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의 한가인'으로 인터넷 상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여지가 그런 칭호에 대해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하지만 자신은 그 호칭을 뛰어넘는 배우가 되는 것이 꿈이라며 야무진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영화 '기담'의 개봉을 앞두고 만난 여지는 소문대로 예뻤고, 연약해 보이는 외모와 달리 연기에 대한 열정과 신념은 확고해 보였다.
데뷔작부터 쉽지 않은 배역(그녀의 배역은 '아름다운 여고생 시체'다)을 맡아 이런 저런 상처와 고생을 견뎌낸 그녀는 재미있고 신기한 경험이었다고 웃으며 말하는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
-'여지'라는 이름이 독특한데 본명은 아니죠?
"김주현이에요. '여지'라는 이름은 이 일을 시작하고 큰 이모가 지어주셨어요. '초지일관 한결같아라'는 의미를 담고 있어요."
-예쁜 외모 때문에 학창시절부터 연예계 데뷔 권유가 많았을 것 같아요.
"지방에 살아서 그런 제의를 받지는 못했어요. 부모님도 제가 연기하는 것에 대해 반대가 심하셨구요. 그런데 학창시절 연극반을 한 적이 있었는데 연기를 하면서 '희열'이랄까 그런 게 느껴졌어요. 영화 '빌리엘리어트'에 보면 빌리가 '춤을 추면 전기가 되는 것 같다'고 말하는 장면이 있잖아요. 그런 느낌이었어요. 하지만 부모님 반대가 심하셔서 생애 처음 가출을 하기도 했어요. 집에 전화도 안하고 사촌 언니 집에서 지냈죠."
-첫 영화부터 귀신 역할인데 힘들진 않았나요?
"제가 '몸 쓰는' 연기를 좋아해요. 하면서 상처도 많이 나고 다치기도 했지만 재미있었어요. 상처난 지도 모르고 연기에 몰두하다 촬영이 끝나고 나서야 아프다는 것을 느낀 적도 많았구요. 앞으로도 액션이나 호러 영화에 출연하고 싶어요."
-특별히 '몸 쓰는' 연기를 좋아하시는 이유가 있나요?
"어릴 때부터 몸이 많이 약했는데 나의 한계를 조금씩 극복해 나가는 데 많은 희열을 느껴요."
-체력이 약했다면 어렸을 때 특별히 했던 운동이 있었을 것 같아요?
"수영을 했었어요. 초등학교 때 선수도 했어요. 그런데 갑자기 뼈가 위로 자라는 것이 아니라 옆으로 자라는 병에 걸려서 그만 뒀죠. 그 당시 수영을 계속할 경우 성장판이 다칠지도 모른다고 해서... 지금은 많이 괜찮아졌지만 검사를 다시 한 번 더 받을 것 같아요."
-'제 2의 한가인'으로 화제가 되고 있는데 소감이 어땠요?
"너무 신기해요. 그 만큼 많이 사랑해주셔서 고맙고 부담도 돼요. 미니 홈피 방문자 수가 많이 늘었어요. 한가인씨 팬분들도 많이 들어오세요. 한가인씨가 결혼하셔서 섭섭했는데 제 2의 한가인이 생겨 반갑다고(웃음). 많지는 않지만 안티팬도 있구요. 제 얼굴 모두 수술했다고 하시는데 약간 속상하더라구요."
-'제 2의 한가인'이라는 별명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요?
"기분 좋죠. 예쁘시고 인기도 많으신 분과 같다고 해주시니... 하지만 좋은 배우가 되기 위해서는 그 호칭을 뛰어넘어야 할 것 같아요. 열심히 하다 보면 제 이름만 온전히 기억해주시는 날이 오겠죠.
-닮고 싶은 배우가 있나요?
"나문희씨요. 어떤 곳에서 어떤 연기를 하시든 감동을 주시는 것 같아요. 언젠가 정신박약자 연기를 하신 적 있었는데 너무 감동받았어요."
-자신의 첫 작품이 세상에 나왔어요. 어떤 느낌이에요?
"아직 신기하고 마냥 재미있어요. 화면에 비친 제 모습이 너무 낯설기도 하구요. 연기를 하면서 저의 또 다른 면을 발견하고 새로운 것을 경험할 수 있어 즐거워요."
조이뉴스24 이지영기자 jyl@joynews24.com 사진 류기영기자 ryu@joy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