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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격자'에 나오는 '오X'는 어떤 배우인가요? 강한 인상과 달리 순박한 모습이 기억에 남네요.'
영화 '추격자'(감독 나홍진, 제작 영화사비단길)가 300만명에 육박하는 관객을 동원하며 영화 속 배우들에 대한 궁금증도 함께 커지고 있다.
연쇄살인마 '지영민'(하정우 분)을 쫓는 외로운 추격자 '엄중호'(김윤석 분)의 사투를 그린 '추격자'가 높은 완성도를 바탕으로 관객몰이에 성공하면서 영화 속 개성있는 조연 캐릭터들도 덩달아 관심을 모은다.
특히 영화를 본 관객들은 악랄한 포주 '엄중호'의 오른팔로 순박한 모습을 보여준 '오X'에 대한 애정과 호기심을 드러내고 있다. 또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으로 연쇄살인마 지영민의 지능적인 잔꾀를 단숨에 제압하는 노분석관과 늘 피곤에 찌들어있지만 범인을 잡고자 하는 일념에 불타는 이형사 등도 관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어리바리한 출장마사지숍 직원 오X
엄중호의 휴대폰에 육두문자인 '오X'로 저장돼 있어 영화 내내 욕으로 불리는 출장 마시지숍의 직원은 바로 배우 구본웅이다.
살벌한 인상과 달리 엄중호의 지시에 죽으면 죽으라는 시늉까지 하는 순박한 캐릭터로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열쇠 꾸러미를 던져 주며 연쇄 살인마 지영민이 살만한 곳을 다 뒤지라는 엄중호의 엄명에 산동네를 샅샅이 휘젖는가 하면, 사라진 '미진'(서영희 분)의 어린 딸을 돌보는 임무도 수행한다.
영화 '미스터 소크라테스'에서 주인공 김래원의 친구 역, '주먹이 운다'에서 '문빵' 역, '쏜다'에서 재소자 역 등 주로 어둡고 험한 캐릭터를 연기한 구본웅은 '추격자'를 통해 확실히 얼굴도장을 찍었다.
이형사, 정인기
엄중호의 경찰 선배이자 여자 파트너 오형사(박효주 분)와 더불어 시장의 보호를 맡은 강력계 형사. 범행 사실을 털어 놓지 않는 지영민을 폭행하는 엄중호를 방치하는가 하면, 사체를 찾기 위해 비오는 밤 야산을 수색하는 고단함도 마다하지 않는다.
엄중호의 예감을 무시하면서 경찰의 무능함을 대변하는 캐릭터다.
이형사 역의 정인기는 여러 작품을 통해 낯익은 얼굴이다. 연극과 영화를 오가는 실력파 배우로 단편영화제에서는 여러번의 수상경력을 자랑한다.
지난해만 '검은집', '화려한 휴가', '내 생애 최악의 남자', '천년여우 여우비', '우리동네', 'M', '두사람이다', '브라보 마이 라이프' 등에 출연했으며 '괴물'에서도 격리병원 의사로 출연해 인상깊은 연기를 선보였다.
카리스마 넘치는 분석관과 반장은 누구?
지능적인 연쇄살인마 지영민이 성적으로 문제가 있다는 점을 드러내며 단숨에 지영민을 제압하는 노 분석관은 중견배우 이종구가, 서울 시장 대변 투척 사건을 만회하기 위해 지영민을 잡아들이는 반장 역은 민경진이 맡았다.
평범한 외모에서 연륜이 묻어나는 실력파 이종구는 '쏜다'의 평섭의사, '내 사랑'에서 감우성의 상사, '청춘만화'의 선생님, '잘 살아보세'의 보건소장', '수'의 폭력반 고참형사, '연애술사'의 교장 선생님 등 주로 인자한 캐릭터를 통해 얼굴을 비쳤다.
인간미 넘치는 아저씨같은 모습의 반장 역을 연기한 민경진은 '행복', '이대근, 이댁은', '마을금고연쇄습격사건', '천하장사 마돈나' 등 수많은 필모그래피를 자랑하며 '괴물'에서 분향소 경비원 역할로 출연한 바 있다.
당찬 꼬마 은지와 비운의 수퍼 아줌마
실종된 '미진'의 딸 '은지' 역의 당찬 아역배우는 99년생 김유정. 영화 '각설탕'에서 임수정의 아역을 맡아 닮은꼴 캐스팅으로 한동안 화제를 뿌리기도 했다. 엄마의 아픔과 현실을 이해하는 어른스러운 아이로 등장, 냉혈한 엄중호의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주원인이 된다.
비운의 운명을 맞는 개미수퍼 아줌마도 관객의 눈길을 끄는 캐릭터 중 한명. 이재희라는 생소한 이름의 중견배우가 맡은 수퍼 아줌마는 동네청년 지영민을 믿은 까닭에 희생되고 만다.
관객의 안타까운 탄성을 자아내게 만드는 수퍼아줌마를 연기한 이재희는 85년부터 영화에 출연, 영화 '생활의 발견'에서 선영의 엄마 역을, 인디영화 '가능한 변화들'에서 윤정의 엄마 역을 맡았다.
[사진=영화사비단길]
조이뉴스24 정명화기자 some@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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