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일일드라마 '아내의 유혹'에 대한 시청자들의 지지가 뜨겁다.
연일 상승하는 시청률이 증거다. 지난 11월 첫 방송에서 10%대로 출발한 '아내의 유혹'은 연일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더니 최근에는 40%대 고지를 넘보고 있다.
TV 밖에서도 '아내의 유혹'은 성공 신화를 이루고 있다. 광고 판매 수익 악화로 울상짓는 드라마가 한 둘이 아니지만 '아내의 유혹'에게는 딴 세상 이야기다.
주중은 물론이며 재방송이 되는 주말까지 광고가 완판됐다. 지난 18일까지의 광고 판매 집계를 살펴볼 때 주중 16개 광고가 모두 팔렸으며 주말 1부 재방송에 총 30개의 광고가, 주말 2부 22개의 광고가 완판됐다.
이뿐만이 아니다. 협찬사들은 서로 협찬을 하려고 혈안이 돼있다. 그만큼 '아내의 유혹'이 갖는 파급력이 크다는 이야기다.
'아내의 유혹'은 지난해부터 유행한 '막장 드라마'의 대열에 합류했지만 무턱대고 비난 받던 이전의 '막장 드라마'들과는 다른 행보를 걷고 있다.
비록 전체적인 내용은 자극적이고 말도 안된다는 비난을 받고 있지만 빠른 전개, 출연진들의 연기력 등이 어우러진다는 점에서 '명품 막장 드라마' '고품격 막장 드라마'라 불리며 보통의 '막장 드라마'와 비교 되기를 거부하는 기현상까지 낳고 있다.
'아내의 유혹' 시청률 고공행진의 4가지 이유
'아내의 유혹'이 이처럼 인기를 끄는 이유는 뭘까. 우선 '막장 드라마' 특유의 비상식적이면서도 황당한 전개가 눈을 뗄 수 없는 중독성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남편은 단짝 친구와 불륜을 저지르고 심지어 자신을 죽이려고 한다. 구사일생으로 살아난 주인공은 얼굴에 점 하나 찍고 다른 사람으로 변신한다. 아무도 눈치채는 이는 없다. 주인공은 복수를 위해 남편에게 접근하고 친구를 파멸시키기 위해 동분서주한다.
이 같은 황당한 스토리는 극의 빠른 전개와 결합돼 흡입력을 갖는다. 보통의 일일드라마가 다양한 등장인물 등 곁가지를 곁들이며 이야기를 질질 끄는 것과 달리 '아내의 유혹'은 스피디한 이야기 전개로 차별성을 뒀다. 한두 회를 놓치면 이야기는 훌쩍 지나가 있다. 그러니 시청자들은 매일같이 TV 앞에 모일 수 밖에 없다.
여기에 극단적인 캐릭터를 연기하는 장서희와 김서형 등 연기자들이 열연이 드라마 몰입도를 높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장서희와 김서형이 연기하는 캐릭터는 입체적이다. 장서희는 드라마 초반 현모양처로 나왔지만 지금은 세련되고 섹시한 인물로 180도 변신했다. 장서희는 상황에 따라 여리게도, 독하게도 바뀌는 모습을 자유자재로 연기하며 유연한 연기력을 선보인다.
김서형 역시 무서운 악녀 연기로 강한 카리스마를 보이고 있다. 보통 악녀에게서도 인간적인 고뇌와 반성의 기미가 보이기 마련이건만 김서형은 날로 더해지는 악행을 보이며 극의 전개를 흥미진진하게 이끌고 있다.
무엇보다 인터넷에 부는 '패러디' 바람은 젊은 층까지 드라마 안으로 끌어들이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무한도전을 패러디한 '무도의 유혹' 등 다양한 패러디물과 구은재의 가상 미니홈피 '부셔버릴거야' 등 기발한 아이디어가 폭발적인 인기를 끌면서 일일드라마 주요 팬층을 10대까지 확장했다.
'아내의 유혹' 제작 관계자는 이같은 인기에 "광고 완판 등 SBS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며 "출연진들 기분은 벌써 40%를 돌파한 것처럼 의욕이 넘치고 있으며 현장 분위기도 매우 좋다. 가끔 NG를 내도 누구하나 얼굴 붉히거나 싫은 소리를 안하고 다시 할 정도로 분위기가 고무되어 있다"고 말했다.
'아내의 유혹'은 앞으로 하늘 고모 출생의 비밀과 '엄친딸' 민소희(채영인 분)의 재등장이 복병으로 남아있는 상황. 빠른 이야기 전개와 예상치 못한 반전을 내세워 시청률 40% 벽을 넘는 이룰 수 있을지 방송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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