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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진의 패션잉글리쉬] 곽현주 서울패션위크는 투마로바이투게더


25주년을 맞아 동대문 DDP에서 열린 2025 F/W 서울패션위크가 지난 9일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이번 행사는 최신 가을과 겨울 트랜드를 선보였으며, 새롭게 시작되는 패션 포럼 이벤트를 통해 한국 패션 브랜드의 글로벌 확장을 지원하고 업계 협력과 최고의 실천 방안 공유가 이루어졌다. 19개 브랜드의 패션쇼와 8개의 프레젼테이션, 130개 브랜드가 참여하는 트레이드 쇼까지 다른 해보다 다채로운 행사가 눈길을 끌었다.

서울패션위크 때마다 새로운 주제로 스토리 있는 쇼를 연출하는 것으로 유명한 곽현주 컬렉션의 이번 테마는 'Step By Step'이었다. 한 단계씩 오르며 성장하듯 인생의 사다리를 한 단계씩 오르면서 흔들림을 두려워하지 말고 균형을 잡으라는 메시지는 사다리 모양을 연상케 하는 가로 무늬 패턴(horizontal patterns)이 런웨이를 장식했다.

곽현주 컬렉션 [사진=곽현주 컬렉션]
곽현주 컬렉션 [사진=곽현주 컬렉션]
곽현주 컬렉션 [사진=곽현주 컬렉션]
곽현주 컬렉션 [사진=곽현주 컬렉션]

수평 무늬(horizontal patterns)는 시각적 너비를 확장시키는 효과가 있어 실루엣을 넓게 보이게 하는 데 주로 사용된다. 수평 무늬는 굵기와 패턴, 사용되는 아이템에 따라 용어들이 다소 다르다. 가로 무늬 중 해군 티셔츠로 유명한 브레튼(Breton)은 원래 프랑스 해군 유니폼에서 시작되었다. 클래식하면서 시간을 초월한 스타일로 오랫동안 폭넓게 사랑받는 무늬이다. 뉴진스의 멤버 하니가 파란색 브레튼 무늬의 셔츠를 입고 1980년대의 ‘푸른 산호초’를 재현해 크게 화제가 된 바 있다. 'Brenton'은 영국과 아일랜드에서 사용되는 성(姓) 또는 이름으로, 켈트어(Celtic)에서 유래했다. 'Bryn' 또는 'Brynn'은 언덕이나 높은 곳을 의미한다. 'ton'은 마을이나 정착지를 뜻하므로 'Brenton'은 '언덕 위의 마을'로 해석된다. 언덕이나 높은 곳은 수평선과 대비되는 지형적 특징을 가지고 있기에 Brenton은 안정감과 균형을 상징하여 다양한 굵기와 간격의 차이를 보이며 많은 패션 아이템에 사용되는 패턴이다.

패셔니스타들은 평범하게 입기를 거부하는 경향이 있어 겨울에는 적게 입거나 여름에 많이 입으면서 겨울에 "춥다", 여름에 "덥다"는 말을 참기도 한다. 패션과 보온, 두 가지를 모두 해결하며 "춥다"라는 말을 안 하게 만드는 패셔니스타들의 잇템으로 바라클라바를 빼놓을 수 없다. 요즘에는 반려견들도 넥워머 스누드(neck warmer snood)를 착용할 정도이다. 바라클라바(balaclava)라는 명칭은 크림 전쟁(1853-1856)에서 싸우는 영국군이 처음 사용했던 우크라이나 크림 반도의 Balaklava라는 마을 이름에서 유래했다. 전투 중인 영국군들을 따뜻하게 해주는 헤드기어로 손으로 뜨개질을 한 크로셰(crochet) 바라클라바가 보내진 것이 시초다. 뜨개질보다 보온성이 높은 양털, 합성소재로 만든 현대식 버전의 바라클라바는 제2차 세계 대전의 군인들에 의해 처음 사용되었다.

19세기에는 창기병(槍騎兵)이라는 의미를 지닌 Uhlan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였으며, 이는 폴란드 군과 프로이센 군이 착용한 헬멧과도 비슷하여 폴란드어(ułan), 프랑스어(uhlan)의 어원을 지니고 있다. 우리에게는 '바라클라바 헬멧' '스키 마스크(ski mask)', 안면마스크 기능 때문에 '바라클라바'로 불리기도 한다. 이번 곽현주 컬랙션이 선보인 연출 중 화이트 시스루(see-thru) 하의와 골드 브라렛(bralette)이 몽환적 분위기를 연출하면서도 화이트 바라클라바가 균형 잡힌 아웃핏을 완성시켰다. bra는 프랑스어인 브래지어(brassiere)의 줄임말로 속옷으로 사용된다. lette 또한 프랑스어로 ‘작은’, ‘귀여운’의 뉘앙스를 지닌다. 푸시업이나 와이어가 없는 가볍고 편안한 디자인의 브라렛은 주로 소프트 패브릭으로 만들어져 캐주얼하거나 섹시한 룩을 연출한다.

이번 곽현주 컬랙션의 'STEP BY STEP'은 용기 있게 도약하는 모든 단계가 새로운 도전이자 승리를 의미한다. 멈추지 말고 계속해서 한 계단씩(step by step) 올라가다 보면 그 여정은 바로 나의 힘이 되기에 "내일을 함께 만들어 가는 우리(Tomorrow by Together)"가 되자는 메시지를 전하는 듯하다.

곽현주 컬렉션 [사진=곽현주 컬렉션]
'조수진영어연구소' 조수진 소장 [사진=조수진영어연구소]

◇ 조수진 소장은 베스트셀러 '패션 X English'의 저자로 국내에서 손꼽히는 영어교육 전문가 중 한 명이다. 특히 패션과 영어를 접목한 새로운 시도로 영어 교육계에 적지 않은 화제를 모은 바 있다. 펜실베니아 대학교(UPENN) 교육학 석사와 스톡홀름 경제대학교(SSE) MBA 출신으로 '조수진영어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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