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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떴', 성공 미학…"리얼리티 안에 시트콤 있다"


SBS 예능프로그램 '패밀리가 떴다'(이하 '패떴')가 확실하게 떴다.

'패떴'은 첫 선을 보인지 3개월도 채 되지 않아서 KBS 2TV '1박2일'의 벽을 넘었고 MBC '우리 결혼했어요'(이하 '우결')의 아성을 무너뜨렸다.

지난 6월 15일 첫방송 당시 '패떴'의 시청률은 5.5%(TNS미디어코리아 기준). '1박2일'이 버티고 있는 '해피선데이'(20.3%)에게 완패를 당했다.

당시 '패떴'을 향한 언론과 네티즌의 평가는 가혹했다. '1박2일'의 아류작이라는 오명을 벗지 못했고 유재석과 이효리의 MC 조합은 '식상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후 2개월이 훌쩍 지난 현재 '패떴'은 시청률이 20%에 육박하며 예능계의 정상을 차지했다. 동시간대 경쟁하고 있는 '우결'(11.9%)을 가볍게 물리쳤으며 '해피선데이'(15.8%)도 꺾었다.

비록 출발은 '1박2일'의 연장선상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지만 '패떴'은 진화된 리얼리티를 보여주며 결국 치열한 예능프로그램의 정상을 밟았다.

'무한도전'을 쫓아간 '1박2일'이 예능의 성공 신화를 써내려갔듯 '패밀리가 떴다' 역시 성공 신화에 도전하고 있는 것이다.

자칫 리얼리티의 대세 속에서 '재탕'에 그칠 수도 있었던 '패떴'이 그 한계를 딛고 예능계 새 바람을 몰고 올 수 있었던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

◆화려함 벗고 소탈함으로…캐릭터의 재발견

'패떴'의 승부수는 역시 멤버 구성에 있다. '패떴'은 의외의 인물들을 '패밀리'로 캐스팅했다. '국민MC' 유재석과 이효리, 윤종신 외에는 예능과는 낯선 인물들이 주류를 이뤘다.

예능배우 김수로와 이천희, 박예진, 아이돌 그룹 빅뱅의 대성은 스크린과 무대에서 보여주던 스타의 화려한 이미지를 벗었다. 대신 리얼리티의 옷을 입고 본연의 매력을 발산했다.

도도하고 새침한 이미지의 박예진은 닭을 잡고 메기를 잡는 '달콤살벌한 예진 아씨'가 됐고 아이돌 가수의 카리스마를 보여주던 대성은 구수하고 어리바리한 모습의 '덤앤더머'가 됐다.

우수에 젖은 눈빛의 배우 이천희는 멤버들에게 '띨띨하다'고 구박 받고 '국민 요정' 이효리는 굴욕의 'so hot' 댄스도 마다하지 않는다.

그간 예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출연자들이었기에 이같은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더욱 신선할 수 밖에 없다. 특히 리얼리티에 게임 등 버라이어티의 요소가 가미된 '패떴'은 멤버들의 승부욕을 자극하면서 다른 캐릭터를 이끌어낸다.

순위 게임에서 이기기 위해 사전에 알로에를 준비해와 여성 멤버들의 마음을 흔드는 이천희의 모습이나 새로 들어온 멤버와 모략을 꾸미며 서로를 뽑아주기로 작전을 펼치는 모습은 자연스레 시청자들의 웃음을 유발한다.

◆'리얼리티야 시트콤이야?'…그 관계의 미학

무엇보다 다양한 멤버 구성에서 오는 독특한 '인간 관계'는 '패떴'만의 차별화된 재미다.

'계모' 김수로와 '천데렐라' 이천희, '국민 남매' 유재석과 이효리, '덤앤더머' 유재석과 대성, '동갑내기' 이효리와 이천희, '언니와 여동생'의 이효리와 박예진 등 각 인물의 관계에 따라 캐릭터가 명확해지면서 시트콤과 같이 상황에 따른 재미를 주고 있는 것.

특히 '패떴'은 타 리얼프로그램과 달리 여성 멤버를 투입, 색다른 재미를 주고 있다. 프로그램 초반 이효리와 박예진의 미묘한 신경전은 덜해졌지만 대신 타 멤버들과의 또다른 관계를 이끌어내며 눈길을 끈다.

지난 25일 방송에서는 '동갑내기' 이천희와 이효리가 방송 내내 티격태격하면서도 서로를 길들이는 모습으로 웃음을 유발했다.

31일에는 박예진이 새 멤버로 들어온 이진욱과 '러브모드'를 연출해 눈길을 끌었다. 이진욱이 장어잡기에 실패하자 박예진이 장어잡기에 함께 나서며 도움을 주자 다른 멤버들이 '잘 어울린다'며 커플 만들기에 나선 것.

프로그램 자체에 '사랑'이라는 콘셉트는 배제되어 있지만 멤버들의 장난기가 어우러지면서 시청자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것도 타 프로그램과 차별화된 재미를 주고 있다.

여기에 매주 새롭게 투입되는 멤버에 대한 기존 멤버들의 반응도 재미있다. '패밀리'에 잘 적응하지 못하는 새 멤버를 기존 멤버들이 구박하거나 질투를 하는 스타들의 모습을 지켜보는 시청자들은 묘한 쾌감을 느낀다.

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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