기도 했다. 그만큼 엔플라잉이 공연 섭외 1순위로 독보적인 영향력을 보여주고 있다는 의미다.

이 바탕에는 매 순간 온몸을 불태우며 최선을 다하는 열정이 있다. 어떨 때는 너무 강렬해서 무섭기까지 할 정도. 또 평소 연습을 게을리하지 않을뿐더러, 모든 걸 실력으로 증명한다. 여기에 더해 인성까지 훌륭하다.

엔플라잉 이승협, 유회승이 '2024 N.Flying LIVE "HIDE-OUT" IN JAPAN'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FNC엔터테인먼트]

그래서 엔플라잉과 인연을 맺은 이들은 그것이 크든 작든, 시간과 크기에 상관없이 엔플라잉을 온 마음 다해 응원한다. 작업했을 때의 기분 좋은 성과도 이유겠지만, 그들이 보여준 친절과 배려가 마음을 울렸기 때문이다. 실제로 업계 관계자에게 가장 많이 들었던 얘기도 "엔플라잉은 멤버 모두 정말 착하고 열심히 한다"였다.

일례로 tvN 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 종영 인터뷰 당시 이승협은 마주칠 때마다 인사를 해서, 1시간 30분도 채 되지 않는 시간 동안 그에게 총 4번의 인사를 받았다. 또 이번 조이뉴스24 창간 20주년 기념 인터뷰에서 이승협은 인터뷰 중간 아무 말 없이 뚜껑을 따서 음료수를 앞에 놓아주는 친절을 보여주고, 홍보팀을 세심하게 챙겼다. 굳이 그러지 않아도 될 일임에도, 몸에 배어서 자연스럽게 나오는 다정함이었다. 섬세하게 상대를 관찰하고 말을 건네는 차훈도, 상대의 눈을 따뜻하게 마주하며 경청하고 살가운 리액션을 보내는 유회승 역시 마찬가지. 조금만 대화를 나눠봐도 '착하고 순수한 청년'임을 단번에 알 수 있는 엔플라잉이다.

◇ "같은 무대 보여주기 싫어, 음악적인 발전 욕구 커진다."

팬 사랑도 남다르다. 엔피아(엔플라잉 팬덤)가 더 많이 즐겁고 행복하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 늘 고민하고 행동으로 옮긴다. 늘 "엔피아가 좋아하는 것"을 우선으로 생각하는 엔플라잉은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와중에도 라이브 방송, 팬 소통 플랫폼 등 팬들과의 소통에 적극적이다.

하지만 너무 많이 늘어난 스케줄만큼 체력적으로 힘들지는 않을까 걱정하는 팬들도 많다. 이에 멤버들은 "전혀 힘들지 않다"라고 긍정 에너지를 뿜어냈다. 유회승은 "육체적, 정신적으로 힘든 것보다는, 아무래도 더 많은 곳에서 더 많은 사람을 만나게 되니까 스스로 성장에 대한 욕구가 많이 커진다"라며 "같은 무대를 보여주기 싫고, 음악적인 발전을 보여드리고 싶다"라고 음악적 열정을 드러냈다.

이어 "저희를 처음부터 꾸준하게 사랑해 주시는 분들도 많이 계시지만, 새롭게 저희를 보러 오신 분들도 계신다"라며 "꾸준히 보신 팬들에겐 다양하고 새로운 음악을 보여드리면서 뭔가 자부심이 들 수 있게 하고 싶고, 새로 오신 분들껜 우리 멋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보여드리고 싶은 욕심이 있다"라고 고백했다. 그런 부분에서 고민하는 과정이 좀 더 쉽지 않아진 것 같다는 유회승은 "양쪽 다 잘하고 싶은 마음이 있어서 완벽하게 해내기가 매번 어려운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그래서 늘 공연 전 세트리스트를 짜기가 쉽지가 않다고. 이승협은 "저희가 페스티벌에서 신나하는 곡을 이미 알고 있고 무엇을 해야하는지 아는데, 기존 엔피아들과 계속 무대를 보러 오시는 분들이 계시다 보니 어떻게 해야 양쪽을 다 만족시킬 수 있을지 생각한다"라며 "그런데 양쪽을 다 만족시키는 것이 말이 안 되는 것 같더라. 어렵더라. 대학축제도 분위기로 가야 하는 것이 있더라. 그래서 페스티벌, 공연의 특성에 따라서 세트리스트를 짜는 거로 방향을 바꿨다"라고 설명했다.

밴드 엔플라잉 유회승이 2024 어썸 스테이지 무대에서 열창하고 있다. [사진=조이뉴스24 DB]

이에 지난 10월 연세대에서 했던 어썸스테이지에서 '옥탑방'을 선곡하지 않았던 것을 언급하자 이승협은 "진짜 몰랐다. 팬들이 밖에서 '옥탑방'을 부르고 있길래 그때 우리가 '옥탑방'을 안 했구나 했다"라며 "그만큼 꽂혀 있었던 것 같다. 이 공연은 엔피아들이 많이 오니까 그동안 우리가 갈증이 있었던 것을 해보자는 마음이 컸다. 엔피아들도 뭔가 분위기가 이상한데 하며 웃참 하는 것 같더라"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엔플라잉은 엔피아들이 객석을 꽉 채운 어썸스테이지 초반 'Sober'(소버), 'Moon & Cheese'(문 앤 치즈), '그 밤', '빈집' 등 다소 잔잔한 곡을 배치했다. 처음부터 텐션을 끌어올려 뜨거운 환호와 흥을 이끌어야 하는 여타 페스티벌과는 다른 선곡이었다. 이에 유회승은 "소리 지르지 않는 것도 좋은 것이 있는데, 10년이 다 되어가는데도 적응이 안 되는 것이 있다"라며 "곡이 끝나고 분명 엔피아들이 좋아한다고 생각하고 있고 분명 (엔피아들도) 좋아하고 있는데 무대 위에서는 아무 반응이 없으면 '나 뭘 잘못했나?'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라고 고백했다.

이어 이승협은 "그게 우리 엔피아들의 특성인 것 같다. 엔피아들은 공연 시작하면 일어나야 할 것 같다. 이게 습관처럼 됐다"라며 "다른 아티스트들과 무대를 할 때 다른 팬분들은 앉아 계시고 엔피아들은 일어나려 한다. 텐션 올리는 걸 많이 하다 보니 그런 점이 닮아있지 않나 싶다"라고 전했다.

또 이승협은 "공연이 점점 많아질수록 매순간 분위기로만 가지 않으려 한다. 어느 순간 "얘들은 에너지밖에 없는 애들이구나"라고 느껴지는 것이 싫은 거다"라며 "예전에는 시작하자마자 'Monster'(몬스터) 같이 힘찬 곡으로 했다면, 요즘은 그러지 않는다. 첫 곡부터 예열하면서 출발하는 세트리스트로 많이 바뀌게 됐다"라고 더 좋은 공연을 만들기 위해 고민과 노력을 거듭하고 있음을 밝혔다.

유회승은 "이제는 노래하고 난 뒤에 공연 안에서 팬들에게 "좋은 거죠?"라고 물어본다"라며 "그런 무대를 하고 난 다음 '오늘 잘한 거 맞겠지?' 이런 고민이 들 때 팬카페에 들어가서 팬들이 남긴 편지를 읽어보면 다들 너무 좋았다고 해주시더라. 팬들도 우리 음악을 한두 번 듣는 것이 아닐 거지 않나. '팬들도 못 들었던 곡에 대한 갈증이 있었구나' 확신이 생기면서 하길 잘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라고 팬들과 교감하면서 느낀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승협은 "확실히 훈이가 돌아오니까 또 많이 바뀌더라. 회승이와 둘이 멤버들 없는 상태로 행사가 갑자기 많아지다 보니까 세트리스트도 뭔가 비슷해지는 느낌이 들었다"라며 "마침 훈이가 오면서 아이디어가 많이 들어가고 할 수 있는 것도 많아졌다. 그래서 동성이, 재현이 돌아오면 할 수 있는 것 중에서 저희가 생각했던 곡을 더 큰 공연장에서 하는 상상을 많이 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완전체가 되었을 때 하자고 아껴놓은 곡이 많다"고 덧붙였다.

밴드 엔플라잉 이승협, 차훈, 유회승이 대학축제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FNC엔터테인먼트]

◇ 엔플라잉의 잊지 못할, 눈물과 감동의 무대

라이브 강자답게, 엔플라잉은 무대에서 더욱 빛나는 실력과 매력을 발산한다. 음원으로 들을 때와 달리 공연장에서 보고 들으며 즐기는 재미가 상당한 밴드다. 그렇기에 엔플라잉 공연 후기엔 "정말 재미있고 잘한다", "공연 보고 팬 됐다"라는 칭찬이 빠지지 않는다. 그렇다면 엔플라잉 멤버들이 꼽은 기억에 남는 무대는 무엇일까.

유회승은 "제일 처음 생각나는 건 일본에서 처음 'Stand By Me'(스탠바이미)를 부르고 며칠 있다가 한국에서도 'Stand By Me'를 불렀다. 두 번 다 눈물이 났다"라고 회상했다. 이에 이승협은 "맞다. 두 번째 공연 때는 무대에서 엄청 울었다"라고 떠올렸다.

유회승은 "많이 운 적이 없는데, 그때가 딱 혼란스러움을 딛고 뭔가 이겨낸 시기였다"라며 "'Stand By Me'를 부르는 순간 엔피아가 있다. 가사를 생각하면서 엔피아를 바라보는 순간이 잊히지 않는다. 엔피아가 정말 고맙고 멤버들이 옆에 있고, 그런 것들이 합쳐지면서 그 순간이 되게 벅찼던 것 같다"라고 당시의 감정을 고백했다.

"두 번째는 '&CON'(앤콘)에서 엔피아들에게 'Flashback'(플래시백)을 불러줬을 때다. 그 전에 코로나 때문에 엄청 오랫동안 엔피아를 못 봤다. 그 마음을 담은 '플래시백'이 나왔는데, 오랜 시간 못 보다가 드디어 '앤콘'을 하면서 그동안 하고 싶었던 말을 '플래시백'을 통해 전한다고 생각했다. 심지어 더 잘하고 싶어서 중간에 무반주로 바꿔서 더 잘 말해주고 싶었다. 사실 그때도 걱정했다. 그 긴 시간 동안 지칠 법도 하지 않나. 음악 외적으로도 코로나로 고통받던 시기다. 그런데 잊지 않고 계속 꾸준히 기다려준 팬들이 오랜만에 하는 공연임에도 다시 다 찾아와서 그 자리를 꽉 채워줬다. 정말 고마웠다. 엔피아들을 만날 순간을 기다리며 만든 노래를 엔피아 앞에서 하는 순간 정말 많은 생각이 들었다."(유회승)

차훈은 2018년 일본 도쿄에서 했던 'THE REAL'(더 리얼)을 꼽았다. 그는 "그 당시 저 혼자 바보 같은 고민을 했다. 어떻게 해야 좀 더 밴드가 가진 멋을 보여줄 수 있을까, 어떻게 해야 아이돌 보다는 밴드에 더 집중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고민했다"라며 "무대가 끝나고 무대 아래에서 멤버들과 서로 보면서 느꼈던 감정이 '우리끼리 자연스럽게 놀고 엔피아들과 소통하고 같이 눈빛을 주고받으면 우리가 이미 밴드이고, 우리 무대인 건데 왜 어떻게 해야 밴드다울까를 고민했나, 이미 밴드인데'였다. 이런 생각을 가지게 된 무대라 기억에 많이 남는다"라고 전했다.

밴드 엔플라잉 이승협, 차훈, 유회승이 경기대학교 수원캠퍼스 축제에서 인증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FNC엔터테인먼트]

이어 이승협은 "PD님이 오셔서 "너희가 처음으로 밴드처럼 보였다.", "멋진 밴드다"라고 하셨다. 회승이는 오열했다"라고 덧붙였다.

엔플라잉은 최근 경기대, 계명대, 한양대 등 5년 만에 대학축제 무대에 올라 또 한 번 '대세 밴드' 역량을 제대로 발휘했다. 이에 SNS 실시간 트렌드에도 이름이 오를 정도로 뜨거운 반응을 끌어냈다.

대학축제 소감을 묻자 "어렵더라"라고 운을 뗀 이승협은 "저희는 '이 사람들이 다음 공연도 올 수 있게 하자'는 각오로 무대에 올라간다. 아무래도 대학축제는 엔피아도 많이 안 계시고 티키타카가 없어서 어떻게 해야 우리와 동화시킬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한다"라며 "대부분 분위기가 좋지만 환경이 다르기도 하고, 저희에 대한 사전 정보가 없으면 따라 부르면서 놀기가 쉽지 않다. 일반 페스티벌과 또 다르더라. 그런 생각을 하고 대학축제에 올라갔다. 최근엔 회승이가 '스물다섯 스물하나'를 불렀는데 많이 좋아해주셨다"라고 말했다.

내년에도 대학축제에 설 수 있게 어필을 해달라는 말에 유회승은 "내년엔 다섯 명이니까 더 잘할 수 있다", 이승협은 "내년엔 더 성장한 엔플라잉으로 세트리스트도 그렇고 더 재미있게 놀 수 있는 노하우를 쌓아놓을 테니까, 연락주셔야 할 거다"라고 남다른 자신감을 드러냈다.

밴드 엔플라잉 이승협이 난지한강공원에서 열린 'SOMEDAY FESTIVAL 2024'(썸데이 페스티벌 2024)에서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사진=조이뉴스24 DB]

◇ "엔플라잉의 전부=엔피아" 고맙고도 미안한 마음

엔플라잉 하면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이들이 바로 엔피아다. 늘 "엔플라잉의 전부는 엔피아"라고 할 정도로 엔피아 사랑이 각별하다. 이승협은 엔피아에 관한 얘기가 나오자 장난기 가득한 얼굴을 지우고 진지한 눈빛을 해 보이더니 "매 순간 감동이라 하나를 꼽을 수 없을 정도"라고 또 한 번 애정을 드러냈다.

유회승은 "꾸준히 (감동을) 받은 만큼 표현을 못 해준다는 느낌을 받는다. 최근 들어 행사가 많아지면서 가까워서 오시는 분들도 있지만 멀리서 오는 분들도 많다. 항상 어디를 가도 팬들이 오신다. 심지어 해외에 가면 국내 팬들이 와주고, 국내 일정이 많으면 해외에서 팬들이 와주신다"라며 "그래서 공연으로 보답하고 싶은 마음인데, 공연 특성상 두 곡밖에 못 하고, 사람이 너무 많아서 인사도 못 해주고 가야 할 때가 생기더라. 그걸 알면서도 팬들은 와준다. 그래서 고마움이 큰데, 그것에 비례해서 너무 미안하다. 그러면 복수심을 불태워서 다음 공연엔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라고 고백했다.

앞서 엔플라잉은 썸데이페스티벌에서 벌어진 음향사고로 아찔한 순간을 맞이하기도 했다. 분명 당황스러운 상황임에도 엔플라잉은 유연한 대처와 팬서비스를 보여줬고, 이에 팬들과 관객들 역시 엔플라잉과 소통, 교감하며 진짜 페스티벌을 완성했다. 이에 엔플라잉에 대한 극찬이 쏟아지기도 했다. 또 엔플라잉은 곧바로 분당 파크콘서트 무대에 올라 엄청난 에너지와 라이브 실력을 뿜어내며 최고의 공연을 완성했다.

당시를 떠올린 유회승은 "사실 그런 음향사고에 대한 원망이나 당황보다는 시간이 너무 아깝더라. 우리를 봐주는 대중도 있지만, 멀리서든 가깝든 시간 내서 우리를 보러 와준 팬들이 있는데 가만히 서 있게 하기가 미안했다"라며 "그 시간을 보람차게 활용하고 싶었고, 얼굴이라도 가까이서 보고 싶었다. 그래서 (스탠딩존을 돌면서) 했던 행동들이고, 갑자기 춤도 추게 됐다"라고 전했다.

이승협은 "스태프들은 안에 들어가라고 하시더라. 하지만 이 시간에 들어가는 것이 최악인 것 같더라. 뭐라도 같이 해야 한다고 생각해서 '빨리 고쳐주세요'라고 하면서 안 들어가고 팬들과 놀면서 버텼다"라며 "회승이가 물통 흔들면서 '물꽃놀이'를 하더라. 그래서 '우리 회승이 잘하는구나' 했다"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에 유회승은 "생각보다 즐거웠다. 관심을 많이 받았다"라며 특유의 긍정 에너지를 드러냈다. 이승협은 "그때 관객들이 저희를 너무 잘 대해주셨고, 에너지를 많이 주셔서 그걸 받아 잘 마무리했다. 그리고 파크콘서트에서 불태웠다"라며 "마침 파크콘서트에 계신 분이 저희 투어 같이 가주신 음향 감독님이시다. 저희를 너무 잘 알고 계셔서 너무 불태우기 좋은 환경이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아끼지 않고 더 뛰었다. 오히려 뒤에 가니까 힘이 더 나더라"라며 "그리고 일주일을 앓아누웠다"라고 파란만장했던 공연의 비하인드를 전했다.

밴드 엔플라잉 이승협, 유회승이 '2024 N.Flying LIVE "HIDE-OUT" IN JAPAN'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FNC엔터테인먼트]

◇ '평생 친구 같은 밴드', '좋은 브랜드' 되고 싶어

"무대 잘한다", "노래 잘한다"는 말은 당연하고 유독 "잘생겼다"라는 관객에 즉각적인 반응을 보여 웃음을 안기곤 했던 유회승은 "그 말이 좋던데요. 하하하하"라며 크게 웃었다. 이어 "매체로는 많은 분이 많이 얘기해주시지만 직접적으로 그런 말을 듣는 건 사실 흔한 일이 아니다"라며 "누구나 그 말을 들으면 기분 좋아져서 반응이 나온다. 기분이 좋다"라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이에 엔플라잉은 '믿듣 밴드', '청춘 밴드' 외에 어떤 수식어를 듣고 싶은지가 궁금해졌다. 이승협은 ""엔플라잉 들어봤어?"라는 질문에 "와~걔네는"이라는 감탄사가 나왔으면 좋겠다"라며 "잘한다, '믿듣 밴드' 다 좋은데, '믿듣 밴드'의 다음 단계인 것 같다. 듣기만 하셨다가 "걔네 하는 거 봤는데 와!"라며 무대에서 입체적으로 살아 움직일 때도 끝내준다, 잘한다는 느낌이었으면 좋겠다"라고 답했다.

차훈은 "수식어까지는 모르겠지만, '평생 친구 같은 밴드'였으면 좋겠다. 누구나 '우리는 평생 갈 거야'라고 얘기하는 친구들이 있지 않나"라며 "평생 옆에 둘 수 있는 친구처럼, 우리의 음악과 무대를 옆에 두고 같이 나이 먹어갈 수 있는 밴드였으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전했다. 그러자 이승협은 "50살 정도 되면 훈이가 저에게 "야, 야" 할 것 같다"라고 농담을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유회승은 "브랜드가 되고 싶다. 저희는 좋은 음악을 오래, 꾸준히 하고 싶다"라며 "그 기간 동안, 세월이 흘러도 계속 기억에 남는 좋은 브랜드, 문화로 자리 잡고 싶다"라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박진영 기자(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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