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베이징올림픽에서의 부진한 성적으로 축구에 대한 비판적 여론이 형성된 가운데서도 대한축구협회의 창립 75주년 기념식이 성대하게 치러졌다.
18일 저녁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대한축구협회 창립 75주년 기념식이 열렸다. 이홍구 전 2002 한일월드컵 초대 유치위원장, 신낙균 전 국회의원을 비롯한 국내 인사와 피터 벨라판 전 아시아 축구연맹(AFC) 사무총장 등 해외 축구계 인사, 그리고 한-일 축구 OB스타 등 약 5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3시간에 걸쳐 행사가 진행됐다.
인사말에 나선 대한축구협회 정몽준 회장은 "과거 축구협회는 국가의 지도급 인물이 회장을 맡았다"라며 창립 후 축구협회가 한국 사회의 중심이었음을 강조했다. 이 정 회장은 "축구 여건이 나아졌다고 자만하면 안된다.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진 FIFA(국제축구연맹)의 제프 블래터 회장은 영상 메시지로 보낸 축사를 통해 "2002년 한일월드컵이 한국 축구에 급격한 발전을 가져다줬다"라고 평가하며 대한축구협회의 창립을 축하했다.
블래터 회장에 이어 축사에 나선 이홍구 전 위원장은 "모든 시기에 국민을 하나로 묶어준 것이 축구"라고 의미를 부여한 뒤, "2002년 월드컵 유치가 가장 어려운 과제라 생각했는데 예상보다 잘 됐다"라며 당시 기억을 더듬었다.
축사에 이어 공로상 시상식이 열렸다.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을 비롯해 장덕진 전 축구협회장, 전 국가대표 선수 고(故) 최정민, 박재승 축구 원로, 이원홍 전 문공부장관, 나이키 등이 공로상을 수상했다.
한편, 축구협회는 19일 오전 9시부터 파주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파주 NFC)를 비롯해 전국 세 도시에서 2008 어린이(U-6) 축구 페스티벌을 연다. 오후 5시부터는 서울월드컵경기장 월드컵 기념관에서 故 김용식 전 축구대표팀 감독을 비롯해 7명의 축구인을 헌액하는 행사를 갖는다.
오후 6시에는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한국-아르헨티나 U-19 청소년 대표 간 평가전이 열린다. 8시 30분에는 같은 장소에서 한-일 OB 올스타전이 이어진다.
조이뉴스24 소공동 롯데호텔=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사진 김현철기자 fluxus19@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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