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가 3-5로 뒤진 5회말 2사 1루. 한화 바뀐 투수 지연규가 이택근에게 우월 투런 홈런을 얻어맞았다. 사실상 승부는 이 순간 갈렸다.
지연규의 피홈런은 단순한 1패 이상의 의미가 있다. 남은 포스트시즌 마운드 운영에 어려움을 예고하는 한방이었기 때문이다.
한화 불펜 가운데 지연규 김해님은 '승리 방정식'은 아니다. 이기는 경기에 투입하는 불펜 투수는 아니라는 뜻이다. '후방 부대'정도가 정확한 표현일 것이다.
그렇다고 의미를 폄하할 순 없다. 지는 경기에도 격(格)이 있기 때문이다.

13일 플레이오프 1차전을 되짚어보자. 한화는 에이스 문동환이 1회에만 5점을 내주며 흔들렸다. 그러나 5회 집중력이 살아나며 3점을 따라붙었고 이후 승부의 향방은 예측할 수 없는 상황으로 반전됐다.
바로 이때 지연규가 홈런을 맞은 것이다. 지연규는 다음 타자 서튼에게도 우전 안타를 허용했고, 앞서 던진 김해님도 1.2이닝동안 안타를 2개나 맞았다.
지연규와 김해님에 대한 믿음이 떨어질 경우 한화는 초반 승부에 대한 부담감이 너무 커진다. 선발이 무너져 초반에 2~3점차 리드를 뺏기게 되면 뒤집을 기회를 잡기가 그만큼 어렵다는 얘기이기 때문이다.
한화 타선의 폭발력을 감안했을때 김해님과 지연규가 중반부를 최소 실점으로 버텨준다면 초반에 뒤지더라도 이후 승부를 기대해 볼 수 있다. 그러나 13일 경기는 이런 가능성이 무너진 한판이었다.
결국 준플레이오프부터 많은 경기를 던지고 있는 최영필 권준헌 구대성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질 수 밖에 없다는 결론으로 이어지게 된다. 한화 입장에선 마음이 무거워질 수 밖에 없는 대목이다.
조이뉴스24 /수원=정철우기자 butyou@joynews24.com 사진=김동욱기자 gphoto@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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