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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세 A매치 데뷔' 지소연 "내 꿈은 여자 지단"


 

"놀이터에서 남자애들과 축구하고 있는데 축구단에서 제가 남자인 줄 알고 회원 모집 원서를 줬어요. 엄마는 안된다고 했는데 '하나 분식' 아저씨가 축구하면 멋있다고 말해줘 하게 됐어요."

그라운드에서 그 누구보다 활발한 몸놀림을 선보였던 '태극 낭자'도 막상 경기장을 벗어나자 수줍은 소녀로 탈바꿈해 있었다.

28일 서울월드컵 경기장에서 벌어진 브라질과의 2006 피스퀸컵 국제여자축구대회 A조 개막전에서 한국 대표팀의 선수중에는 축구팬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인물이 한명 있었다. 전반 34분 교체 투입돼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선 지소연이 그 주인공이었다.

1991년생인 지소연의 현재 나이는 15세 8개월. 이날 경기 출전으로 그는 한국 남자-여자 국가대표팀을 망라해 최연소 A매치 출전 기록을 경신했다.

종전 최연소 태극마크는 2003년 6월 아시아선수권대회 때 17세였던 박은선이 기록중이었다. 남자 대표팀의 역대 최연소 A매치 데뷔 기록은 1983년 만17세였던 김판근이 보유하고 있다.

지소연은 FIFA랭킹 4위 브라질을 상대로 A매치 데뷔전을 치르면서도 주눅들지 않았다. 다소 긴장한 듯 때때로 볼터치가 다소 거칠기는 했지만 나이가 믿기지 않을 만큼의 자신감으로 이를 극복해 나가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경기후 기자회견장에 들어선 지소연은 경기장과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였다.

기자들의 질문이 이어지자 대답을 못하고 머뭇거렸고, 결국 보다 못한 안종관 대표팀 감독이 "생전 처음 인터뷰를 해봐 잘 못하겠다고 한다. 떨리는 것 같다"며 서둘러 수습에 나서기도 했다.

이윽고 말문을 뗀 지소연은 "브라질은 드리블도 좋고, 잘하는 것 같았다. 그러나 우리도 조금만 더 노력하면 괜찮을 것 같다"며 어렵게 경기 소감을 남겼다.

안 감독에게 대답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일일이 코치 받으며 인터뷰에 응한 지소연은 "데뷔전을 치르기 전 경기장에 들어갈 때 많은 생각을 했다. 그러나 막상 들어가니 잘 안되더라. 다음에는 더 좋은 모습 보여주겠다"는 담백한 대답으로 인터뷰를 이어갔다.

그러나 나이는 속일 수 없는 노릇. "축구는 언제 어떻게 시작했나?"라는 질문에 "초등학교 2학년때 시작했다. 놀이터에서 남자들이랑 축구를 하는데 내가 남자인줄 알고 회원모집 원서를 줬다. 엄마는 안된다고 했는데 동네 분식집(하나 분식) 아저씨가 시켜보라고, 멋있다고 해서 하게 됐다"고 답해 취재진에 웃음을 안겨주기도 했다.

지네딘 지단을 좋아하고 그의 모든 점을 배우고 싶다는 지소연의 꿈은 월드컵 본선 무대에 서보는 것이란다.

한편 안종관 대표팀 감독은 "지소연은 배운다는 자세로 열심히 해야 한다. 앞으로도 '나 아니면 안된다'는 안이한 생각을 가지지 않고 성실하고 배운다는 자세를 유지해야 한다. 그렇다면 향후 10년이 훨씬 넘는 기간 동안 대표 선수로 남을 수 있을 것이다"고 조언했다.

지소연의 기량에 대해서는 "기술, 볼컨트롤은 최고 수준이다. 지능있고 센스있는 플레이가 돋보이는 선수다"는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조이뉴스24 이지석기자 jslee@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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