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드라마가 최근 소재 다양화로 돌파구를 찾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멜로 위주의 천편일률적인 소재로 비난 받았던 것은 이제 옛날 일이다. 한국 드라마는 기존 로맨틱 코미디부터 사극, 퓨전 사극, 추리사극, 미스터리, 공포 등 다양한 장르로 시청자들의 눈을 사로잡고 있다.
KBS주말드라마 '대조영'이나 MBC '이산', SBS '왕과 나' 등은 정통 사극이라고 할 수 있다. MBC 수목드라마 '태왕사신기'는 퓨전 환타지 사극을 표방하고 있다. 케이블채널 MBC 에브리원에서 방영중인 '조선과학수사대 별순검'은 추리 사극이라는 독특한 장르의 새 장을 열었다. 채널 CGV에서 방영하는 '정조암살미스터리 8일'은 제목에서도 알수 있듯 미스터리 사극이다.
사극만 있는 것은 아니다. SBS '로비스트'는 로비스트라는 쉽게 볼 수 없는 직업을 소재로 삼았고, KBS '얼렁뚱땅 흥신소'도 코믹과 추리를 한데 버무렸다. KBS '인순이는 예쁘다'는 우연히 살인범이 된 여성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고 SBS '아들 찾아 삼만리'는 금요드라마 답지 않게 코믹 멜로를 장르로 잡았다. 슈퍼액션에서는 '도시괴담-데자뷰'라는 공포물을 방영했다.
이같이 소재가 다양화되면서 드라마 팬들은 미국 드라마나 일본 드라마 뿐만 아니라 한국 드라마도 인터넷 '다시보기' 등을 통해 보는 일이 흔해졌다. 이른바 '폐인'이라고 불리는 드라마 열성팬들은 방영시간에 맞춰 시청하지 못해도 여러가지 방식으로 드라마를 섭렵하고 있다.
또 DMB나 IPTV, 디지털케이블TV 시장이 활성화되면 치열해지는 경쟁 속에 이같은 참신한 소재 찾기는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언제 어디서든 TV를 시청할 수 있게 돼 시청자들의 눈을 붙잡아두는 것이 채널의 존폐와 직결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한 케이블 채널 관계자는 "단 한명이라도 시청자의 눈을 끌어오는 것이 최선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시청자들의 관심을 모을만한 새로운 소재 발굴을 위해 애쓰고 있다. 이런 경쟁은 지상파나 케이블이나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시청자들 입장에서는 이제 자신의 입맛에 맞는 드라마를 선택할 수 있게 됐다. 드라마 제작사나 방송사 입장에서는 살아남기 위해 독특하고 참신한 드라마를 만들어야 한다. 바야흐로 드라마 무한 경쟁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조이뉴스24 고재완기자 star@joy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