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창사 47주년 특별기획 '에덴의 동쪽'이 27일 마침내 베일을 벗으며 시청자들의 호평을 이끌어냈다.
이날 방송이 빛날 수 있었던 것은 250억원이라는 막대한 제작비 투입도, 톱스타들이 대거 출연하는 초호화 캐스팅도, 1, 2회 연송 방영이라는 '특별 편성'의 효과도 아니었다.
바로 탄탄한 스토리와 중견 배우들의 실감나는 연기가 '에덴의 동쪽'의 승부수였던 것.
물론 주인공 송승헌이 1회 초반 등장해 강렬한 카리스마를 뿜어내며 드라마에 대한 기대치를 끌어올리기도 했지만 이날 1, 2회 방송을 이끈 주인공은 따로 있었다.
원한을 갖고 복수를 노리며 살아가는 두 일가의 삶의 중심에 서 있는 조민기와 이미숙 두 배우의 카리스마 연기는 단연 압권이었다.
탐욕과 부패한 양심의 상징이자 주인공들을 지독한 고통 속으로 몰아넣는 '파란의 가족사'의 원흉이기도 한 신태환 역의 조민기는 표독스러운 표정과 차가운 말투로 잔인무도한 냉혈한의 모습을 완벽히 소화해냈다.
또한 전국노조를 주도하며 신태환에게 있어 눈엣가시 같은 존재인 엘리트 광부 이기철(이종원 분)의 아내로, 억울하게 죽은 남편의 원한을 자식 대에서라도 갚고야 말겠다는 일념으로 시대의 아픔을 헤쳐 나가는 양춘희 역의 이미숙은 당찬 여장부의 몫을 단단히 해냈다.
여기에 송승헌의 아역으로 출연한 아역배우 신동우의 눈물 연기가 찬사를 이끌어 냈다. 가난했지만 행복했던 어린 시절, 세상에 둘도 없는 아버지가 음모로 인해 죽음을 맞는 순간을 목도하면서 충격을 받는 장면을 리얼하게 연기해낸 것.
이날 방송을 본 많은 시청자들은 '이 드라마의 가장 큰 무기는 스타들도 아닌 바로 탄탄한 스토리에 있다' '광부들이 광산아리랑을 부르며 샤워하는 장면은 마치 한 편의 영화 같은 느낌이었다' '보는 내내 눈물이 났다' '대박 예감이다' 등 호평을 쏟아내며 앞으로의 이야기에 기대감을 나타냈다.
반면 일부 시청자들은 과거에 방송된 몇몇 작품들을 거론하며 이들을 합쳐 놓은 듯한 느낌이라는 지적을 가하기도 했지만 오랜만에 시대극에 대한 갈증을 풀어내는 모습이었다.
탄탄한 스토리 라인과 중견배우들의 호연이 빚어낸 초반 시선몰이가 시청률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에덴의 동쪽'의 앞으로의 향배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조이뉴스24 김명은기자 drama@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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