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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속'vs'유감', 영화 흥행 제목 따라 간다


충무로에는 영화 흥행과 관련한 몇 가지 풍문이 있다. 그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제목이다.

흥행이 잘 된 영화의 글자수가 유행이 되는가 하면 제목에 숫자를 넣으면 그 숫자 만큼 관객이 든다는 등의 전설(?) 같은 이야기들이 내려오고는 한다.

최근에는 두 영화가 제목에 들어간 단어의 어감과 관련해 극과 극의 흥행 결과를 낳았다. 바로 '과속스캔들'과 '유감스러운 도시'다.

'과속스캔들'은 제목 그대로 예상 밖의 흥행 질주를 하고 있다. 당초 '과속삼대'였던 제목을 '과속스캔들'로 바꾸면서 "유치하고 끌리지 않는다"는 비난이 쏟아졌다. '과속스캔들'의 제작사도 영화 자체에는 자부심이 있었지만 최종 스코어를 200만명 정도로 잡았을 정도로 '대박'에 대한 기대치는 낮았다.

하지만 '과속스캔들'은 관객들의 입소문을 타고 흥행에 날개를 달았다.

50cc 스쿠터로 최고 속도를 넘어 시속 70~80km를 달린 셈이다. 이제 영화계에서 '과속'이라는 단어는 좋은 어감의 어휘로 자리잡게 됐다.

반면 '유감스러운 도시'는 제목처럼 '유감스러운' 결과를 얻었다. '유감스러운 도시'는 '두사부일체' 시리즈로 대히트를 맛봤던 정트리오가 다시 한 번 뭉친 코미디 영화로 '명절=코미디'라는 공식을 노리고 설 연휴에 맞춰 개봉됐다.

'유감스러운 도시'는 이번 설 연휴 유일한 한국영화로 기대를 모았으나 "영화가 유감스럽다"는 관객들의 비아냥 섞인 평과 함께 '적벽대전2', '작전명 발키리'에 밀려 지난 23일부터 27일까지 42만여명을 동원하는 등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거뒀다.

영화계의 한 관계자는 이에 대해 "미신이라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면서도 그런 사례들이 자주 생기면 은근히 신경이 쓰이는 것이 사실"이라며 "영화를 잘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제목 등으로 어떻게 포장하느냐도 그에 못지 않게 중요하기 때문인 것 같다"고 말했다.

조이뉴스24 유숙기자 rere@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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