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두라스의 양 측면 풀백 다비드 몰리나(20)와 에릭 노랄레스(23)의 뒷공간을 공략하라.'
오는 13일 중국 상하이 스타디움에서 온두라스와 2008 베이징올림픽 D조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갖는 대한민국 올림픽축구대표팀이 8강 진출을 위해 꼭 침투해야 할 곳이다.
이탈리아와의 1차전에서 0-3으로 완패하며 경험부족을 드러냈던 온두라스는 10일 카메룬과의 2차전에서 기존의 4-4-2 전형에서 4-3-3으로 중원을 두껍게 해 대응했다.

대한민국이 카메룬과의 경기에서 전반 수세적인 경기 운영을 하며 밀린 것을 기억이라도 하는 듯 온두라스는 초반부터 공세적으로 나왔다. 왼쪽 측면 공격수 에밀 마르티네스는 특유의 스피드로 카메룬의 오른쪽 측면을 돌파하며 골을 넣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그러나 카메룬은 만만한 상대가 아니었다. 크리스티안 베카맹가와 구스타브 베베의 투톱은 온두라스의 중원을 휘저은 뒤 좌우 공간으로 빠져들어 가며 동료의 패스를 받아 슈팅을 시도했다. 이는 곧 온두라스의 플랫4 수비의 균형이 한쪽으로 쏠리는 장면으로 연결됐다.
특히 오른쪽 측면의 몰리나는 수비라인의 균형을 맞추지 못하는 것은 물론 카메룬의 역습시 빠르게 커버 플레이를 하지 못하면서 여러 차례 돌파를 허용했다. 전반 29분 베카맹가는 몰리나가 뒷걸음질 하자 오른쪽 페널티지역 모서리로 파고들어 슈팅, 골을 기록할 뻔했다.
반대편의 노랄레스도 마찬가지였다. 노랄레스는 이미 지난달 25일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라돈치치에 두 골을 헌납한 장본인이었다. 이탈리아와의 경기에서는 쥐세페 로시에 슈팅 공간을 마음껏 허용하며 대패의 원인이 되기도 했다.
온두라스의 이런 약점은 공격 능력이 좋은 김승용(23, 광주 상무), 이청용(20, FC서울)에게는 좋은 기회다. 또한, 측면 풀백이 전진해 앞의 미드필더에 패스를 주고받으며 공격을 전개하는 방법을 주로 사용하기에 더욱 공략하기 쉬운 것이다.
현장을 찾은 강신우 MBC 해설위원은 "마르티네스를 제외하면 경계 대상이라 보기 어렵다. 오른쪽 측면 미드필더 파딜라는 뒤의 몰리나가 도와주지 못하고 있다. 왼쪽 측면의 노랄레스는 위치 선정이 미흡하다"라며 측면 공략이 승리를 부르는 열쇠가 될 것임을 강조했다.
조이뉴스24 /친황다오=이성필 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사진 박영태 기자 ds3fan@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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