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 야망, 그리고 복수와 화해의 대서사극 '에덴의 동쪽'(극본 나연숙, 연출 김진만 최병길)이 대장정의 출발을 앞두고 있다.
하반기 최고의 대작으로 주목받고 있는 MBC 특별기획 '에덴의 동쪽'의 제작발표회가 21일 오픈 세트장이 마련된 경남 합천영상테마파크에서 주연배우와 김진만 PD, MBC 관계자, 지역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5천여명(경찰 추산)의 합천군민들도 함께 해 대작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총 50부작으로 250억원의 막대한 제작비가 투입되는 '에덴의 동쪽'은 1960년대에서 2000년대의 현대사를 다룬 시대극으로, 원한을 갖고 복수를 노리며 살아온 두 일가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날 제작발표회가 열린 합천영상테마파크는 지난 2006년 방영된 KBS 대하드라마 '서울 1945'와 2003년 개봉돼 1천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의 오픈세트장으로도 유명하다.
드라마 속에서는 70~80년대의 주요 배경으로 활용될 '에덴의 동쪽' 세트장은 전체 면적이 6천평으로, 지난해 2월부터 기획에 들어가 1년여 동안의 작업 끝에 완성됐다.
세트장 건립에 참여한 장태준 미술감독은 "리얼리티를 최대한 살리는데 중점을 뒀다"며 "근대 건축물은 여러 자료를 참조해 재현해냈으며 당시의 거리 모습은 지금까지도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서울의 거리를 그대로 옮겨놓았다"고 전했다.
지역주민들과 함께 한 이날 제작발표회는 한마디로 축제의 분위기였다. 씨야, FT아일랜드 등 가수들의 공연과 함께 송승헌, 연정훈, 한지혜, 이다해 박해진, 이연희, 조민기 등 톱 배우들의 모습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행사장의 분위기는 한껏 달아올랐다.
이날 주연배우들은 연출자인 김진만 PD와 함께 무대에 올라 소감을 밝히며 드라마의 성공을 기원했다.
먼저 탐욕과 부패의 상징인 아버지 신태환(조민기 분)의 영향을 받아 폭력적이고 잔인한 기업사냥꾼이 돼 가는 신명훈 역의 박해진은 "욕 먹을 각오가 돼 있다"며 데뷔 후 처음으로 도전하는 악역 연기에 많은 기대를 당부했다.
비련의 여주인공 지현 역의 한지혜는 "연기적 스펙트럼을 넓히고 싶어 시대극에 출연하기로 결심했다"며 "지금까지 트렌디 드라마를 주로 해왔는데 일일극 도전이 재정비의 의미였다면 이번 작품을 통해서는 한 단계 도약하고 싶다"고 전했다.
군 제대 후 복귀작으로 '에덴의 동쪽'을 선택한 연정훈은 "좋은 작품에 좋은 배우들과 함께 출연한다는 점 때문에 집에서도 많이 후원해주고 있다"고 말해 아내 한가인의 내조를 엿볼 수 있게 했다.
성녀와 마녀의 두 모습을 가진 팜므파탈로 변신하는 이다해는 "비슷한 부분은 많지 않지만 다해로부터 출발하는 혜린(극중 배역)이가 되려고 준비하고 있다"며 역할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아버지를 죽인 신태환에 대한 복수를 꿈꾸며 살아온 야생마 동철 역으로 드라마를 이끌고 갈 송승헌은 "합천군에 마련된 멋진 오픈세트장에서 앞으로 촬영하게 돼 너무나도 떨린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동철(송승헌 분)을 사랑하지만 그 사랑을 쟁취하기까지 여러 번 죽음의 터널을 통과해야 하는 영란 역의 이연희는 어린 나이에 긴 호흡이 요구되는 시대극에 출연하게 된 것과 관련해 "성숙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조금씩 성장해나가는 모습을 보면서 많이 격려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파란의 가족사'의 원흉인 신태환 역의 조민기는 "저(신태환)의 악행이 선남선녀들이 지독한 고통을 갖고 살아가야 하는 원인이 된다"면서도 "그렇게까지 악랄해질 수밖에 없는 상황과 현실을 통해 고뇌하는 인간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오는 25일 스페셜 방송을 시작으로 50부작의 대장정을 이어나갈 '에덴의 동쪽'은 화려한 볼거리와 다양한 이야깃거리로 무장하며 하반기 안방극장을 공략할 만반의 준비를 갖춘 상태다.
'별들의 전쟁'이라고 불릴만큼 초호화 캐스팅을 자랑하는 '에덴의 동쪽'이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는 속설을 깨고 MBC 드라마 부활의 신호탄을 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조이뉴스24 경남 합천=김명은기자 drama@joynews24.com, 사진 김현철기자 fluxus19@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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